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ng`s Life ★
The Shape of Water, 2017 본문
The Shape of Water, 2017
편견과 차별이 만연한 시대 중 미국에서,
상대적 사회적 약자인 벙어리, 흑인, 실패한 화가, 러시아 과학자와 알수 없는 미지의 생명체가
상대적 사회적 강자인 백인이고, 과거 전쟁 영웅과 정부 고위직 인사들 간에 벌어진 일에 대해
아름다운 동화적 감성으로 표현한 영화다.
극중 스트릭랜드는 백인이자 전쟁 영웅이지만, 과거의 영광에 집착하고, 완벽을 추구하나 현실에 대한 파악이 느린 것 같다.
손가락이 제대로 연결이 안되어 썩어가지만 이를 부정하고 계속 달고 다니는 그의 모습에서 찬란해던 인생의 정점에서 서서히 내려가는 본인을 부정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다.
이 스트릭랜드를 몰아 부치는 호이트 장군 또한 자신의 별의 수를 자랑하며 남에게 존경 받고 남 위에서 부리려드는 사람이다.
스트릭랜드나 호이트 같은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에서,
말 못하는 앨리자나 말 못하고 모습도 다른 미지의 생명체는 같은 무리에 낄 수가 없을 것이다.
주인공들을 돕는 흑인인 젤다, 실패한 화가인 자일스, 러시아에서 온 호프스테들러 박사도 자신이 속한 세상에서 주류인 사람들과는 섞일 수 없는 사람들이다.
세상에서 약한 자에 속하며 외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앨리자에게 실험체로 핍박받고 괴롭힘 당하는 미지의 생명체에게 느끼는 연민이나 동정 같은 감정은 어쩜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앨리자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자기 희생적인 관계를 지속하여 사랑의 형태로 발전했다. 처음에는 엄마와 아들 간에 느끼는 자기 희생적 사랑이였을 것 같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 도움이 필요하고 내가 이 사람의 전부인 상황에서 갖게 되는 마음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둘 간의 정신적, 육체적 교감이 이 둘의 관계를 사랑으로 발전시켰다라고 보인다.
결말에 대해서도 실제 머릿 속에서는 숨 못쉬는 사람이랑 얼마나 살겠어 등 마치 신데렐라를 보고 재네들도 언젠가 부부싸움하겠지라는 마음과 같이 생각이 들었지만,
동화적인 면을 감안해서 살아 갈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세상에서도 말하지 못해 자신의 의사 표현을 손으로 하던 앨리자에게 물 속이나 물 밖이나 같은 세상이 아닐까 싶어서 그들의 사랑도 잘 이루어 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적 약자들의 자신보다 더 보살핌이 필요한 생명에 대한 편견 없는 자기 희생적 사랑과 주류 세력에 대한 반항이 어우러진 이 영화의 내용만으로는 굉장히 원통하거나 슬픈 영화가 되어야 되겠지만,
여주인공의 사랑을 아름답게 느껴지게 하는 배경음악과 영화 전체적으로 채도 높은 색들이 많은데 이들이 주는 아름다운 동화 느낌이 영화를 밝고 재밌는 아름다운 동화 느낌으로 표현했다.
러닝 타임이 123분이라는 데, 즐거운 분위기 조성과 다양한 이야기들이 어우러지다보니 순식간에 지나갔다. 오랜만에 본 재밌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