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ble/우리말 구약 성경

창세기 (우리말)

퐁~★ 2019. 12. 9. 13:34

1장
1. 하나님께서 태초에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습니다.
2. 땅은 형태가 없고 비어 있었으며 어둠이 깊은 물 위에 있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움직이고 계셨습니다.
3.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생겼습니다.
4.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그 빛이 좋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빛을 어둠과 나누셨습니다.
5. 하나님께서 그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그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습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첫째 날이었습니다.
6.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물 가운데 공간이 생겨 물과 물이 나누어지라" 하셨습니다.
7. 이처럼 하나님께서 공간을 만드셔서 공간 아래의 물과 공간 위의 물을 나누시니 그대로 됐습니다.
8. 하나님께서 이 공가능ㄹ '하늘'이라 부르셨습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둘째 날이었습니다.
9.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 아래의 물은 한 곳에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니 그대로 됐습니다.
10. 하나님께서 이 뭍을 '땅'이라 부르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 부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11.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땅은 식물, 곧 씨를 맺는 식물과 씨가 든 열매를 맺는 나무를 그 종류대로 땅 위에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됐습니다.
12. 땅이 식물, 곧 씨를 맺는 식물을 그 종류대로, 씨가 든 열매를 맺는 나무를 그 종류대로 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13.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셋째 날이었습니다.
14.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 공간에 빛들이 생겨 낮과 밤을 나누고 절기들과 날짜들과 연도들을 나타내는 표시가 되게 하라.
15. 그리고 이것들이 하늘 공간의 빛이 돼 땅에 비추게 하라" 하시니 그대로 됐습니다.
16. 하나님께서 두 개의 큰 빛을 만드시고 그 가운데 큰 것으로는 낮을 다스리게 하시고 작은 것으로는 밤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또한 별들도 만드셨습니다.
17. 하나님께서 이것들을 하늘 공간에 두셔서 땅을 비추게 하시고
18. 낮과 밤을 다스리고 빛과 어둠을 나누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19.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넷째 날이었습니다.
20.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물에는 생물이 번성하고 새들은 땅 위 하늘에서 날아다니라" 하셨습니다.
21. 하나님께서 큰 바다 생물들과 물에서 번성하는 온갖 생물들을 그 종류대로, 온갖 날개 달린 새들을 그 종류대로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22.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새끼를 많이 낳고 번성해 바닷물에 가득 채우라. 새들은 땅에서 번성하라" 하셨습니다.
23.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다섯째 날이었습니다.
24.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곧 가축과 땅 위에 기는 것과 들짐승을 그 종류대로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됐습니다.
25. 하나님께서 들짐승을 그 종류대로, 가축을 그 종류대로, 땅에 기는 모든 것을 그 종류대로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26.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우리의 형상대로 우리의 모양을 따라 사람을 만들어 그들이 바다의 물고기와 공중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 위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27. 하나님께서 사람을 그분의 형상대로 창조하시니,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하나님께서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습니다.
28.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해 땅에 가득하고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 기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셨습니다.
29.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땅 위의 씨 맺는 온갖 식물과 씨가 든 열매를 맺는 온갖 나무를 너희에게 주니 이것이 너희가 먹을 양식이 될 것이다.
30. 그리고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 위에 기는 모든 것들, 곧 생명 있는 모든 것들에게는 내가 온갖 푸른 풀을 먹이로 준다" 하시니 그대로 됐습니다.
31. 하나님께서 자신이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니 참 좋았습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여섯째 날이었습니다.

 

2장
1. 그리하여 하늘과 땅과 그 안의 모든 것이 완성됐습니다.
2. 하나님께서는 그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다 마치셨습니다. 그리고 그 하시던 모든 일을 마치고 일곱째 날에 쉬셨습니다.
3. 하나님께서 일곱째 날을 복 주시고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이날에 쉬셨기 때문입니다.
4. 하늘과 땅이 창조됐을 때 여호와 하나님께서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날의 기록이 이렇습니다.

