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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17 적당한 불편 본문
일시 : 2016.11.24
제목 : 라이프 트렌드 2017 적당한 불편
저자 : 김용섭
책 속 문구 :
결국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트렌드를 소비하고, 트렌드를 통해 비즈니스를 하는 주체는 모두 사람이다. 201년에 특히 주목하는 건,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인 12가지 유형의 사람들이다. 이들은 컬쳐,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비즈니스와 소비에 걸쳐 두루 영향을 미치 존재들이다.
1. Inconvenience Consumer - 적당한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는 사람
2. Semi-Vegetarian - 채식에 사회적으로 동조하는 사람들
3. Dutch Payer - 수평적인 소통의 관계를 원하는 사람들
4. Chemical Human - 새로운 관계의 기준, 화학적 싱글들
5. New sixty - 노령화 세대의 새로운 기준이 된 멋쟁이 60대들
6. Today族 - 오늘만 사는 낭만적 현실주의자들
7. Korean Hygge - 저녁이 있는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
8. Cat People -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 고양이를 닮아가는 사람들
9. New Kangaroo - 당당하게 독립을 거부하는 사람들
10. Awesome-Free - 매력적인 공짜만 탐하는 사람들
11. Revolving-Door Consumer - 같은 것을 사고 또 사는 사람들
12. Past Breaker - 익숙한 과거와 과감하게 결별하는 사람들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우리는 더 편리해졌지만, 패스워드 증후군이란 불편함을 겪기도 한다. 수많은 패스워드를 일일이 다 기억하지 못해서 생긴 불편함이다. 키보드로 입력하는 패스워드는 점점 더 복잡하고 길어진다. 기억하기 쉽지 않다. 지문이나 홍채 인식 기능이 생기는 것도 결국 이런 불편함을 해소함과 동시에 좀 더 안전해지려는 시도이다. 우리는 어디까지 편리함을 추구할 수 있을까? 이제는 무인자동차 상용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러한 기술 진화가 우리에게 편익을 제공해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와 동시에 끔찍한 위험도 안겨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해킹이나 무인자동차 해킹은 편리함으로 인해 생기는 최고의 악몽이 될 수 있다. 과연 우리는 점점 편리해지는 걸까, 불편해지는 걸까. 편리하긴 한데 불안하다면 그게 정말 편리한 걸까?
자기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하고, 물질만능주의의 노예가 되지 않고, 좀 더 단순하게 살기 위해서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결혼한 두 사람이 각자의 경제권, 사회적 역할,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면서 독립성을 가지고 싱글 라이프 비슷한 걸 누린다면 그게 무슨 결혼이냐고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새로운 시대의 결혼관이다. 과거에 결혼이 모든 걸 하나로 묶었다면, 이제는 큰 틀은 유지하되 세부에서는 각자의 독립성과 자아를 최대한 보장하는 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해 '따로 또 같이'가 될 수 있는 관계를 원한다. 그만큼 개개인의 자아가 강해졌고, 삶의 태도도 바뀌었다. 개인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건 지극히 인간적인 욕구다. 결코 이기적이라 탓할 수 없다. 한 번뿐인 인생에서 자신의 행복을 위해 주도적인 삶을 살아 보겠다는 것을 두고 이기적이라 말하는 건 지나친 처사다. 결혼했다 하더라도 배우자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며 아이를 위해 사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거다.
불황의 시대, 우리는 다시 함께 사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물리적 개념의 이웃이 아니라 상생의 가치를 공유할 공동체로서의 이웃이다.
카르페 디엠이나 YOLO(You Only Live Once)나 한 번뿐인 인생이니 하루하루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는 같다. 하지만 막 살자는 것도 아니고, 대책 없이 오늘을 흥청망청 보내자는 것도 아니다. 오늘을 충실히 살다 보면 내일도 행복할 수 있다. 내일이 막연한 미래라면, 오늘은 구체적인 현실이다. 나는 누군가 내 삶의 전성기가 언제인지 물으면, 늘 지금이라고 답한다.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가고 싶은지 물으면, 별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지난해보다 더 나은 올해를, 지난달보다 더 나은 이번 달을,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보내겠다는 심정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투데이(Today)족'은 미래에 대한 대비 없이 그저 오늘의 즐거움과 쾌락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진짜 투데이족은 하루하루 충실하다. 최선을 다해 하루를 살면서 그날 누릴 행복을 그날 채운다. 막연히 언젠가 행복이 올 거라는 식의 뜬구름 같은 꿈을 ㅇ꾸기보다, 오늘의 구체적인 행복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다.
