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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ng`s Life ★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본문

Books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퐁~★ 2018. 11. 28. 12:50

일시 : 2018.11.30

제목 :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저자 : 제임스 홀리스

책 속 문구 : 

중간항로는 1차 성인기라는 확장된 사춘기와 피할 수 없는 노년과 죽음 사이에서 한 인격을 재정의하고 전환할 수 있는 기회이자 통과의례이다. 이 길을 의식적으로 여행하는 사람은 삶을 더 의미 있게 구축할 수 있다. 그러지 못한 사람은 겉으로 보이는 삶은 화려할지라도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 갇힌 채 살수밖에 없다.


자기중심주의라는 유혹에 빠져 자신의 세계관이 다른 세계관에 비해 우월하다고 여기며 이를 지키려는 경향은 모든 세대에 걸쳐 나타난다. 우리가 배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옳으며 다른 방식은 있을 수 없다고 철석같이 믿기도 한다. 우리가 그 방식에 길들여진 것일지도 모른다는 의심 따위는 거의 하지 않는다.


중간항로는 연대기적 사건이라기보다는 심리적 경험이다. 이 두 가지의 차이는 '시간'을 뜻하는 그리스어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를 보면 알 수 있다. 크로노스는 순차적이며 일직선상의 시간인 반면, 카이로스는 깊이를 지닌 3차원 시간이다. 따라서 미국인에게 1776년은 단순히 달력에 표시된 숫자가 아니라, 이후 모든 연도를 '미국의 역사'로 정의하게 된 초월적 사건이다. 개인이 자신의 삶을 단순히 한쪽으로 흘러가는 시간의 연속이 아닌 그 이상의 무언가로 봐야 할 때, 비로소 중간항로라는 사건이 일어난다. 의식하지 못하고 지내는 시간이 길수록, 우리는 삶이 어렴풋한 결말로 향해 가는 연속된 순간에 불과하며 언젠가 적당한 때가 되면 그 목적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여길 확률이 커진다. 현재 우리 문화에서는 삶을 이런 식으로 바라보기 쉽다. 의식의 충격을 경험해 수직 차원인 카이로스가 인생의 수평면과 교차하면, 개인은 삶을 3차원으로 조망할 수 있다. '나는 누구이며 이제 어디로 가는 것일까?


2차 성인기는 '잠정 정체성을 버리고 거짓된 자기를 죽이고 나서야'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겪는 아픔은 이후에 따라오는 새로운 삶으로 보상받겠지만, 중간항로 한가운데에 서 있는 사람은 죽어간다는 느낌만을 경험할 지도 모른다.


남들과 타협하지 못하고 관계 안에서 늘 생기게 마련인 마찰 상황에서 자신을 절제하지 못한다면, 이는 자신의 정신적 현실을 이해하는 데 실패했음을 뜻한다.


'페르소나'는 자아가 사회적 삶의 조건에 의식적으로 적응하는 것을 가리킨다. 우리는 내면에서 다양한 페르소나와 사회적 역할을 발전시킨다. 페르소나는 허구이긴 하지만 생활하는 데 필요하다.


외부 세계와 어울리기 위해 페르소나를 쓰는 것인데도, 우리는 타인의 페르소나를 내면의 진실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마찬가지로 우리가 행하는 역할이 우리 자신이라고 믿어 버리기 일쑤다. 앞서 말했든, 역할이 바뀔 때 우리는 자기상실을 경험한다. 페르소나는 개성인 척 가장하지만, 융이 지적한 대로 이는 근본적으로 "진실이 아니며, 개인과 사회 사이의 타협일 뿐이다". '사회화된 자기'인 페르소나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만큼, 우리는 내면의 진실에 접근하면 외부에 적응하지 못할까 봐 불안에 시달린다. 따라서 중간항로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신과 페르소나 사이의 관계가 급격하게 바뀌는 것'이다.