5.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직 땅에 비를 내리지 않으셨고 땅을 일굴 사람도 없었으므로 들에는 나무가 아직 없었고 땅에는 풀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6. 대신 안개가 땅에서 솟아 나와 온 땅을 적셨습니다.
7. 여호와 하나님께서 땅에서 취하신 흙으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 넣으시자 사람이 생명체가 됐습니다.
8. 여호와 하나님께서 동쪽에 에덴에 동산을 만드시고 손수 빚으신 그 사람을 거기에 두셨습니다.
9.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보기에도 아릅다고 먹기에도 좋은 온갖 나무가 땅에서 자라게 하셨습니다. 동산 한가운데는 생명나무가 있었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었습니다.
10. 강 하나가 에덴으로부터 나와서 동산을 적시고 거기로부터 갈라져 네 줄기 강의 원류가 됐습니다.
11. 첫째 강의 이름은 비손인데 이 강은 금이 있는 하윌라 온 땅을 굽이쳐 흘렀습니다.
12. 이 땅의 금은 질이 좋고 베델리엄과 호마노도 거기 있었습니다.
13. 둘째 강의 이름은 기혼인데 에티오피아 온 땅을 굽이쳐 흘렀습니다.
14. 셋째 강의 이름은 티그리스인데 앗시리아 동쪽을 끼고 흐르고 넷째 강은 유프라테스입니다.
15.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데려다가 에덴 동산에 두셔서 동산을 일구고 지키게 하셨습니다.
16.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명령해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이 동산에 있는 각종 나무의 열매를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
17.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마라.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네가 반드시 죽을 것이다."
18. 여호와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내가 그에게 알맞은 돕는 사람을 만들어 주겠다."
19. 그래서 여호와 하나님께서 흙으로 온갖 들짐승들과 공중의 온갖 새들을 다 빚으시고 그것들을 아담에게로 데려오셔서 그가 어떻게 이름을 짓는지 보셨습니다. 아담이 각 생물을 무엇이라 부르든지 그것이 그의 이름이 됐습니다.
20. 아담이 모든 가축과 공중의 새와 모든 들짐승에게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아담은 자기에게 알맞은 돕는 사람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21.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담을 깊은 잠에 빠지게 하시니 그가 잠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갈비뼈 하나를 취하시고 살로 대신 채우셨습니다.
22.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담에게서 취하신 갈비뼈로 여자를 지으시고 그녀를 아담에게 데려오셨습니다.
23. 아담이 말했습니다. "드디어 내 뼈 가운데 뼈요, 내 살 가운데 살이 나타났구나. 이가 남자에게서 취해졌으니 여자라고 불릴 것이다."
24. 그러므로 남자가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그 아내와 결합해 한 몸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25. 아담과 그의 아내가 둘 다 벌거벗었지만 서로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3장
1. 여호와 하나님께서 만드신 들짐승 가운데 뱀이 가장 교활했습니다. 그가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정말 하나님께서 '동산의 어떤 나무의 열매도 먹으면 안 된다'라고 말씀하셨느냐?"
2. 여자가 뱀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동산에 있는 나무들의 열매를 먹어도 된다.
3. 그러나 하나님께서 '동산 한가운데 있는 나무의 열매는 죽지 않으려거든 먹지도 말고 건드리지도 마라'라고 말씀하셨다."
4. 뱀이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절대로 죽지 않을 것이다.
5. 이는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열려서 너희가 선과 악을 아시는 하나님처럼 될 것을 하나님께서 아시기 때문이다."
6. 여자가 보니 그 나무의 열매가 먹기에 좋고 눈으로 보기에도 좋으며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러워 보였습니다. 여자가 그 열매를 따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자에게도 주니 그도 먹었습니다.
7. 그러자 그 두 사람의 눈이 밝아져 자신들이 벌거벗었음을 알게 됐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위해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옷을 만들었습니다.
8. 서늘한 바람이 부는 그날 동산을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의 낯을 피해 동산의 나무 사이로 숨었습니다.
9.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담을 부르시며 "네가 어디 있느냐?"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0. 아담이 대답했습니다. "제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벌거벗은 것이 두려워 숨었습니다."
11.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네게 네가 벌거벗었다는 것을 말해 주었느냐? 내가 먹지 말라고 네게 명령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12. 아담이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라고 제게 주신 그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제게 주어서 제가 먹었습니다."
13.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어째서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 여자가 말해씁니다. "뱀이 저를 꾀어서 제가 먹었습니다."
14. 여호와 하나남께서 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이 일을 저질렀으니 너는 모든 가축과 모든 들짐승보다 더 저주를 받을 것이다. 배로 기어 다니고 네가 사는 평생 동안 흙을 먹을 것이다.
15. 내가 너와 여자 사이에, 네 자손과 여자의 자손 사이에 증오심을 두리니 여자의 자손이 네 머리를 상하게 하고 너는 그의 발뒤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다."
16. 여자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네게 임신의 수고로움을 크게 더할 것이니 네가 괴로움 속에서 자식을 낳을 것이다. 너는 남편을 지배하려 하나 그가 너를 다스릴 것이다."
17. 아담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명령해 '먹지 마라'라고 말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으니 너 때문에 땅이 저주를 받을 것이다. 네가 일평생 수고해야 땅에서 나는 것을 먹을 것이다.
18. 땅은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고 너는 밭의 식물을 먹을 것이다.
19. 네가 흙에서 취해졌으니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네 얼굴에 땀이 흘러야 네가 음식을 먹을 것이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20. 아담이 그의 아내를 하와라고 불렀는데 이는 그녀가 살아 있는 모든 사람들의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21.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담과 그 아내를 위해 가죽옷을 만들어 입히셨습니다.
22. 여호와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사람이 우리 가운데 하나같이 돼 선악을 알게 됐으니 이제 그가 손을 뻗어 생명나무 열매까지 따먹고 영원히 살게 되면 안 될 것이다."
23.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를 에덴동산에서 내보내 그가 취해졌던 땅을 일구게 하셨습니다.
24.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쫓아내시고 에덴동산 동쪽에 그룹들과 회전하는 칼의 불꽃을 더 생명나무로 가는 길을 지키게 하셨습니다.