한때 한국인은 웰빙, 로하스, 힐링이란 트렌드 코드에 주목했다. 여전히 유효한 트렌드이긴 하지만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이들 트렌드가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따지며 '잘 살자'를 지향했다면 킨포크, 미니멀 라이프 그리고 후거는 가족, 친구와 함께 '일상을 즐겁게 살자'를 지향한다. 결론은 다 잘 살자는 것이지만, 나만 잘 살자, 잘 먹고 잘 살자, 잘 쉬며 잘 살자가 아니라, 가까운 사람과 함께 하루하루 소박한 일상을 누리며 잘 살자는 것이다.
스웨덴에는 '라곰(Lagom)'이라는 말도 있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를 뜻한다. 스웨덴 사람들이 가진 가치관이자 라이프 스타일이기도 하다. 사실 가장 어려운 게 '적당히'인데, 이들은 이 말을 삶의 중요한 화두로 삼고 있다. 그들은 무엇을 하든 간에 라곰이라는 말을 잘 쓴다. 너무 서두르지도, 너무 앞서가지도, 너무 욕심내지도 말고 적당히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살자는 것이다. 이는 인간적인 삶의 화두이자, 물질만능주의에 빠지지 않게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안목과 취향은 쌓이는 것이다. 그것은 돈이 많다고 하루아침에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다. 많은 걸 누려 봐야 생기는게 안목인데, 북유럽 스타일의 디자인을 수년간 탐하면서 좀 더 높은 안목을 가진 한국 소비자도 늘어났다.
기본소득 도입으로 인해 노동과 취업 동기를 상실할 것이라는 이유로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마디로 게을러질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기본소득과 게으름과 연결시키는 건 서민을 개돼지에 비유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비약이다. 사람은 먹고살기 위해서만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꿈도 있고 성취욕도 있다. 기본소득이 주어진다면 생계 때문이 아니라 정말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생산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부당한 일이 있어도 그저 당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도 바뀔 수 있다. 소위 '갑질'이나 '사축' 같은 문제도 개선될 수 있다. 기본소득으로 인해 생길 변화로 가장 아쉬워할 사람들은 기득권자들과 부당한 권력을 휘두르며 득을 봤던 이들이다. 우리는 기본소득을 받는다고 게으름을 피울 만큼 단순하지 않다. 아울러 지금은 인간의 자발적 게으름을 걱정하기보다 인간의 일자리 자체가 부족해지는 상황을 걱정할 때다. 특히 장차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으로 대체될 일자리가 무수히 많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노동자가 곧 소비자인데, 그들에게 소비 여력 자체가 사라지는 상황이 온다면 그건 단지 개인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가 된다. 결국 이건 인류 생존의 문제이자 자본주의 체제 유지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그리고 기본소득이 보장되면 좀 더 창조적인 일에 매진하는 이들도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청년층에서 새로운 도전과 스타트업에 더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따. 기본소득이라는 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시켜 주는 것일 뿐 풍족하게 해 주는 게 아니다. 풍족해지고자 하는 욕구, 도전을 통해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는 변치 않을 것이고,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게으름뱅이 문제는 걱정할 게 못된다. 아울러 세금 부담이 커지는 것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 .한국인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북유럽 복지국가들의 국민들은 사실 그만큼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 복지사회를 이루기 위해 그런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 냈던 것이고, 이를 통해 지금의 복지 제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아직은 극히 일부의 사례지만, 상생을 구호로만 외치는 게 아니라 실현했다는 점에서 무척 의미 있다. 누가 누구에게 얹혀 있든, 이런 캥거루라면 꽤나 유쾌하지 않겠는가. 분명한 건 '독립'뿐 아니라 '의존'과 '관리'도 중요한 욕망으로 부각 중이라는 사실이다.
우리의 일상 소비와 관련된 기업들이 소비자의 욕망을 더 깊이 해석하고, 그 욕망을 불러일으킬 체험 공간에서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려 하는 흐름은 라이프 셰어가 비즈니스 화두로 떠오르는 맥락과 연장선상에 있다. 이제 물건을 파는 시대는 끝났다. 지금 소비자는 실용성과 무관한 소비에서 더 많은 즐거움을 누린다. 니즈보다 욕망이 소비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좋은 안목과 취향을 쌓는 데는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경험에 꾸준히 투자했던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매력이다.
