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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ng`s Life ★

첼리스트 카잘스, 나의 기쁨과 슬픔 본문

Books

첼리스트 카잘스, 나의 기쁨과 슬픔

퐁~★ 2016. 6. 7. 17:22

일시 : 2016.06.06

제목 : 첼리스트 카잘스, 나의 기쁨과 슬픔

저자 : 앨버트 칸

내용 : 

우리가 주장할 수 있는 유일한 업적은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재능을 무엇에다가 사용하는가 하는 용도에 관한 것입니다.

(중략) "너희가 어쩌다가 재능을 가졌다고 해서 우쭐대지 말거라. 그것은 너희들의 공이 아니다. 너희가 해낸 일이 아니란 말이다.

중요한 건 그 재능을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는 것이야. 그 재능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너희들이 부여받은 것을 허비하거나 쓸모없게 만들지 않도록 노력해라.

꾸준히 노력해서 재능이 자라나도록 해라."


거의 모든 경우에 수월한 연주는 최고의 노력에서만 나오는 결과입니다. 예술은 노력의 산물입니다.


내가 열심히 공부한 것도 사실이지만 운이 매우 좋았던 겁니다. 어느 정도 재능을 타고난 것 말고도, 나는 특별히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축복을 받았고, 마리아 크리스티나 대비와 같은 여성과 친교를 맺었으며, 데 모르피 백작, 모나스테리오, 브레톤, 가르시아와 같은 스승을 만났습니다. 내가 어떤 인간이 되든 간에 그들은 모두 나의 일부분이며, 그들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지금보다 훨씬 못한 사람 밖에 되지 못했을 겁니다.

이 말은 그 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도 역시 그래요. 내가 항상 그들에게 지고 있는 빚에 대한 인식과 감사를 잊지 않고 있는 것도 그때문입니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모욕은 곧 나에 대한 모욕입니다. 예술가라고 해서 인권이라는 것의 의미가 일반 사람들보다 덜 중요할까요? 예술가라는 사실이 인간의 의무로부터 그를 면제시켜줍니까? 예술가라는 사실이 인간의 의무로부터 그를 면제시켜줍니까? 오히려 예술가는 특별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특별한 감수성과 지각력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도 예술가의 목소리는 전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유와 자유로운 탐구, 바로 그것이 창조력의 핵심인데, 드레퓌스에 대한 옹호에 예술가만큼 큰 관심을 가질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엘리자베트 왕비는 몸집이 작고 연약해 보이는 여성이었지만 의지력은 강철 같았어요. 그녀가 어떤 일을 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그 일을 하는 것이 옳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구애받지 않고 홀로 서서, 자기 스스로 결정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녀는 내가 만난 왕족 가운데 여러 가지 면에서 가장 비관습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면에서 그녀는 가장 여왕다웠습니다. 그녀에게는 내면적인 위엄이 있었어요. 아마 언젠가는 누군가 그녀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를 쓰겠지요. 아마도 감동적인 책이 될 겁니다.


[히로시마에서 온 편지]

"저희들은 원자탄이 투하된 이후에 태어났습니다. 그런데도 저희는 벌써 선생님의 음악을 좋아할 줄 알아요."


우리가 누리는 매 순간은 새롭고 고유한 우주의 한 순간입니다. 그 순간은 예전에는 결코 없었고 또 영원히 다시 오지 못할 순간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무얼 가르치고 있습니까? 그들에게 2 더하기 2는 4라는 것, 파리는 프랑스의 수도라는 것을 가르칩니다.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는 언제 가르칠 겁니까? 우리는 그들 각자에게 말해주어야 합니다. 너는 네가 누구인지 알고 있니? 너는 놀라운 존재란다. 너는 유일한 존재야. 세계 어디에 가도 너와 똑같은 아이는 한 사람도 없단다. 이때까지 지나간 수백만 년의 시간 속에서도 너 같은 아이는 한 사람도 없었단다. 너의 몸을 보렴. 얼마나 놀랍니? 네 다리, 팔, 재주 있는 손가락, 네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렴! 너는 세익스피어가 될 수도 있고 미켈란젤로가 될 수도 있고 베토벤이 될 수도 있단다. 네가 어떤 일을 하든 그걸 해낼 능력이 있어. 그래, 너는 하나의 기적이야. 그런데 네가 자라서 너처럼 똑같은 기적인 다른 사람을 해칠 수 있겠니? 너희는 서로를 소중히 여겨야 해. 너희는, 우리 모두는 노력해야 해. 이 세계를 저 아이들에게 어울리는 것으로 만들려면 말이야.


그들에게 음식과 의복, 의료 구호, 석탄이나 나무를 사고 아이들의 학비를 낼 돈을 보내는 것, 이걸 자선으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우리는 이 남녀들에게 결코 갚을 수 없는 빚을 지고 있기 때문이예요. 많은 사람들은 에스파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를 잊어버렸습니다. 자유라는 목적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난민들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쨌거나 나는 상당히 오래 살았어요. 영원히 살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아요. 죽음을 두려워하지는 않습니다. 죽음이란 자연스런 일이에요. 태어난 것이나 마찬가지로 자연스럽지요. 그렇지만 회한은 남습니다. 세계를 이렇게 실망스런 상태로 두고 더나는 것이 한탄스럽습니다. 또 마르티타와 내 가족과 친구들이 슬퍼할 것을 생각하니 안타깝습니다. 물론 나는 계속 연주하고 연습할 겁니다. 다시 백년을 더 살더라도 그럴 것 같아요. 내 오랜 친구인 첼로를 배신할 수는 없지요.


느낀 점 :

거즘 100년의 기간을 살게 되면 이 정도의 통찰이나 경험을 얻을 수 있을까? 100년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도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하더라도 이만큼의 세상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세상에 많은 이바지를 할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단순히 음악가라고 하기에는 많은 부분에 있어서 부족함이 많다. 나와 상관없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불의에 맞서고, 파시즘에 맞서 싸우며, 남을 돕는 행동을 하는 용기는 아무에게나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음악계의 거장에 대한 책이란 생각에 나도 카잘스의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었다. 바하의 첼로 무반주 조곡을 발견하고, 음악계의 여러 유명함 음악제를 만들고, 당대의 유명한 음악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만으로도 책 쓰기에는 충분할테니 말이다. 주어진 재능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성취를 이뤄가는 것도 멋진 모습이지만, 카잘스의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너무 훌륭하고 멋지게 느껴졌다. 가장 급변하는 100년의 시기를 보내며 숱한 압력과 협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영향력과 힘을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자신이 아닌 자신보다 힘든 사람들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행동일 것이다.

음악을 통해서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카잘스라는 사람을 알게 된 것이 굉장한 감동으로 다가 왔다.


삶에 적용할 점 :

내가 카잘스만큼의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는 감히 상상도 못하겠지만, 만약 생긴다면 그 때 카잘스를 떠올리며 내 영향력을 세상의 힘든 사람들을 향해 써야 겠다. 또한 지금 내 능력 안에서 힘든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