 

4장
1. 아담이 그 아내 하와와 동침하니 그녀가 임신해 가인을 낳고 말했습니다. "여호와의 도우심으로 내가 아들을 얻었다."
2. 그리고 하와는 다시 가인의 동생 아벨을 낳았습니다. 아벨은 양을 치는 사람이 되고 가인은 농사를 짓는 사람이 됐습니다.
3. 세월이 흐른 후 가인은 땅에서 난 것을 여호와께 제물로 가져오고
4. 아벨은 자기 양 떼의 첫 새끼들과 양 떼의 기름을 제물로 가져왔습니다.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인정하셨으나
5. 가인과 그의 제물은 인정하지 않으셨습니다. 가인은 몹시 화가 나서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6. 그러자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왜 화가 났느냐? 왜 고개를 떨구었느냐?
7. 만약 네가 옳다면 어째서 얼굴을 들지 못하느냐? 그러나 네가 옳지 않다면 죄가 문 앞에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죄가 너를 지배하려 하니 너는 죄를 다스려야 한다."
8. 가인이 자기 동생에게 말해 그들이 들에 나가 있을 때 가인이 일어나 그의 동생 아벨을 쳐서 죽였습니다.
9. 여호와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동생 아벨이 어디 있느냐?" 가인이 말했습니다. "모릅니다. 제가 동생을 지키는 사람입니까?"
10.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느냐? 네 동생의 피가 땅에서 내게 울부 짖고 있다.
11. 이제 너는 입을 벌려 네 동생의 피를 받은 땅으로부터 저주를 받을 것이다.
12. 네가 땅을 일궈도 다시는 땅이 네게 그 결실을 내주지 않을 것이며 너는 땅으로부터 도망해 떠도는 사람이 될 것이다."
13. 가인이 여호와께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제 벌이 너무 무거워 견디기 어렵습니다.
14. 오늘 주께서 저를 이 땅에서 쫓아내셔서 주의 얼굴을 볼 수 없게 됐기 때문에 제가 이 땅에서 도망해 떠도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저를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저를 죽이려 들 것입니다."
15.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지 않을 것이다. 누구든 가인을 죽이는 사람은 일곱 배로 복수를 당할 것이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한 표를 주셔서 누구를 만나든 그가 가인을 죽이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16. 그 후 가인은 여호와 앞을 떠나 에덴의 동쪽 놋 땅에서 살게 됐습니다.
17. 가인이 그의 아내와 동침하니 그녀가 임신해 에녹을 낳았습니다. 가인은 성을 세웠는데 그 성의 이름을 아들의 이름을 따서 '에녹'이라 지었습니다.
18. 에녹에게서 이랏이 태어났고 이랏은 므후야엘을 낳았고 므후야엘은 므드사엘을 낳았고 므드사엘은 라멕을 낳았습니다.
19. 라멕은 아내가 둘이었는데 하나는 이름이 아다고 다른 하나는 씰라였습니다.
20. 아다는 야발을 낳았는데 그는 장막에 살며 가축을 기르는 사람들의 조상이 됐습니다.
21. 그의 동생의 이름은 유발인데 그는 하프와 피리를 연주하는 사람들의 조상이 됐습니다.
22. 씰라도 아들을 낳았는데 그의 이름은 두발가인으로 청동과 철로 각종 도구를 만드는 사람이었습니다. 두발가인의 누이동생은 나아마였습니다.
23. 라멕이 자기 아내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다여, 씰라여, 내 말을 들어라. 라멕의 아내들이여, 내 말에 귀를 기울여라. 내게 상처를 입힌 남자를 내가 죽였다. 나를 상하게 한 젊은이를 내가 죽였다.
24. 만약 가인을 위한 복수가 일곱 배라면 라멕을 위해서는 77배나 될 것이다."
25. 아담이 다시 그의 아내와 동침하니 하와가 아들을 낳아 셋이라 이름 짓고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인이 죽인 아벨을 대신해서 하나님께서 내게 다른 씨를 주셨다."
26. 셋도 아들을 낳아 그 이름을 에노스라 했습니다. 그때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5장
1. 아담의 역사에 대한 기록은 이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만드셨습니다.
2. 하나님께서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습니다. 그들이 창조되던 날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주시고 그들의 이름을 '사람'이라 부르셨습니다.
3. 아담이 130세에 자기의 모양을 따라 자기의 형상대로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셋이라고 불렀습니다.
4. 셋을 낳은 후 아담은 800년을 더 살면서 다른 자녀들을 낳았습니다.
5. 아담은 모두 930년 동안 살다가 죽었습니다.
6. 셋은 105세에 에노스를 낳았습니다.
7. 에노스를 낳은 후 807년을 더 살면서 다른 자녀들을 낳았습니다.
8. 셋은 모두 912년을 살다가 죽었습니다.
9. 에노스는 90세에 게난을 낳았습니다.
10. 게난을 낳은 후 815년을 더 살면서 다른 자녀들을 낳았습니다.
11. 에노스는 모두 905년을 살다가 죽었습니다.
12. 게난은 70세에 마할랄렐을 낳았습니다.
13. 마할랄렐을 낳은 후 840년을 더 살면서 다른 자녀들을 낳았습니다.
14. 게난은 모두 910년을 살다가 죽었습니다.
15. 마할랄렐은 65세에 야렛을 낳았습니다.
16. 야렛을 낳은 후 830년을 더 살면서 다른 자녀들을 낳았습니다.
17. 마할랄렐은 모두 895년을 살다가 죽었습니다.
18. 야렛은 162세에 에녹을 낳았습니다.
19. 에녹을 낳은 후 800년을 더 살면서 다른 자녀들을 낳았습니다.
20. 야렛은 모두 962년을 살다가 죽었습니다.
21. 에녹은 65세에 므두셀라를 낳았습니다.
22. 므두셀라를 낳은 후 300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며 다른 자녀들을 낳았습니다.
23. 에녹은 모두 365년을 살았습니다.
24.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세상에서 사라졌는데 하나님께서 그를 데려가셨기 때문입니다.
25. 므두셀라는 187세에 라멕을 낳았습니다.
26. 라멕을 낳은 후 782년을 더 살면서 다른 자녀들을 낳았습니다.
27. 므두셀라는 모두 969년을 살다가 죽었습니다.
28. 라멕은 182세에 아들을 낳았습니다.
29. 그는 아들의 이름을 노아라 부르면서 "여호와께서 저주하신 땅으로 인해 우리가 겪는 일과 우리 손의 수고로움으로부터 이 아들이 우리를 위로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30. 노아를 낳은 후 라멕은 595년을 더 살면서 다른 자녀들을 낳았습니다.
31. 라멕은 모두 777년을 살다가 죽었습니다.
32. 노아는 500세가 넘어 셈, 함, 야벳을 낳았습니다.