2017년은 전방위적인 결별의 해다. 전방위적 구조조정을 통해 수많은 기업이 사라지고, 수많은 직장인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대통령 선거를 통해 정부도 바뀌고 사회적, 문화적 변화도 극심해질 수 있다. 우리가 믿어 왔던 과거의 여러 노하우와 관성들도 전부 바뀔 수 있다. 이런 변화를 두려워하고 낯설어하는 이들도 많겠지만, 지금은 익숙한 과거보다 낯선 미래를 선택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익숙함에 대한 환상도,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도 버려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생소함에 대한 도전이다. 이것이 '뉴 노멀(New Normal)' 시대의 생존 전략이다.
느낀 점 :
노령화이든, 생산 인구 수 감소이든, 저금리 시대든, 현재 다들 경제 불황을 겪고 있거나 불황을 향해 가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이래서 인지 많은 곳에서 우리는 일본의 경제 불황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한다. 일본의 경제 불황을 논하면서 따라 오는 것이 사회 문화의 변화다. 일본이 경제 불황을 맞이하면서 변한 모습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 생각엔 이 모든 모습들이 개개인의 삶에 더 중심을 두는 모습인 것 같다. 즉 유행을 쫓는다기보다는 자신의 만족을 우선시 하는 문화라고 생각된다. 음식도 많은 양이 아닌 자신이 먹을만큼의 양만 구입하고, 옷이나 액세서리 또한 유행에 따라 고가의 것을 사는 것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사는 모습이다. 최근 대지진을 겪으며 정말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미니멀 라이프도 유행하고 있다. 이렇듯 남의 시선이나 남들 앞에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정 자신을 위한, 자신의 삶을 살아가도록 변해가는 문화로 우리도 변해갈 것 같다. 책 표지에 있는 고양이처럼 마치 주변에는 무관심한 듯 본인 스스로에게 충실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갈 것 같다.
이 책에서 소개한 12가지 모습 중에 내 생각에 경제 불황으로 인해 경제적 합리성을 쫓다보니 생겨난 모습들이 있다. 화학적 싱글들이나 투데이족,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 캥거루족 등이라고 생각된다. 이 외에 다른 모습들은 한번 뿐인 인생에서 자신의 온전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선택하는 것들이라고 생각된다. 적당한 불편을 감수하는 사람들, 채식주의에 동조하는 사람들, 저녁이 있는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 등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내가 판단한 것이 틀릴 수도 있고, 미묘한 부분에 있어서는 이렇다라고 치부해버린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새로운 트렌드들은 앞서 말한 경제 불황으로 인해 변화된 일본 사회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된다.
이 책을 읽기 전 나 스스로도 나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고 싶다는 욕망이 많던 사람이기 때문에 12가지 사람들의 생각 중 채식주의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채식주의는 내가 심한 편식을 하는 편이라 공감을 할 수 없었던 것 같다. 나도 이 사회의 일원으로써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에 내 욕망이 이 사회의 변화와 전혀 무관하다고는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 생각에 내가 이 책에서 소개한 트렌드에 공감하는 생각을 많이 갖게 된 데에는 미래에 결혼을 할지 말지, 아이를 나을지 말지부터 고급 승용차를 살지 혹은 집을 조금이라도 좋은 곳을 살지를 선택해야하고, 고급 옷을 사지, 좋은 공연을 보러 갈지, 여행을 다녀올지 중에 선택해야하는 내 모습으로 인해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자꾸 생각하다보니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 지에 대한 생각을 자주하게 된 것 같다. 이로 인해 진정 내 삶을 살아가고 싶은 욕망이 커졌다. 경제 불황으로 인해 어떤 것을 포기해야하는 삶이 스스로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것 같다. 이 책에서 제시한 새로운 트렌드들은 나와 비슷한 상황과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하는 증거라고 생각되니 위안도 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어렴풋이 느끼기만 하던 것을 이 책에서는 체계적으로 다양한 예시와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또한 생각지 못했던 아열대 기후화로 인한 사회 문화 변화 등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는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삶에 적용할 점 :
책에서 제시해 준 트렌드를 바탕으로 그 다음 트렌드를 생각해보는 시간과 예측된 트렌드를 이용해서 어떤 삶을 준비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본 서평은 거인의 서재(https://www.facebook.com/groups/gshoulder/)에서 책 주셔서 감사히 읽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