Pong`s Life ★
프랑스 아이처럼 본문
일시 : 2021.06.14
제목 : 프랑스 아이처럼
저자 : 파멜라 드러커맨
책 속 문구 :
"가장 먼저 하는 조언은 아기가 태어난 직후 밤마다 칭얼대는 아기에게 곧장 달려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기 스스로 마음을 달랠 기회를 갖도록, 반사적인 반응을 하지 말라는 것이죠. 출생 직후부터요."
잠깐 멈추기가 필요한 이유는 '본래 아기는 자는 동안 많이 움직이고 소리도 많이 낸다.'는 사실과 관계가 있다. 정상이고 괜찮은 상태다. 그러므로 아기가 조그많게 우는 소리를 낼 때마다 부모가 달려가 안아준다면, 그 행동이 오히려 아기를 깨울 수도 있따.
잠깐 멈추기가 필요한 다른 이유는 '아기들은 약 2시간 정도 지속되는 수면 사이클 사이사이에 깬다.'는 사실 때문이다. 아이가 이 사이클 사이를 연결시키는 법을 터득하기 전에는 어느 정도 칭얼대거나 우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부모가 이것을 배고픔이나 스트레스의 신호로 해석하고 곧바로 뛰어들어 아기를 달래준다면, 아기 스스로 수면 사이클을 연결시키는 방법을 배울 수 없게 된다. 다시 말해 각 사이클 말미마다 어른이 찾아와 달래줘야만 다시 잠이 들도록 '길들여지는' 것이다.
좌절감에 대응하는 것은 핵심적인 삶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한계를 만나 좌절감을 느끼고 거기에 대응해나갈 때, 더욱 행복하고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좌절감을 접하게 하는 주된 방법이 바로 아이로 하여금 약간 기다리게 하는 것이다. 잠을 잘 때 '잠깐 멈추기'를 하듯, 프랑스 부모들은 이 방법에 대해서도 공통의 합의를 본 것 같다. 기다림을 여러 방법론 중 하나가 아니라 자녀양육의 매우 중요한 기본토대로 여긴다.
'모든 감각을 곤두세우고 아기의 감정을 온전히 수용했다. 달래려는 게 아니라 아기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이해하기 위해서, 더 정확히 말하면 아기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서 말이다.'
돌토는 아기에게 세심하게 귀를 기울이되, 아이에게 세상을 설명해주어야 한다고 여겼다. 세상에는 많은 제한이 따르므로, 아이 스스로 그것을 합리적으로 흡수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프랑스식 논리에 의하면, 분명하게 말할 줄 아는 것은 곧 분명하게 사고할 줄 아는 것과 상통한다. 어법을 익히면 관찰, 질문, 의문 등을 더욱 합리적으로 해내며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다. 논리적인 사고를 시작하면 추론의 맛도 알게 된다. 셈, 분류, 정렬, 묘사 등도 배운다. 결국 프랑스 방송에서 거드름을 피우는 철학자나 지성인들은 이 마테르넬에서 분석적인 훈련을 받은 셈이다.
'찌고 오븐에 굽고 양피지에 싸고 그릴에 굽고 간단하게 요리하고 소스와 양념을 첨가하는 등 여러 시도를 하라. 아이는 다른 색깔, 다른 질감, 다른 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음식에 대해 아이에게 말해줌으로서 안심을 시키는 게 중요하다.'
'식사시간은 차분하고도 즐거워야 하며 아이가 단 한 입도 먹지 않더라도 식사 내내 자리를 지키도록 가르쳐야 한다.'
'강요하지는 마라. 그러나 포기하지도 마라. 서서히 음식에 익숙해져 갈 것이고 맛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마침내 그 음식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프랑스 부모들이나 교육자들이 카드를 만드는 중요한 방식은 우선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많은 시간을 들여 아이와 함께 '어떤 일은 허용되고 또 어떤 일은 안 되는가.' 대화한다.
"부모님은 어떤 건 해도 되고 어떤 건 안 되는지 언제나 매우 분명했어요.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서도 애정과 권위를 모두 갖추고 계셨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안전한 상태에서 가능한 일찍부터 자율이 주어지는 것이다. 아이는 자신이 어떤 모습이든 그 모습 그대로 사랑 받는다고 느낄 필요가 있다. 공간 안에서 자기 자신을 확인하고 매일매일 자신만의 탐험 속에서, 개인적인 경험 속에서, 또래와의 관계 속에서 보다 자유를 허락받을 필요가 있다.'
느낀 점 :
프랑스가 육아가 유명한지도 몰랐다. 사실 이 책도 육아 선배가 된 누나가 건네준 책들에 있었다. 특이한 것은 미국인이 프랑스에 살면서 적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놀란 것은 프랑스 육아 방식도 있지만, 미국도 참 우리랑 사는 게 비슷하구나 싶었다.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 속에서 무한 경쟁을 유도하는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나 싶으니 좀 씁쓸하긴 하다.
책을 읽으며 나도 실천해봐야 하는 부분이 세 가지 있었다. 사실 다른 더 좋은 것들도 많았으나 안타깝게도 나는 타인의 시선에 자유롭지 못하고 내가 사는 동네에는 크레쉬가 없다는 핑계로 지레 포기했다.
하나는 잠깐 멈추기다. 모른 척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 적극적으로 대신 해주는 것도 아닌 옆에서 아이를 바라보며 필요한 것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나만 느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것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후배 직원과 일하다보면 늘상 대신 해버리고 없는 사람 취급하는 게 더 편하기 때문이다.
두 번재는 아이를 동등한 사람으로 바라 보는 것이다. 아이의 삶과 내 삶은 별도인 것이고 이것이 서로의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됨을 알고 있다. 아이가 있으면 많은 것이 용납되고, 아이 대신 삶을 사는 것이 당연한 이 한국 사회에서 참 필요한 부분인데 다들 알면서도 못하는 이유는 나도 아이와 생활을 해봐야 알 것 같다.
마지막은 카드르다. 하나님 안에서 무한한 자유를 얻는 다는 말이 언뜻 연상되었다. 내 감정에 따라 변하는 규칙이 아닌 절대적인 규칙이 제시되면 그 안에서 아이는 자유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폭력이 아닌 부모로써 권위를 갖고, 강하게, 포기하지 않고 말함으로 아이를 교육해야 한다. 물론 규칙 안에선 자유를 허용해야 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 같다.
과연할 수 있을 것인가? 육아 조언을 듣고 제일 처음 드는 생각이다. 일개 직장인으로써 아이에게 많은 금전적, 시간적 지원을 해줄 수가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아이를 태어나게 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런 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보고자 한다. 다른 일이라면 안될 것 같을 때 포기하면 그만이지만 아이는 포기할 수가 없지 않은가.
사회 구조나 경제 상황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추려 보았지만 나만 해서될 것도 아닌지라 '반드시' 하고 말겠다는 것은 말이 안되고 그저 노력할 수 밖에 없다. 미리 미안하다 아가야!
삶에 적용할 점 :
잠깐 멈추기, 아이를 나와 동등한 사람으로 바라보고 교육하기, 명확한 규율 속 자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