6장
1. 사람들이 땅 위에서 번성하기 시작하고 그들에게서 딸들이 태어났을 때
2. 하나님의 아들들이 보기에 사람의 딸들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선택한 사람들을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3. 여호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 영이 사람 안에 영원히 거하지 않을 것이니 이는 사람이 그저 육체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날은 120년이 될 것이다."
4. 당시에 그 땅에 네피림이라 불리는 족속이 있었으며 그 후에도 있었는데,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에게 가서 낳은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옛날부터 용사들이었습니다.
5. 여호와께서 사람의 악이 세상에 가득한 것과 그 마음에 품는 생각이 항상 악하기만 한 것을 보셨습니다.
6. 여호와께서 땅에 사람을 만든 것을 후회하시며 마음으로 아파하셨습니다.
7.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창조한 사람을 땅 위에서 쓸어버릴 것이다. 사람으로부터 짐승과 기는 것들과 공중의 새들까지 다 그렇게 하겠다. 이는 내가 그들을 만든 것을 후회하기 때문이다."
8. 그러나 노아만은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습니다.
9. 노아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노아는 의로운 사람으로 당대에 완전한 사람이었으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었습니다.
10. 노아는 세 아들 셈, 함, 야벳을 낳았습니다.
11. 세상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타락했고 폭력이 난무했습니다.
12. 하나님께서 보시니 세상이 타락했는데, 이는 세상의 모든 육체가 스스로 자기 행위를 타락시켰기 때문이었습니다.
13.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육체의 끝이 이르렀다. 그들로 인해 땅이 폭력으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내가 곧 그들을 세상과 함께 멸절하겠다.
14. 너는 잣나무로 방주를 만들고 그 방주에 방을 만들어라. 그 안팎에 역청을 발라라.
15. 그것을 만드는 방법은 이러하니 방주는 길이가 300규빗, 너비가 50규빗, 높이가 30규빗이다.
16. 방주에는 창문을 만드는데 위로부터 1규빗 아래에 내고 방주의 문을 옆으로 내며 아래층과 2층과 3층으로 만들어라.
17. 내가 곧 땅에 홍수를 일으켜 하늘 아래 생기가 있는 모든 육체를 다 멸절시키리니 땅에 있는 모든 것이 다 죽을 것이다.
18. 그러나 너와는 내가 언약을 세우겠다. 너와 네 아들들과 네 아내와 네 며느리들은 방주 안으로 들어가라.
19. 또한 너는 살아 있는 모든 것들, 곧 모든 육체 가운데 암수 한쌍씩을 방주 안으로 들여보내 너와 함께 살아남게 하여라.
20. 모든 종류의 새들, 모든 종류의 가축들, 땅에서 기는 모든 거들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 둘씩 네게로 나아올 것이니
21. 너는 먹을 만한 모든 음식을 가져다 저장해 두어라. 이것이 너와 그들을 위한 식략이 될 것이다."
22. 노아가 그대로 행했으니 하나님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대로 했습니다.