인생 전반기에는 대부분 페르소나를 만들고 유지하느라 내면의 현실에 쉽게 소홀해진다. 그러고 나서 등장하는 것이 그림자로, 이는 인식하지 못하거나 억압된 모든 것을 가리킨다. 반드시 필요하지만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한 모든 것, 그러니까 분노와 성뿐만 아니라 즐거움, 자발성, 미개척 상태의 창조적 열정 등이 그림자에 포함된다.


프로이트가 간명하게 설명한 내용을 빌리면, 문명의 대가가 바로 신경증이다. 가족과 혈통으로부터 시작하는 사회의 요구가 정신 속 내용물을 흩뜨려놓으면서 그림자는 점점 길어진다. 그림자는 집단 및 사회의 가치가 갖는 이해관계 때문에 개인의 본성이 얻는 상처다. 따라서 그림자를 직면하고 이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면 신경증적 분열을 치유할뿐더러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


페리테리아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말한 플롯의 3대 요소 중 하나로, 줄거리가 행운에서 불운으로 급반전되는 것을 가리킨다


성숙한 애정관계를 향유하려면 '내가 가장 절실히 원하고 필요한 걸 아무도 내게 주지 않아. 나만이 할 수 있어. 그래도 나는 우리 관계를 축하할 수 있고, 우리 관계가 내어주는 것을 위해 투자하겠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관계가 가장 흔하게 주는 것은 친밀한 교제, 상호 존중과 지지, 그리고 정반대의 변증법이다. 흔들리는 자기를 지탱하기 위해 애정관계를 이용하는 젊은이는 성숙한 관계에 필요한 용기와 수양을 얻을 기회를 갖지 못한다. 확실한 무언가를 원한다면 차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단순히 자기와 비슷해서 좋았다면 이제는 다름을 사랑하는 어려운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진정한 친밀감은 실패감, 두려움, 희망을 공유하는 일이겠으나, 아무리 오래 결혼생활을 해도 실제로 이를 공유하는 부부는 거의 없다. 섹스나 자녀가 둘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서로의 마음 속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부부 사이를 진실로 공고하게 해준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을 발전시키지 않는다면, 나와 다른 배우자의 모습을 사랑할 수 없을 것이다. 타인의 경험을 뚜렷하게 상상할 수 있는, 그리하여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긍정해줄 수 있는 능력이 진정 사랑일지도 모른다. 진실한 대화는 이러한 상상을 도와주며, 또한 자기애적 선입관이 잘못된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는 해독제 역할을 한다.


중년의 바람기가 의미하는 것은 삶을 되짚어가서 발달 과정에서 놓고 온 무언가를 다시 붙잡아야 한다는 명령이다. 발달 과정에서 놓친 것들은 의식 저 아래에서 마음을 뒤흔들기 때문에 아직 찾아낼 수 없다. 무의식 상태로 남아 있는 부분은 무의식의 불가사의한 스캔 과정을 거쳐 자신의 미발달 영역과 딱 들어맞는 타인에게 투사된다.


중년의 결혼생활을 변화시키려면 세 단계를 거쳐야 한다.

1) 부부는 자신의 심리적 행복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2) 부부는 각자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해야 하며, 과거의 상처나 미래의 기대를 이유로 상대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타자로서 적극적인 자세로 서로의 경험에 귀 기울여야 한다.

