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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살 것인가 본문

Books

어디서 살 것인가

퐁~★ 2018. 10. 7. 12:05

일시 : 2018.10.07

제목 : 어디서 살 것인가

저자 : 유현준

책 속 문구 : 

소통의 단절 현상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도시 안에서 얼굴을 맞대고 우연히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 과거 그리스는 다양한 사람이 모여 의견을 나누던 아고라와 원형극장이라는 건축양식을 만들어서 창의적인 사회의 꽃을 피웠다. 시장 바닥 같던 아고라가 없었다면 고대 그리스는 없었다. 

우리는 지금 다양한 생각이 만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21세기형 아고라와 원형극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책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를 잘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건축 환경을 이해하는 것은 사람을 이해하는 하나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건축은 거울과도 같기 때문이다. 우리는 건축 공간을 통해서 우리 자신을 비춰볼 수 있다. 


학생들에게 생겨나는 병리적인 사회현상은 교도소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비슷하다. 사람은 건축 공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학교에는 다양한 건물군과 다양한 모양의 마당이 있어야 한다. 몇 발자국만 옮겨도 변화하는 마을 같은 풍경 속에서 아이들이 자라나게 해 주어야 한다.


사옥의 공간 구조는 향후 수십년간 그 회사의 조직과 사회, 의사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렇기에 사옥 설계는 회사의 미래를 만드는 중요한 결정이다.


제한된 도시에서 윤택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이 시대에 맞는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황금 비율을 찾아내야 한다.


이 이야기에 '우리가 걷고 싶어 하는 거리가 어떤 거리인가'에 대한 답이 있다. 걷고 싶은 환경이 되려면 걸을 때 풍경이 바뀌어야 한다. 그 풍경은 다양한 가게일 수도 있고 샛길로 나오는 다른 길의 풍경일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서울 강남에서는 잘 안 걷게 되어도 뉴욕이나 로마에 가면 즐겁게 걸을 수 있는 것이다. 서울에서도 강북의 북촌이나 삼청동 같은 골목길이 많은 곳을 걸으면 우연한 풍경들이 계속 다양하게 바뀌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런 공간에서 걷기를 즐긱ㄴ다. 우리의 골목길은 로마의 골목길보다 밀도가 두 배나 높은 풍경의 변화가 있는 길이다. 골목길은 사람이 다니면서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진, 사람에게 익숙한 크기와 길이로 나우어진 사람 중심의 길이다.


건출물 자체를 재사용하는 업사이클링 건축은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살아남기 위해 '빈 공간'이 진화하는 이야기다.


이처럼 무거운 건축물은 권력을 과시하는 장치다.


그도 그럴 것이 한쪽 끝만 고정되어 있는 외팔보를 이용해 만든 불안한 가분수식의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람은 건축주든 건축가든 과시욕이 센 사람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건축에는 자연 속의 건축에는 없는 특징이 있다. 인간은 안식처를 만드는 것 외에 형이상학적인 목적만으로도 건축을 한다는 점이다. 형이상학적 목적으로 지어진 최초의 건축물은 기원전 1만~8천 년경에 만들어진 '괴베클리 테페'다. 터키 남부에 위치한 이 건축물은 장례식을 위한 것이었다. 수렵 채집 시대의 사람들은 먹을 것을 찾아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당연히 건축물이 없었다. 그러다가 쾨베클리 테페 같은 건축물을 짓기 위해서 장기간 정착하며 공사에 몰두해야 했고, 그러면서 원시적 형태의 농사를 시작했다.  이후 농경 사회가 정착되면서 건축의 발달은 가속도가 붙었다.

이후 대표적인 형이상학적 목적의 건축물은 메소포타미아의 지구라트와 이집트의 피라미드다. 지구라트는 신전이고, 피라미드는 무덤이다. 쾨베클리 테페와 마찬가지로 둘 다 사후세계와 연관되고 종교적 색채가 강한 건축물이다. 이 두 대형 건축물은 그것들을 건축한 사회의 통합을 이끌었고 문명을 꽃피울 수 있는 공통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제국들은 건축으로 종교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강력한 중앙집권 사회를 만들 수 있었다.


우리는 쉽게 그 좌우대칭의 큰 공간을 인식한다. 그리고 우리의 작은 몸은 그 큰 공간 안에서 아주 작은 존재로 느껴진다. 권력을 나타내는 공간이나 건축물이 좌우대칭으로 만들어지는 데는 이러한 이유가 숨어 있다. 


영화 <블랙 팬서>는 (중략)

영화 속 주인공은 마지막에 "현명한 자는 다리를 놓고, 어리석은 자는 벽을 쌓는다"라고 말한다.


공유 경제 = (사회주의 X IT기술) / 자본주의

요즘 '공유 경제'가 유행이다. 특히 건축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데는 부족한 공간을 모든 사람이 다 소유할 수 없는 현실 요인의 영향이 크다. 개인의 '소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자본주의와는 달리 '함께 소유한다'는 공유 개념은 사회주의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사회주의적 분배로 공간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으니, 우리는 IT 기술의 도움으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을 만든 것이다. 그 방법은 소유의 시간을 몇 년 단위에서 더 짧은 며칠 혹은 몇 시간 단위로 바꾼 것이다. 공유 경제는 짧은 시간 단위로 누구나 제품이나 공간을 소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간단히 방정식으로 표현해본다면 '공유 경제 = (사회주의 X IT기술) / 자본주의'다.