 

7장
1. 여호와께서 노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와 네 모든 가족은 방주로 들어가거라. 이 세대 가운데 네가 내 앞에서 의로운 사람인 것을 내가 보았다.
2. 정결한 동물은 모두 각각 암컷과 수컷 일곱 쌍씩 그리고 정결하지 않은 동물은 모두 각각 암컷과 수컷 두 쌍씩
3. 그리고 하늘의 새들은 각각 암컷과 수컷 일곱 쌍씩을 취해 온 땅 위에 씨를 보존하도록 하여라.
4. 지금부터 7일 후면 내가 40일 밤낮으로 땅에 비를 보내 내가 만든 모든 생물을 지면에서 쓸어버릴 것이다."
5. 노아는 여호와께서 명하신 대로 했습니다.
6. 땅에 홍수가 났을 때 노아는 600세였습니다.
7. 노아와 그의 아들들과 그의 아내와 그의 며느리들이 홍수를 피해 방주로 들어갔습니다.
8. 정결한 동물들과 정결하지 않은 동물들, 새들과 땅에서 기어 다니는 모든 것들이
9.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명령하신 대로 암수 한 쌍씩 노아에게 와서 방주로 들어갔습니다.
10. 7일이 지나자 땅에 홍수가 났습니다.
11. 노아가 600세 되던 해의 둘째 달 17일 그날에 거대한 깊음의 샘들이 한꺼번에 터지고 하늘의 창들이 열려
12. 비가 40일 밤낮으로 땅에 쏟아졌습니다.
13. 바로 그날 노아와 그의 아들들인 셈, 함, 야벳과 그의 아내와 세 며느리가 방주로 들어갔습니다.
14. 그들과 모든 짐승들이 그 종류대로, 모든 가축들이 그 종류대로, 땅에 기어다니는 모든 것들이 그 종류대로, 모든 새들, 곧 날개 달린 모든 것들이 그 종류대로 들어갔습니다.
15. 살아 숨쉬는 모든 육체들이 둘씩 노아에게 와서 방주로 들어갔습니다.
16. 들어간 것들은 모든 육체의 암컷과 수컷이었습니다. 그것들이 하나님께서 그에게 명하신 대로 들어가자 여호와께서 그의 뒤에서 방주의 문을 닫으셨습니다.
17. 홍수가 40일 동안 땅 위에 계속됐습니다. 물이 불어나자 방주가 들려 올라가 땅 위로 떠올랐습니다.
18. 물이 더욱 불어나 온 땅 위에 넘쳐 방주가 물위로 떠다녔습니다.
19. 물이 땅 위에 크게 불어나서 하늘 아래 높은 산들이 다 뒤덮였으며
20. 물이 그 산들을 다 뒤덮고도 15규빗이나 더 불어났습니다.
21. 새와 가축과 들짐승과 땅 위에 기어 다니던 것들 가운데 땅 위에 움직이던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이 다 죽었습니다.
22. 마른 땅에 있던 것들 가운데 코로 숨을 쉬며 살던 모든 것이 죽었습니다.
23. 하나님께서 사람으로부터 짐승까지, 기는 것으로부터 하늘의 새까지 지면에 있던 모든 존재를 쓸어버리셨습니다. 오직 노아와 방주에서 그와 함께 있던 사람들과 짐승들만 살아남았습니다.
24. 물이 150일 동안 땅 위에 범람했습니다.

