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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의 생각 수업

퐁~★ 2016. 6. 1. 23:42

일시 : 2016.06.01

제목 : 하버드의 생각 수업

저자 : 후쿠하라 마사히로

내용 : 


프랑스의 유명한 정치가 에두아르 에리오는 교양과 철학에 관해 이런 말을 했다.

"그것은 모든 것을 잊어버렸을 때 남는 것이며, 모든 것을 배운 뒤에도 부족한 것."

아무리 풍부한 지식을 얻더라도 그것을 잊어버릴 수는 있다. 그러나 모든 지식을 잊어버린 뒤에도 신조나 가치관, '나라는 인물을 형성하는 축'만큼은 우리 내부에 반드시 남아 있다.

이것이 바로 교양이다.

달리 말해, 아무리 훌륭한 지식을 공부하고 경험을 쌓더라도 그것만으로는 피와 살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피와 살을 만들려면 지식과 경험을 충분히 곱씹고 생각해 취사선택한 다음 재구성해야 한다. 요컨대 그런 시간이 '모든 것을 배운 뒤에도 부족한 부분'인 것이다. 지식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지식이나 경험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사고할 것인가?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작업이다. '지식을 쌓는다.', '그 지식을 재료로 삼아 사고한다.'라는 작업을 한 세트로 끊임없이 반복할 때 자신의 신조와 가치관이 형성되며, 그것은 우리의 인생을 지탱하는 커다란 무기가 된다. 이런 힘이 있으면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어디를 가도 개인으로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


"나는 어떤 생각의 소유자인가?",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인가?"를 느꼈으면 한다. 그런 다음에는 한발 더 나아가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인지 이해하기 바란다.


1. 당신 자신(당신의 배경, 당신의 생각 등)에 관해 쓰시오. (2012년 하버드 대학 로스쿨 입시, 소논문 문제)

2. 나는 무엇을 확실히 알고 있는가?

3. 당신은 분석적인 인간이가? 전체론적인 인간인가?

4. 당신 자신의 '흰자'와 '노른자'에는 무엇이 있을까? (흰자 - 남과 섞일 수 있는 나의 부분, 노른자 - 남과 섞일 수 없는 나의 부분)


5. 국가 간의 전쟁보다 국가 내의 분쟁이 많아진 이유를 생각하시오. (2004년 유엔 직원 채용 시험)

6. 당신이 생각하는 국가란 대체 무엇인가?

7. 당신은 핵무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국가적으로 어떤 대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8. 우리는 대체 누구인가? (여기서 우리는 한국 혹은 한민족, 우리 문명 등 우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의 범주 중 큰 범위)


9. 평등은 자유를 위협하는가? (2011년 프랑스 바칼로레아 철학 시험 문제)

10. '자유로운' 의사란 대체 무엇일까?

11. 당신은 진정으로 자유를 추구하고 있는가?

12. 평등의 해악이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13. 노숙자에게 돈을 줘야 할까? 말아야 할까?

14. 안락사나 의사의 도움을 받은 자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15. 주차 위반을 하면 사형에 처하는 법률을 제정했더니 아무도 주차 위반을 하지 않게 되었다. 이것은 적절한 법률이라고 할 수 있을까? (2011년 옥스퍼드 대학 입시 문제)


16. 당신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중 어느 쪽을 지지하는가?

17. 리먼 쇼크를 어떤 사건이었다고 해석하는가?

18. 정부는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19. 당신은 케인스와 하이에크 중 누구의 주장에 공감을 느끼는가? 지금 세계는 어떤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20. 만약 사업에서 대성공을 거둬 막대한 돈을 손에 넣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어떤 생활을 하고 싶은가?


21. 예술은 과학보다 덜 필요한가? (2011년 프랑스 바칼로레아 철학 시험 문제)

22. 만약 당신이 '인간이 자연의 소유자가 된다는 발상은 오만하다'고 생각하면서 토지 등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면 그 관계를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23. 당신은 과학기술과 자연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24. 왜 예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25. 경제 원조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전통문화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보호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

1. 자유와 평등은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  

2.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는 어느 쪽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가?

3. 정부는 시장 경제에 개입해야 하는가, 개입하지 말아야 하는가?

4. 과학기술의 진보와 자연 보호는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


느낀 점 :

철학이란 곧 생각하는 방법이며, 인문학이란 삶 또는 우리에 대해 생각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말하는 생각하는 방법이 곧 진정한 인문학으로 다가가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인문학이나 철학에 대해 피상적으로 우리에게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가까이 있으나 항상 먼 곳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죽음을 느끼며, 현재를 소중하게 살아가라고 말을 해주는 것이 아니다. 철학이나 인문학을 하기에 앞서 주입식 학습에 길들여진 우리가 필수적으로 배우고 익혀야 하는 생각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자본주의가 좋은가? 사회주의가 좋은가?라는 질문에도 자본주의 혹은 사회주의. 이렇게 결론을 내려버리고 생각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각각 어떤 특징이 있는지 생각하고, 내가 살아온 삶과 환경 속에서는 각 특징이 어떤 식으로 생각되어지고, 이것들이 좋은지 나쁜지로 귀결될 수 있는 것인지 등 꼬리에 꼬리를 물며 답을 하는 과정에서 나의 인식하는 방법도 깨달을 수 있는 것이고, 대중 매체에서 알게 모르게 주입하는 의견이나 생각에 휘둘리는 삶이 아닌 내가 스스로 생각해서 판단내려 결정하는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생각하는 방법이다.

질문 하나하나에 대해 저자가 생각하기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나 또한 바로 답을 내리고 생각하기를 멈추고 있었다. 저자의 도움으로 질문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기회를 얻었지만, 정말 충분히 깊게 생각하지는 못했다. 기껏해야 5분에서 10분 정도 더 생각했을 뿐이니 말이다.

그래서 책에 나온 질문들만 기록해놓고, 하나하나 천천히 다시 꼽씹으며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는 것만해도 정말 생각다운 생각을 내가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들게 만드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삶에 적용할 점 :

시간이 없거나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읽는 행위를 생각하는 행위의 대체 시간이라고 여겨왔던 스스로를 반성한다. 책을 읽어 저자들이 주는 생각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한 번 쯤은 내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이 있어야 할 것이다. 기존에는 끈기가 없어서인지 조금 생각해보고는 이 문제는 내가 충분한 지식이 없어 풀 수 없음으로 미뤄두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세상 일이 모두 그렇든 완벽히 맞출 만큼 충분한 지식이란 없는 것이다. 앞으로는 생각을 할 때, 어떤 정답을 찾고자 함이 아닌 내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에 대해 하나 하나 분석하는 노력을 갖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생각하는 힘과 나에 대해서 조금 더 알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