3) 이러한 대화를 적극적,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페르소나란 외부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얼굴이지만, 내면 생활 역시 보호한다. 그러나 주요 기능에 의존하면 개성의 일부분만 편애하게 되는 것처럼, 페르소나 역시 자기를 구성하는 한 부분으로 여겨야 한다. 외부세계를 대하는 아직도 많은 부분이 탐색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림자가 개인 내면의 억압된 모든 것을 뜻한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특정한 자기 이미지에 투자한 시간이 많을수록 개인의 발달 역시 현실의 한쪽 면에만 적응하면서 이뤄진다. 그리고 중년이 된 현재 모습에서 안전감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그림자의 공격으로 더욱 고통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은 중간항로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그림자는 표현을 허락받지 못한 모든 삶의 모습을 표상한다. 부정당해 잃어버린 감수성은 느닷없이 우리를 감상적인 행위에 빠져들게 하고, 버림받은 창조성은 우리를 권태와 무기력으로 몰아넣는다. 억압된 자발성은 삶을 지루한 일상 속의 하찮은 것으로 만든다. 그림자는 의식 수준의 성격보다 훨씬 강력하지만 아직 써보지 못한 삶의 에너지이며, 이를 막아버리면 생기 또한 줄어든다.


삶의 의미가 의식 범위 및 개인 발달과 직접 연관이 있다면, 마흔에는 그림자의 침공이 필요할뿐더러, 그래야 치유 가능성이 생긴다.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더 많은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고, 훨씬 다양한 톤과 색채를 성격에 보탤 수 있으며, 삶의 경험 또한 풍부해진다.


중간항로의 특징을 대표하는 이들 증상 속에는 외부세계의 누구 또는 어떤 것이 자신을 구원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숨어 있다. 하지만 매우 아쉽게도, 가라앉는 배 안에 있는 마흔 살 선원에게 그런 구명도구가 없다. 우리는 지금 무엇보다 영혼의 해일에 휩싸인 상태이며, 스스로의 힘으로 여기서 헤엄쳐 나와야 한다. 그리고 진실은 단순하다. '해답은 모두 우리 안에서 나온다.' 이 진실을 자신의 삶과 나란히 놓을 수만 있다면, 세상과의 갈등이 아무리 힘들다 해도 우리는 치유와 희망, 그리고 새로운 삶을 느낄 수 있다. 유년기 경험, 그리고 그 이후의 문화적 경험을 거치며 우리는 자기 자신을 소외시켜왔다. 모든 걸 제대로 돌리려면 내면의 진실과 새로이 이어져야 한다. 


자기와의 관계에 진심으로 고마워하지 않고서는 자신의 영혼성에 관여할 수도, 영혼을 치료할 수도 없다. 그렇게 할 수 있으려면 고독이 필요하다. 고독은 우리가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정신 상태를 말한다.


우리가 스스로의 깊이를 두려워하며 그 누구도 이를 추구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흔에 들어섰다면 당신은 이제 누구에게 허락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얻어내야 한다. 우리가 물리쳐야 할 적은 다른 무엇도 아닌 두려움 그 자체다. 그러나 스스로의 깊이를, 스스로의 정열이 지닌 역량을 두려워한다면, 아직 경험하지 못한 삶은 더욱 두렵기만 할 것이다. 여기에는 중요하고도 자명한 사실이 몇 가지 있다.

1) 열정 없는 삶에는 깊이가 없다.

2) 열정은 질서, 예측 가능성, 때로는 온전한 정신에게도 위험할 수 있지만 삶의 힘을 표현한다.

3) 깊이의 원형인 신의 요구로 열정이 우리에게 짐 지우는 삶의 거대함을 무릅쓰지 않고서는 신에게 가까이 갈 수 없다.

4) 스스로의 열정을 발견하고 따르면 개성화를 완성할 수 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의존성을 탈피하며 타인보다 자신에게 더 많은 질문을 던질 것이다. 자아가 참패하고 나면 우리는 외부세계, 즉 경력, 애정관계, 권력, 만족의 원천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새롭게 찾아야 한다. 자신에게 더 많은 질문을 던짐으로써, 우리는 타인이 자신에게 줄 수 없는 것을 이유로 타인에게 실망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의 여정이 우리의 책임이듯이, 타인의 가장 큰 책임은 그들의 여정을 이끄는 것임을 받아들이게 된다. 육체의 유한성과 더불어 인간이기 때문에 갖는 허약함 역시 점점 잘 이해할 수 있다.