 

8장
1. 하나님께서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 안에 있던 모든 들짐승과 가축을 기억하시고 땅에 바람을 보내시니 물이 줄어들었습니다.
2. 깊음의 샘들과 하늘의 창들이 닫히고 비가 하늘에서 그쳤습니다.
3. 물이 땅에서 점점 줄어들어서 150일 후에는 물이 많이 빠졌습니다.
4. 방주가 일곱째 달, 곧 그달 17일에 아라랏 산에 머물게 됐습니다.
5. 물이 열째 달까지 계속해서 빠졌고 열째 달, 곧 그달 1일에 산봉우리들이 드러났습니다.
6. 40일 후에 노아는 자신이 만든 방주의 창문을 열었습니다.
7. 그가 까마귀를 내보내니 그 까마귀는 물이 땅에서 마를 때까지 날아다녔습니다.
8. 노아가 이번에는 물이 땅에서 줄어들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비둘기를 내보냈습니다.
9. 그러나 물이 아직 온 땅 위에 있었기 때문에 비둘기가 앉을 곳을 찾지 못해 방주에 있는 노아에게로 돌아왔습니다. 노아는 손을 내밀어 비둘기를 받아 방주 안으로 들였습니다.
10. 노아가 7일을 더 기다려 비둘기를 방주에서 다시 내보냈습니다.
11. 그 비둘기가 밤이 되자 그에게 돌아왔는데 그 부리에 새로 딴 올리브 나무 잎을 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노아는 물이 땅에서 빠진 것을 알게 됐습니다.
12. 그가 다시 7일을 기다렸다가 비둘기를 내보냈는데 비둘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13. 601년 첫째 달, 곧 그달 1일에 땅 위의 물이 말랐습니다. 노아가 방주 덮개를 열고 보니 땅이 말라 있었습니다.
14. 둘째 달, 곧 그달 27일에 땅은 완전히 말랐습니다.
15. 그때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16. "너는 네 아내와 네 아들들과 네 며느리들과 함께 방주에서 나와라.
17. 너와 함께 있던 모든 생명들, 곧 새들과 짐승들과 땅 위에 기는 모든 것들을 데리고 나와라. 그것들이 땅에서 새끼를 많이 낳고 수가 불어나 땅 위에 번성할 것이다."
18. 노아가 그 아들들과 그 아내와 그 며느리들과 함께 방주에서 나왔습니다.
19. 모든 생물들, 곧 모든 짐승과 그 모든 새와 땅에서 기는 것이 다 그 종류대로 방주에서 나왔습니다.
20. 노아가 여호와를 위해 제단을 쌓고 정결한 짐승들과 정결한 새들 가운데 몇을 잡아 그 제단 위에 번제로 드렸습니다.
21. 여호와께서 그 좋은 향기를 맡으시고 마음속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인해 땅을 저주하지 않겠다. 이는 사람이 생각하는 것이 어려서부터 악하기 때문이다. 내가 전에 했던 것처럼 다시는 모든 생물을 멸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22. 땅이 존재하는 한 씨 뿌리는 것과 추수하는 것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그치지 않을 것이다."

 

