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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ng`s Life ★

Swing Kids, 2018 본문

Movie

Swing Kids, 2018

퐁~★ 2019. 3. 11. 09:53

Swing Kids, 2018


스윙 째즈도 좋아하고 빅밴드 음악도 좋아한다. 탭댄스도, 스윙댄스도 좋아하는데 이 영화를 언뜻보고 나면 스윙이 탭댄스인간 생각이 든다. 다른 개념끼리 섞은 것일 수도 있고 예전에 감동 있게 봤던 똑같은 제목의 영화 덕에 내 생각에 틀이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사소하고 억지스러운 딴지를 제외하고는 잘 만든 영화다. 전쟁, 포로 등 대체로 세계 2차 대전이란 시대 상을 갖고 있는 영화들은 대체로 감동 유발에 치중하기 바쁜데 이 영화는 유쾌하다. 아니 유쾌한 편이다. 슬픈 내용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유머스럽게 풍자적으로 언뜻 부담스러울 수 있는 슬픈 이야기를 잘 묘사하고 있다. 


탭댄스와 스윙 째즈 음악이 주 화두이지만 이 속에서 느껴지는 것은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 속에서는 군대 조직 문화가 사회 전판에 걸쳐 퍼지게 마련이다. 전제 정치가 펼쳐지게 되면 사람의 개별성은 무시되고 전체가 단 하나의 규율과 뜻에 맞춰서 움직여야 한다. 사상과 이념이라는 틀을 쓰긴 했지만 사람의 배타성과 이에 기반한 잔혹함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나와 다른 사상을 가진 사람들을 모두 적으로 간주하고 자신이 가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잔혹한 방법으로 적을 처단하는 과정 속에서, 단순히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의 내재된 집단성이 갖는 폭력성, 위험성 등을 볼 수 있었다. 영화 속 주인공을 통해 춤과 음악이라는 모든 인류에게 하나의 유흥이라는 점을 탭댄스와 소련 민속춤을 통해 보여준다. 소련 민속춤을 출 때는 찬양 받았으나 탭댄스를 출 때는 민족의 반역자가 된다. 항상 편을 가르고 집단을 구성해서 타 집단과 싸우는 과정 속에 역사가 진행되어 왔고, 이것이 회사 속에서도 사회 속에서도 지속되고 있는 것을 보면 비단 문화와 이데올리기의 문제가 아닌 인간 본연의 인간성이 아닌가 싶다.


예전 영화 중 나치 치하 속에서 스윙 댄스에 빠진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펼친 영화가 있다. 이 영화를 정말 감동적으로 받기 때문에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와 같은 제목, 비슷한 주제 그러나 배경이나 이야기 진행은 우리 나라 상황에 맞게 바뀐(일단 탭댄스가 아닌 스윙댄스다!) 영화를 보고 옛 영화에 대한 향수와 이 영화를 통해 문화와 이데올로기, 인간성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슬프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너무 슬프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약간은 유쾌하게, 그리고 담담히 춤과 음악이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를 이용해서 잘 전달하고 있는 괜찮은 영화다.


[스윙 키즈, 2018]


[Swing Kids,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