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ng`s Life ★
I Feel Pretty, 2018 본문
미녀는 괴로워나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같은 코믹 영화라고 예상하고 봤다.
정말 단순한 구조에 복잡하거나 어려운 영화는 아니지만, 결론적으로는 이 영화만큼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잘 다루기 힘들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어려운 주제인 자존감을 이렇게 쉽고 재밌게 이야기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자존감에 대한 생각을 다시하게 만들어주는 영화이고 그동안 많이 무너져 있다고 생각하고 내 자존감을 되찾아야 한다고 했던 내 행동들이 사실은 남들이 나를 보는 시선에 나를 맞춰가며 그 안에서 자존감을 얻을려고 하다보니 해도해도 얻지 못하는 굴레에 갇혀 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이 영화를 보면 누구든 자존감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고, 자존감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나보다 더 지혜로운 분들은 자존감이 무엇인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나는 아직 자존감에 대한 확신도, 실제 자존감도 얻지 못했지만 말이다. 내게는 더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안다고 해도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정말 다른 이야기다.
영화 중 주인공의 마지막 대사다. 이 대사만 읽어도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을 거의 알 수 있다.
"어린 소녀일 땐 세상 누구보다 자신감이 넘치죠. 배가 나오든, 춤을 추든, 놀든, 엉덩이가 팬티를 먹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자신을 의심하게 돼요. 누군가 중요한 것들을 규정해주고 그 울타리에서 자라죠. 수도 없이 자신을 의심하다가 결국은 자신감을 모두 잃어버려요. 갖고 있던 자존감과 믿음까지 모두.
그런 순간들을 허락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것보다 강했다면 어땠을까요? 우리의 외모를 따지지 않았다면, 혹은 목소리를 따지지 않았따면, 그 소녀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면? 누군가 우리에게 부족하다면서 마르거나 예쁘다고 하지 않을때, 우리가 현명하게 난 그것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왜냐면 나란 사람은 바로 나니까요!
이게 나예요. 나로 사는 게 자랑스러워요!"
정말 쉽고 재밌으면서 다 보고 나면 감동과 교훈이 남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