9장
1. 하나님께서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자녀를 많이 낳고 번성해 땅에 가득하라.
2. 땅의 모든 짐승들과 공중의 모든 새들과 땅에 기는 모든 것들과 바다의 모든 물고기들이 너희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할 것이다. 이것들을 너희 손에 준다.
3. 살아 있어 움직이는 모든 것들이 너희의 양식이 될 것이다. 푸른 채소와 같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주었다.
4. 그러나 고기를 피가 있는 채로 먹어서는 안 된다. 피에는 생명이 있다.
5. 너희가 생명의 피를 흘리면 반드시 값을 치를 것이다. 그것이 짐승이면 그 짐승에게 그 피에 대해 값을 치를 것이며 사람이 같은 사람의 피를 흘리게 하면 그 사람에게도 그 피에 대해 값을 치를 것이다.
6. 하나님께서 자기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드셨기 때문에 누구든지 사람의 피를 흘리면 사람에게 피 흘림을 당할 것이다.
7. 너희는 자녀를 많이 낳아 번성하라. 땅에서 수가 불어나 땅에서 번성하라."
8. 그리고 하나님께서 노아와 그와 함께 있던 그의 아들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9. "보라. 내가 너희와 너희 뒤에 올 너희의 자손과 언약을 세운다.
10. 또한 너희와 함께 있떤 모든 생물들, 곧 너희와 함께 있떤 새와 가축과 모든 들짐승들, 방주에서 나온 땅의 모든 생물들과 언약을 세운다.
11.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워 다시는 모든 육체가 홍수로 인해 멸절되지는 않을 것이며 다시는 이 땅을 멸망시키는 홍수가 없을 것이다."
12.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내가 나와 너희 사이에, 또한 너희와 함께 있는 모든 생물 사이에 대대로 영원히 세우는 내 언약의 증표다.
13. 내가 구름 속에 내 무지개를 두었으니 그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언약의 표시가 될 것이다.
14. 내가 땅 위에 구름을 일으켜서 그 속에 무지개가 나타날 때
15. 내가 나와 너 사이에 그리고 모든 종류의 생물들 사이에 세운 내 언약을 기억하겠다. 물이 홍수가 돼 모든 육체를 멸망시키는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다.
16. 무지개가 구름 속에 나타나면 내가 그것을 보고 나 하나님과 이 땅 위의 모든 육체 사이에 세운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겠다."
17.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내가 나와 이 땅 위의 모든 육체 사이에 세운 언약의 표시다."
18. 방주에서 나온 노아의 아들들은 셈, 함, 야벳인데 함은 가나안의 조상입니다.
19. 이 세 사람이 노아의 아들들이었고 이들로부터 온 땅에 사람들이 퍼지게 됐습니다.
20. 노아가 땅을 일구기 시작해 포도원을 세웠습니다.
21. 그가 포도주를 마시고 취해 자기 장막 안에서 벌거벗고 있었을 때
22. 가나안의 조상인 함이 자기 아버지가 벌거벗은 것을 보고는 밖에 있던 다른 두 형제에게 이 사실을 말했습니다.
23. 그러자 셈과 야벳은 겉옷을 어깨에 걸치고 뒷걸음으로 들어가서 아버지의 벌거벗은 몸을 덮어 주었습니다. 그들은 아버지가 벌거벗은 것을 보지 않으려고 얼굴을 돌렸습니다.
24. 노아가 술이 깨 자기 작은 아들이 자기에게 한 일을 알게 됐습니다.
25. 그래서 노아는 말했습니다. "가나안은 저주를 받을 것이다. 가나안은 가장 낮고 천한 종이 돼 그의 형제들을 섬기게 될 것이다."
26. 그리고 노아가 다시 말했습니다. "셈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가나안은 셈의 종이 될 것이다.
27. 하나님께서 야벳을 크게 일으키셔서 그가 셈의 장막에서 살게 되며 가나안은 그의 종이 되게 하실 것이다."
28. 홍수 이후 노아는 350년을 더 살았습니다.
29. 노아는 모두 950년 동안 살다가 죽었습니다.

 