느낀 점 : 


숫자적이며 생물학적으로 딱 마흔을 의미하는 책이 아니다. 심리적으로 마흔 쯤이 되었을 때 우리들이 흔히 겪는 것에 생각이나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심리학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어떤 이는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며 겪을 수도 있는 일이고, 나같이 사춘기를 대충 보낸 사람은 30대에 사춘기와 같이 한꺼번에 겪을 수도 있는 일이다. 책에서 1차 성인기라 이야기 되는 사춘기에는 주로 남과 나의 차이점과 그 안에서 나에 대한 정의를 하고, 앞으로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커갈 것인가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기인 것 같다. 내 경우에는 그저 잘하지 못하는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고, 어떻게 하면 남의 눈 피해 조금 더 놀 수 있을 지나, 어떻게 하면 운동을 더 할 수 있는 지의 고민 속에서 보냈다. 내가 누구인지나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고 싶은 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고 지냈다. 30대가 되고 나서야 내가 누구이고 내가 진정한 나로 살기 위해서는 나는 어떤 것을 할 수 있고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미약한데 이 세상에서 이런 나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 등 점차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

더욱이 대학원 시절부터 발견한 내 신경증의 일환인 '욱'하는 습관으로 인해 많은 것을 잃었던 경험이 책에 대한 관심을 높였고, 비싼 병원비는 없으니 책으로 내 신경증을 스스로 고쳐보자는 노력으로 읽은 심리학적 책들을 통해 얻은 지식으로부터 책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 혹은 2차 성인기라 부를 수 있을 법한 중간 항로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해 책에서는 중간 항로를 거치기 전의 개인과 거친 후의 개인에 대해 말하며, 나아가 남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먼저 중간 항로를 거치기 전의 개인의 모습에 대해 살펴본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누구나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의 관계에서 나를 발견하고 정의하는 과정을 통해 학습된 나를 만들어 간다. 이 후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재정의하는 과정을 또 거친다. 이러한 모습들을 통해 우리는 '사회적인 모습의 나'와 '개인적인 모습의 나'를 구분하기 시작한다. 책에서는 페르소나라는 만들어진 내 모습과 그림자라는 타고 태어났으나 만들어진 내 모습에 반영되지 못한 모습들로 구분한다. 사회 속에는 누구에게나 기대되는 모습과 역할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남자는 울면 안되고 여자는 다소곳해야 하며라는 식으로 어릴 적부터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감수성 넘치는 남자의 경우에는 감수성을 속으로 감추고 표현하지 않으며 강한척하며 성장하게 마련이다. 이런 부분들이 또 그림자에 속할 것이다. 

"그림자는 표현을 허락받지 못한 모든 삶의 모습을 표상한다. 부정당해 잃어버린 감수성은 느닷없이 우리를 감상적인 행위에 빠져들게 하고, 버림받은 창조성은 우리를 권태와 무기력으로 몰아넣는다. 억압된 자발성은 삶을 지루한 일상 속의 하찮은 것으로 만든다. 그림자는 의식 수준의 성격보다 훨씬 강력하지만 아직 써보지 못한 삶의 에너지이며, 이를 막아버리면 생기 또한 줄어든다."

위 문구에서 말하듯이 그림자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기 위해 숨기거나 부정당해버린 내 모습이지만, 계속 무시해서는 안되며 나만은 이를 바라보고 아껴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2차 성인기는 '잠정 정체성을 버리고 거짓된 자기를 죽이고 나서야'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겪는 아픔은 이후에 따라오는 새로운 삶으로 보상받겠지만, 중간항로 한가운데에 서 있는 사람은 죽어간다는 느낌만을 경험할 지도 모른다."