신기술로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노력과 그에 따른 사회적 현상과 문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대다. 왜냐하면 기술은 바뀌어도 인간의 유전적 본능은 그렇게 빨리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 속도의 차이에 따른 갈등은 생겨날 수밖에 없다.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은 역시 전통적으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하는 길밖에 없다. 왕도는 없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는 이 시대는 새로운 방식의 정치적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건축이 다른 예술과 다른 큰 차이점은 가장 근본적인 자연법칙인 '중력'을 이겨 내려는 인간의 노력을 보여 준다는 점이다.


이렇게 우리 사회의 변화는 '온돌과 아궁이'가 분리되면서 시작된 일이다. 


새로운 기기가 발달하면 우리 삶의 모습과 공간의 의미가 달라진다. 이 변화의 시기에 어영부영하다가는 우리가 공간을 만들기보다는 신기술이 만들어 놓은 공간에 조종만 당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건축 공간이 만들어 내는 환경의 본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우리 스스로를 제대로 쳐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건축물을 만들 때 우리는 건축물 자체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도니다. 그 건축물이 담아내느 '삶'을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는 차를 선택할 때 자동차의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외관 디자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자동차를 누구와 함께 타고 어디를 가느냐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건축과 도시를 만들 때 건축물 자체보다는 그 공간 안에서 이루어질 사람들의 삶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어서 생각해야 한다.


느낀 점 :


내 집 마련의 꿈은 평생 지속된다. 꿈꾸는 집의 형태가 현실과 많이 타협하였을 뿐 내 집에 대한 꿈은 여전히 존재한다. 어디서 살 것인지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평생 지속되는 것 같다. 자신이 이상향으로 꿈꾸는 집에서 살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집은 의식주 중에 하나인 만큼 우리 인생에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사는 가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매우 크다.


이 책은 건축물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솔직히 집의 형태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나 건축물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 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솔직히 이렇게 많은 영향을 줄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영향으로는 학교 건물의 형태나 골목길, 도심 속 공원 등이 있었다.

학교 건물이 교도소와 형태가 같다는 것도 처음 깨달았고, 학생은 당연히 교사의 통제를 받아야 되니 교무실은 1층이 좋겠지라는 통념도 당연한 것이 아닌 12년의 학교 생활에 의한 고정 관념이었던 것 같다. 나아가 교도소와 같은 형태의 장소에서 아이들이 교육 받다보니 교도소에서 일어나는 사회 병리학적 현상들이 학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 같다.

또 도시에 공원 조성이 많다는 것은 바쁜 일상에서도 자연과 함께 여유를 누리고 삶을 느낄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실제로 런던 여행에서도 많이 경험했다. 서울에도 공원의 수가 없는 편은 아닌데 왜 서울은 다른 도시에 비해 더 공원이 없는 것으로 느껴지는 지에 대해 알 수 있다. 사람의 눈에 띄는 곳에 있지 않고 도보 거리로는 이동하기 어려운 거리의 간격으로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져서 시민들에게 서울에는 공원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게하고 이는 삶이 더 각박하다고 느끼게 하는 요인이 되지 싶다.

끝으로 변화가 많은 골목길이 걷는 재미를 더 유발한다고 한다. 골목길은 치안이 안좋다는 생각에 머물러 있던 내 생각에서 어릴 적 골목길을 걷던 재미를 떠올리며 무조건 골목길을 줄이기보다는 안전하고 걷기 재밌는 골목길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외에도 건축물이 인류의 문명에 영향을 준 쾨베클리 테페와 온돌과 아궁이의 분리 사건 등이 있었다.

연대기 분석 자체가 근사치 분석이기에 절대적으로 믿는 편은 아니지만, 책에서 신전을 짓기 위해 모여살기 시작했고, 이러다보니 농사를 짓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기존의 인류가 농사를 짓게 된 계기와는 완전히 다른 순서지만 이또한 설득력이 있다고 느껴진다. 고대 기술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그 수많은 건축물을 보면 말이다. 

또한 온돌과 아궁이가 분리되어 보일러가 발명이 되며 아파트 문화가 더욱 권장되고 이로 인해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내용도 흥미로웠다.


나는 항상 해안 절벽 위에 마당있는 집을 꿈꿨다.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나온 미국 집이 형태로는 내 꿈에 가장 가깝다. 이 곳에서 마음 편한 사람들과 악기 연주나 운동도 같이하며 사는 삶을 꿈꾼다. 어떤 장소에서 어떤 사람들과 어떤 시간을 보내는 가라는 것이 삶인 것 같다. 내 경우에는 바다가 보이는 큰 창과 내 사람들과 소통하기 쉬운 열린 공간이 있는 집을 꿈꾼다. 현실은 5평 남짓의 오피스텔에 살고 있다보니 서울에 1층에 경비실이 있는 아파트라도 한 채 있으면 성공했다고 자축할 것 같다. 이러다보니 답답함에 산책가고 싶어하고 근교에 자주 나가고 싶어한다. 현실의 내 공간이 내 생각과 삶에 이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알게되니 지금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해 변화를 주고 싶다. 그리고 내가 꿈꾸는 공간에서의 삶은 얼마나 더 내 생각과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삶에 적용할 점 :

건축물과 거리를 보며 단순히 좋다 나쁘다가 아닌 이 책에서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권력, 창의 등에 대해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