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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ng`s Life ★

이야기에 관하여 본문

Books

이야기에 관하여

퐁~★ 2022. 9. 14. 21:12

일시 : 2022.09.14
제목 : 이야기에 관하여
저자 : C.S.루이스
책 속 내용:
이야기는 어떤 이론적 정리도 제대로 해낼 수 없는 일을 합니다. 피상적 의미에서 이야기는 '현실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보다 중심 되는 영역에서의 실재가 어떤 것일지 우리 앞에 이미지를 제시합니다.

누군가를 빌런villain이라 부르는 것은 원래 그의 법적 지위(농노)를 규정하는 일이었는데 한참 후에는 그의 도덕성을 매도하는 단어(악당)가 되었습니다. 인류는 단순한 비난의 단어들로 만족하지 못하는 듯합니다. 누군가를 부정직하다거나 잔인하다거나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하는 대신, 그가 적법한 출생이 아니라거나 어리다거나 사회적 지위가 낮다거나 모종의 동물이라고 빗대어 말합니다.

완벽하게 참되거나 옳은 '의미'는 아주 많은 최고의 독자들이 거듭해서 신중하게 책을 읽은 다음 (어느 정도) 공유하는 의미입니다. 최고의 독자들의 독서는 하나로 결합되어 서로를 풍요롭게 할 수는 없지만(이 부분이 중요한 단서조항입니다) 여러 세대, 다양한 시대, 국적, 변덕, 각성도, 사적 관심사, 건강상태, 기분 등을 아우르는 공통점을 만듭니다. (이 일은 독자가 인생의 여러 다양한 시기에 한 권의 책을 여러 차례 읽고 비평가들의 서평을 통해 간접적으로 다가오는 여러 읽기의 영향으로 현재의 책 읽기를 수정하고 향상할 때 일어납니다.)

그날 저녁 톨킨은 루이스에게 이렇게 말했다. "언어능력이 대상과 개념을 다루기 위한 고인물인 것처럼, 신화는 진리를 다루기 위한 고안물이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왔고, 우리가 엮어내는 신화들은 오류가 있긴 하지만 참된 빛, 하나님께 있는 영원한 진리의 깨어진 조각을 반영할 수밖에 없어. 참으로 인간은 신화 창조를 통해서만, '하위 창조자'가 되어 이야기를 만들어냄으로써만, 타락 이전에 알았던 완벽한 상태를 누릴 수 있지."

느낀 점 :
사실 이 책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이 C.S.루이스라서 읽은 책이다보니 읽으며 기독교 서적이 아니라는 점에서 새삼 놀라며, 다시 한번 작가가 유명 어린이 소설을 쓴 사람이라는 것을 상기한 것 같다.
물론 기독교인이 아닌 척하거나 외면하지도 않았고, 무리하게 복음을 끌어와서 이야기하지도 않았다. 그저 맥락 상 상황에 맞게 언급된 것이 전부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줄곧 이야기를 소비하는 입장였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보니 사실상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서 조금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줄곧 소비하는 입장에 있었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은 말보단 이야기를 통해 더 깨우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점 혹은 단어보다 이미지가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적절한 비유와 예시만큼 사람을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것도 없을 것이다. 일상 속에서 비유와 예시를 적절히 잘 들면 타인과의 대화도 훨씬 수월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사용하는 비유와 예시의 수준에서는 복잡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는 없다. 이 점에서 이야기를 통해 듣게 되면, 말보다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다. 무엇보다 말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감정선들까지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가까운 예로, 이솝 우화에 있는 교훈들을 말로 전하면 그저 잔소리다. 자주 들으면 불쾌하다. 그러나 이솝 우화라는 이야기 형태로 듣게 되면 무엇보다 즐겁게 교훈이 전달될 수 있다.

이렇게 보니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는 이야기지만, 내겐 이야기를 만드는 재주는 없는 게 조금 아쉬워 진다.


삶에 적용할 점 :

만드는 재주는 없지만, 들은 이야기를 잘 기억해서 전달해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