중간 항로를 거치는 과정과 거친 후의 개인에 대해 현재의 나를 죽여야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이 과정은 죽어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전에 내 세상은 부모, 형제, 친구 등 성정 과정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과 이들로 부터 받은 영향에 의해 만들어진 내 모습일 뿐 이것이 진짜 내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여기서 벗어나 진짜 내 모습을 마주하는 과정은 알을 깨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오는 것과 같다. 또한 현재의 내가 죽고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는 것과 같다. 분명 기존 세상에 안주하는 것처럼 쉬운 길도 아니고 편안한 길도 아니며 도전한다고 해서 꼭 성공하는 길도 아니다. 그렇지만 진정한 나를 만나 진정한 나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는 큰 의미와 보상이 뒤따른다고 한다. 진정한 나라는 것 자체가 스스로도 잘 모르지만 유일하게 알 수 있는 존재가 나 스스로 밖에 없기에 남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다. 남이 성공한 방법을 따라한다고 해서 나도 그리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고, 스스로 현재의 나를 죽여 새로운 나를 만나도록 노력하는 것 뿐이다.


남과의 관계에서도 자기 중심적으로 살아가는 개인에게 있어 남도 나와 같이 페르소나와 그림자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할 필요가 있다. 보통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다보면 내게 부족한 많은 부분을 남이 채워주길 기대하고 기대에 못미치면 비난하거나 미워하기 쉽다. 반면에 본인이 상대의 기대에 못밎치는 부분은 사소하게 생각하기 쉽다.

"성숙한 애정관계를 향유하려면 '내가 가장 절실히 원하고 필요한 걸 아무도 내게 주지 않아. 나만이 할 수 있어. 그래도 나는 우리 관계를 축하할 수 있고, 우리 관계가 내어주는 것을 위해 투자하겠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관계에서 중심이 내가 아닌 우리가 되어야 한다는 아들러 심리학처럼 이 책에서도 받는 것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관계가 아닌 내가 관계를 위해 내어줄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한다.


일상 속에서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나는 어디서 왔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의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뚜렷히 느껴지기 힘들게 생각되는 질문부터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가라는 얼핏보면 쉬워보이는 질문까지. 나는 나에 대해 이런 생각하는 것을 어릴 적부터 기피해왔다.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고 그래서 어린 마음에 죽으면 알겠지라는 생각으로 접어둔 뒤로는 생각을 피했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질문도 현실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생각을 기피했다. 생각해봐야 괜히 갖고 싶을 테니 생각조차 안하겠다고 마음 먹었던 것이 습관된 것이다.

책에서는 중간 항로를 잘 지내기 위해서는 나와 지내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한다. 고독 속에서 내 스스로에게 더 많은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하나하나 해감으로 나에 대해서 더 많은 부분을 깨닫고 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하나 개인적인 생각을 보태면 이런 스스로와의 문답 시간에는 솔직해야 하는 것 같다. 어릴 적부터 이런 생각은 죄악이다 혹은 이런 생각하면 불순한 것이다라는 교육을 철저하게 받다보니 내 생각과 내 느낌에 자체 검열을 많이 하곤 했다. 그래서 나는 솔직한 나를 알기 어려웠다. 고독 속에서 온전한 나에 대한 관심을 갖고 솔직하게 질문하고 또 답을 함으로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중간 항로를 잘 지나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책은 아니다. 내용 자체로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데 군데 군데 섞여 있는 심리학적 요소나 인물들에 대한 부족한 설명은 배경지식 없이는 더욱 이 책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나 또한 이 분야 전공자가 아니기에 모든 부분을 이해했다기 보다 내가 이해한 부분을 바탕으로 부족하나마 생각해본 것이다. 이 또한 아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이 정도 밖에 이해가 안되지만 중간 항로를 내가 성공적으로 거치고 난다면 책 속의 더 많은 내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삶에 적용할 점 :

고독을 기피하지 말고, 이 속에서 나에 대해 솔직하게 질문을 해보자. 나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하나 하나 알아봐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