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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ng`s Life ★

Miracles from heaven, 2016 본문

Movie

Miracles from heaven, 2016

퐁~★ 2018. 10. 4. 09:56

Miracles from heaven, 2016


내 경험 어딘가에 맞닿아 있는 영화이기에 많은 점이 이해되고 공감되었던 영화다. 신앙인이 아니라면 아픈 딸을 둔 부모 감정에 이입해서 볼 수도 있겠지만 내 경우에는 가정이 없음으로 아픈 딸의 감정은 세상 제일 이쁜 나의 조카가 아프면이라는 상상 정도로 대체했지만 그 외에 모든 감정에 비슷한 경험이 있기에 더욱 감정 이입해서 볼 수 있었다.


내 삶의 어딘가와 너무도 비슷한 부분이 많았기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극 중 엄마처럼 교회 사람들에게 상처 입고 교회 공동체에 안나간 경험도 있고, 너무 힘들고 막막해서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가라는 한탄과 죽는 것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온 머리를 차지했을 땐 입에서 기도가 나오지 않았다. 내 기도가 들어주신다는 믿음이 잘 안생기고 또 들어주신다 해도 지금의 내 판단이 옳은 가에 대한 생각 등 너무 복잡한 생각과 마음으로 인해 기도가 되지 않았다.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것에 대한 믿음이 없는 것이 아닌 내 기도를 들어주신 다는 것에 대한 믿음이나 내 마음 속에 예수님이 계신다는 것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는 순간 잘되던 기도가 되지 않는 현상이 벌어졌다. 또 내 경우엔 찬송도 잘 불러지지 않았다. 입을 벌렸으나 찬양이 나오지 않은 경험도 했다. 지금은 말로 내 뱉은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애나처럼 엄마한테 죽고 싶다고 몇 번이나 말했었다. 실제로 몇 십년 만에 눈이 와 미끄러운 몬세랏 절벽에서, 바르셀로네타 해안 구석에서, 한강 철교에서 몇 번이고 이대로 이 생이 끝나길 소망했었다. 문득 내 안에 주님을 내가 두 번 죽이는 건 아닌가라는 엉뚱한 생각 하나가 이 글을 쓰게 해준 것 같다. 몬세랏 검은 성모 예배당에서 엄청 운 것 같다.


이런 고통 중에 애나가 나무 구멍 속으로 떨어졌을 때 애나 엄마가 주변을 둘러보던 그 표정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 느낌이 너무 와닿아 나도 울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무섭고 두렵고 힘들고 막막한데 주변을 둘러봐도 어찌할 수가 없는 상황에서 기도가 나오지 않는다. 내 마음은 너무도 간절한데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주님의 이름을 부르짖는 것조차 잘 되지 않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한 가지다. 습관처럼 외던 주기도문을 무작정 외는 것 밖에는 없다. 이 간절한 마음이 너무 와닿았다. 


영화와 내 삶의 가장 큰 차이점은 난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정말 감사하고 다행인게 애나는 치유되었다. 기적이 일어났다. 죽었던 신경이 되살아 났다. 귀엽고 어린 아이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엄마는 다시 하나님 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영화처럼 한 순간에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아침 해가 뜨고 바람이 내 몸을 훑고 지나가는 것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아직 부르짖는 것도 죄스럽고, 기도하는 것도 죄스럽고, 찬송은 몇몇 곡에서 입이 안떨어지고 울고만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이전보단 나아졌다. 나는 영화 속에 애나처럼 헤일리처럼 그리고 깨닫게 된 애나의 엄마처럼 주님이 나와 함께하심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너무 부럽다. 여유롭게 커피 한잔하며 이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지 못하고 남을 부러워하는 이 모습마저 교만인가 고민되지만 너무 부럽다.


주님,

제 죄가 너무 많아서 제 입이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만...

제 짧은 생을 돌아보면 저와 함께 하셨다는 증거가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전 지금 이 순간 저와 함께 하심을 확신하고 싶습니다. 

제가 이런 것을 바래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확신하고 싶습니다.

시편 23편의 삶을 살게 되길 소망합니다.

그래서 지금 제게 주어진 고통들을 잘 버텨내고 싶습니다.

감히 거둬달라고 말도 못하겠습니다. 

그저 제가 버텨야 하는 거면 버텨내고자 하는데 같이 계셔 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