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ng`s Life ★
과학은 이것을 상상력이라고 한다 본문
일시 : 2019.10.07
제목 : 과학은 이것을 상상력이라고 한다
저자 : 이상욱
책 속 문구 :
하지만 이 책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적어도 과학기술 연구에서 성공적으로 작동하는 상상력은 이런 상상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 상상력은 마크 트웨인이 말한 상상력처럼 현실을 보다 정확하고 통찰력 있게 보기 위해, 즉 현상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엳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입니다. 그래서 상상력을 적절히 활용하지 않고 과학을 하면 마치 초점이 맞지 않는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는 것처럼 사물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기술적 혹은 공학적 상상력은 우리가 원하는 기능적 대상을 만들어 내어 세계를 보다 바람직한 방식으로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과학적 상상력은 두 가지로 구체화할 수 있는데, 하나는 '수렴적 상상력'이고 다른 하나는 '발산적 상상력'입니다. 이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두 가지 상상력을 성공적으로 '종합'해내려는 과정에서 과학적 창의성이 발현된다는 것이 바로 제가 강조하려는 바입니다.
이처럼 어떤 과학적 존재자가 기존 이론을 구해내고자 '보조 가설'로 도입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일은 이후의 과학 역사에서도 상당히 자주 일어납니다. 과학자들은 뉴턱 역학처럼 충분히 만족스러운 이론이 경험과 어긋날 때 기존의 이론을 버리기보다는 '해왕성' 같은 새로운 존재자를 설정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택합니다. 그러고는 르베리에가 그랬듯 관측하는 사람에게 이 존재자를 찾아보라고 요구하죠. 상식적으로는 상당히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될 수밖에 없는 이런 연구 방식이 '해왕성 발견'처럼 종종 성공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결국 과학의 발전은 경험과 어긋나는 이론을 폐기하고 새로운 이론을 찾는 과정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기존 이론을 어떻게든 유지하려는 과정을 통해서도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지요. 쿤이 강조하는 수렴적 상상력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 대목이라 볼 수 있습니다.
탁월한 과학자일수록 같은 원자료에서도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한 것, 과학적으로 유의미한 '현상'을 읽어내는 뛰어난 상상력을 지니고 있따는 게 중요해요. 물론 이때의 상상력이 '발산적 상상력'일 수 있습니다만, 관련 이론 및 경험적 사실을 종합해 목표에 도달하는 '수렴적 상상력'인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예술과 과학의 창의성에 아무런 차이가 없이 똑같다는 말은 아닙니다. 과학적 창의성은 앞선 이론과 달라야 할 뿐 아니라 앞선 이론의 경험적, 설명적 한계를 과학자 공동체가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극복해야 합니다. 물론 피카소처럼 예술적 전환점을 성취한 화가 역시 자신의 스타일이 기존 화풍과 단순히 다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어떤 점에서는 더 낫다는 점을 설득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예술에 비해 과학은 이 설득 과정이 요구하는 조건이 좀 더 구체적이고 제한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작업과 예술적 작업 모두 '이성과 상상력의 결합'을 통해서만 성공적인 결과를 이뤄낸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마르코니가 뛰어난 기술자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마르코니의 사회적 영향력은 그의 기술적 뛰어남보다는 성공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 건설자로서 탁월한 역할을 보여준 데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대체로 '연구자'들은 자기 전공에 대한 사랑이 너무 넘쳐서 다른 전공 분야의 견해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공이 서로 다른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할 때면 자신의 전공 내용에 입각해 틀린 점만 찾으려 들죠. (자기 전공 기준으로) 상대방이 틀린 이야기를 하면 그다음부터는 아예 귀를 닫아버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기초적인 것도 모르면서 무슨 의견을 내겠다고 해!' 하는 식이죠. 하지만 다양한 자원을 종합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는 그 분야 사람들로부터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외려 자기가 손해인 겁니다. 다른 분야 사람들이 내 분야 지식에 무지한 건 사실 당연한 일이잖아요.
효율적인 기술은 항상 좋은 기술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 효율성이 우리 사회가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일치될 때에만 좋은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느낀 점 :
상상력이란 무엇일까?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그려 보는 힘이라고 네이버에 나와 있다. 이 정의에 의해서도, 내가 기존에 갖고 있던 단어에 대한 느낌으로도 상상력은 왠지 현실과 상관없는 엉뚱한 생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경험을 중시하는 과학에 상상력이라는 것이 껴들어갈 여지가 전혀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요새 어느샌가 중요하다고 다들 말을 하고 과학과 크게 연관이 있는 것처럼 사용되고 있으나 나는 크게 생각해 본적이 없던 창의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면, 창의력은 새로운 생각을 생각해 내는 힘이라고 네이버에 나와 있다. 정의에 따르면 나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 상상력이든 창의력이든 현실 자료를 바탕으로 세상을 알아가는 과학에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싶다. 과학하는 방법에 기존 방법보다 뛰어난 방법을 찾아내는 것을 혹은 기존 방법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개선한 방법을 만든 일을 상상력, 창의력으로 표현해 본적이 없어서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과학에서의 상상력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했다.
나는 과학을 내가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그리스 시대에는 철학자가 곧 과학자도 했듯이, 내가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 중에 철학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 있고 과학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 있다고 본다. 이 중에 과학적이다라고 부르는 방법 중 하나는 내가 어떤 현상을 보고 이럴 것이다라고 가설을 세우고 이 가설을 검증하는 방법이 있다. 이 가설을 세우는 능력에 저자가 말하는 상상력이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측정한 자료를 가지고 하나의 이론을 세우는 과정에서 측정한 자료에서 하나의 사실을 발견해 내는 것에 저자가 말하는 상상력이 있다. 나같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며 좋다고 줏어먹고 얼마나 맛있는 지를 이야기할 수 있기도 하고 뉴턴처럼 떨어지는 사과가 왜 떨어졌을 지에 대해 이유를 상상하고 상상한 이유를 검증하는 사람도 있다. 별을 보며 이쁘다 한잔할까를 생각하는 나도 있고, 별들의 위치를 매일 보며 측정해서 별의 위치에 따른 자료를 보고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상상하고 검증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차이가 과학에서 말하는 상상력 차이인 것 같다.
"엔지니어는 고집이 있어야 한다"며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바꾸게 하고 싶으면 노력해 보라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고집이 정녕 올바른 과학자나 공학자의 자세는 아닌 것 같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설을 제기하거나 새로운 시선으로 의견을 제의 했을 때 나는 그게 보이지 않는데 무슨 말이냐며 무시하는 것과 같은 행태이며, 내 권위로 다른 이의 시선과 생각은 무시하겠다는 것과 같은 행태다. 사실상 한 분야에 오래 있게 되면 경험은 많을지언정 기존 방식에 함몰된 시선과 견해에 갇히게 된다. 과학적 상상력은 다른 분야의 사람이나 처음 접한 사람에게서도 발휘될 수 있다고 본다. 우리 사회도 이런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신입들에게 의견을 내라고 말은 한다. 나만 엔지지어의 고집이든, 아집이든 말도 안되는 생각 혹은 무식한 생각으로 면전에서 무시나 평가를 내려버리는 것이 문제다. 나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든 과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제기된 의견에 대해 발언자의 경험이나 나이 등을 이유로 단순히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 많은 우리가 체계적으로 같이 검증해보는 과정을 함께하는 것이 우리를 발전시키고 세상을 한 걸음 더 발전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삶에 적용할 점 :
내 상상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타인의 생각을 열린 마음으로, 열린 생각으로 듣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