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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ng`s Life ★

바이스, 2018 본문

Movie

바이스, 2018

퐁~★ 2019. 4. 22. 12:35

바이스, 2018

우연히 모임에서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는데, 볼만한 영화가 없었다. 사실 난 헬보이가 더 보고 싶었다. 단순히 줄거리만 보고 정치 영화네하면서 보기 시작했다. 주제는 간단히 부시 집권 시절의 부통령인 딕 체니가 펼친 어둠 속 독재에 가까운 권력 행사에 대한 이야기다. 다만 이 뿐이면 이 영화에 대한 글을 내가 쓰고 있진 않을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예전에 보았던 "스탈린이 죽었다"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이 영화는 독재를 펼치던 스탈린이 죽으면서 고르바초프, 흐루시초프 등의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어 펼쳐지는 정치, 역사 드라마이자 이를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을 주며 현실을 꼬집는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영화다. 웃기게 묘사했지만 역사적 사실 속에서 드러나는 삶의 슬픈 이면들을 드러내고 있다. 영화 바이스도 감독의 연출 덕에 전체적으로 웃음이 가득한 상태에서 봤지만 모두가 부시만 기억하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이름 딕 체니란 사람이 저지른 일에 대해 우리에게 고발하는 영화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현실 속 삶의 슬픈 단면들은 충분히 비극이다.

앞서 말했지만 감독의 연출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사실 그대로 내용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전달하는 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나는 풍자, 유머, 해학을 좋아하는 편이다. 서로가 불쾌하지도 않게, 얼굴 붉히지도 않고, 웃으며 내용을 전달하지만 그 내용에 비난, 비판 등이 들어있으며 상대도 유머와 해학이란 껍질을 둘러싼 비판에는 대체로 부드럽게 받아들이다. 최근에, 그것도 현재 최강대국에서 일어난 반독재로 인해 벌어진 참상들에 대해서 적어도 내게는 전달이 되었다. 비록 딕 체니란 사람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몰랐고 미국이라는 주어로 이라크 전에 대한 루머, 시리아에 대한 루머 등으로 들었지만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재미있게 내용이 전달되었지만 재밌는 사실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본다. 감독은 나름 비극적인 실제 사진, 동영상 등을 차용하며 비극적인 면도 표현하였지만 대체로 이 영화를 보고 나온 사람들은 어떤 생각이었을지 궁금하다.
우선 감독의 연출에 크게 인상적인 부분은 2가지다. 하나는 나레이터가 극 중에 존재한다는 점이다. 물론 완전 제 3자는 아니고 그도 어느 정도 상황에 연루되지만 나레이터가 존재한다는 점이 이야기를 조금 간접적으로 풀어나가고자 한 것 같고, 또 나레이터가 말하는 상황과 말투에 유머를 넣음으로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진행했다. 다른 하나는 중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것이다. 마치 현실을 제대로 비꼬듯이 이 때 딕 체니의 선택이 이러했더라면 이렇게 잘 살았고 이렇게 영화가 끝났을 것이라는 것을 정말 유머러스하게 전달해냈다. 이러한 감독의 연출들이 인상적이었던 영화다.

사실 같이 관람한 사람들이 평은 극단적이다. 어떤 이는 재미는 있으나 관심 없어서 잤다는 사람도 있고 정치는 무조건 싫다는 사람도 있었다. 뭐 이런 건 취향 차이이려니 한다. 내게는 충분히 재미와 교훈, 사실 전달을 가져다 준 영화고 남한테도 추천해줄 것이다. 다만 나오는 길에 모르는 사람들의 대화 중에 "미국이니까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거다"라는 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