10장
1. 노아의 아들은 셈, 함, 야벳의 족보는 이러합니다. 홍수 후 그들에게 아들들이 태어났습니다.
2. 야벳의 아들은 고멜, 마곡, 마대, 야완, 두발, 메섹, 디라스입니다.
3. 고멜의 아들은 아스그나스, 리밧, 도갈마입니다.
4. 야완의 아들은 엘리사, 달시스, 깃딤, 도다님입니다.
5. 이들에게서 해안 민족들이 여러 땅으로 퍼졌으며 각각 언어와 족속을 따라 민족을 이뤘습니다.
6. 함의 아들은 구스, 미스라임, 붓, 가나안입니다.
7. 구스의 아들은 스바, 하윌라, 삽다, 라아마, 삽드가입니다. 라아마의 아들은 스바와 드단입니다.
8. 구스는 또 니므롯을 낳았는데 니므롯은 땅의 첫 용사였습니다.
9. 그는 여호와 앞에서 강한 사냥꾼이었습니다. '니므롯처럼 여호와 앞에 강한 사냥꾼'이라는 말도 이 때문에 생겨났습니다.
10. 그의 나라의 시작은 시날 땅에 있는 바벨, 에렉, 악갓, 갈레였습니다.
11. 니므롯은 이 땅에서 앗시리아로 나가 니느웨, 르호보딜, 갈라를 세웠고
12. 니느웨와 갈라 사이에 레센을 세웠는데 이것은 큰 성이었습니다.
13. 미스라임은 루딤, 아나밈, 르하빔, 납두힘,
14. 바드루심, 가슬루힘, 갑도림을 낳았는데 블레셋은 가슬루힘에게서 나왔습니다.
15. 가나안은 맏아들 시돈과 헷을 낳고
16. 여부스 족속, 아모리 족속, 기르가스 족속,
17. 히위 족속, 알가 족속, 신 족속,
18. 아르왓 족속, 스말 족속, 하맛 족속을 낳았습니다. 그 후 가나안의 족속들이 흩어져 나갔습니다.
19. 가나안의 경계는 시돈에서 그랄 쪽으로 가사까지, 그리고 소돔, 고모라, 아드마, 스보임과 라사까지였습니다.
20. 이들은 함의 자손들로 종족과 언어에 따라 영토와 민족별로 갈라져 나갔습니다.
21. 셈에게서도 자손이 태어났습니다. 그는 에벨 자손의 조상이었으며 야벳의 형이었습니다.
22. 셈의 아들들은 엘람, 앗수르, 아르박삿, 룻, 아람입니다.
23. 아람의 아들들은 우스, 훌, 게델, 마스입니다.
24. 아르박삿은 셀라를 낳았고 셀라는 에벨을 낳았습니다.
25. 에벨에게서 두 아들이 태어났는데 하나의 이름을 벨렉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시대에 땅이 나뉘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동생 이름은 욕단이었습니다.
26. 욕단은 알못닷, 셀렙, 하살마웻, 예라,
27. 하도람, 우살, 디글라,
28. 오발, 아비마엘, 스바,
29. 오빌, 하윌라, 요밥을 낳았습니다. 이들은 모두 욕단의 아들입니다.
30. 그들이 살던 지역은 메사에서부터 스발을 가로지르는 동쪽 산간 지대까지였습니다.
31. 이들이 종족과 언어와 영토와 나라에 따라 나뉜 셈의 자손들입니다.
32. 이들은 족보와 민족에 따른 노아 자손의 족속들입니다. 이들로부터 홍수 이후에 민족들이 땅 위에 퍼져 나갔습니다.

 

11장
1. 당시 온 세상에는 언어가 하나였으며 같은 말을 썼습니다.
2. 사람들이 동쪽에서 와서 시날 땅에서 평원을 발견하고는 그곳에 정착했습니다.
3. 그들이 서로 말했습니다. "자, 우리가 벽돌을 만들어 단단하게 굽자." 그들은 돌 대신 벽돌을, 진흙 대신 역청을 사용했습니다.
4. 그리고 그들이 말했습니다. "자, 우리가 우리를 위해 성을 쌓고 하늘까지 닿는 탑을 쌓자. 우리를 위해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지지 않게 하자."
5. 여호와께서 사람들이 쌓는 성과 탑을 보시기 위해 내려오셨습니다.
6. 그리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저들이 한 민족으로서 모두 한 언어로 말하고 있어 이런 짓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러니 이제 그들이 하고자 꾸미는 일이라면 못할 게 없을 것이다.
7.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에서 그들의 언어를 혼란하게 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8. 그리하여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그곳에서부터 온 땅에 흩어 버리셨습니다. 그들은 성 쌓는 것을 그쳤습니다.
9. 그래서 그곳 이름이 바벨이라 불리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여호와께서 온 세상의 언어를 혼란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여호와께서 그들을 온 땅에 흩으셨습니다.
10. 셈의 족보는 이러합니다. 셈은 홍수 후 2년 뒤인 100세에 아르박삿을 낳았습니다.
11. 셈은 아르박삿을 낳은 후 500년을 더 살면서 다른 자녀들을 낳았습니다.
12. 아르박삿은 35세에 셀라를 낳았고
13. 셀라를 낳은 후 403년을 더 살면서 다른 자녀들을 낳았습니다.
14. 셀라는 30세에 아벨을 낳았고
15. 에벨을 낳은 후 403년을 더 살면서 다른 자녀들을 낳았습니다.
16. 에벨은 34세에 벨렉을 낳았고
17. 벨렉을 낳은 후 430년을 더 살면서 다른 자녀들을 낳았습니다.
18. 벨렉은 30세에 르우를 낳았고
19. 르우를 낳은 후 209년을 더 살면서 다른 자녀들을 낳았습니다.
20. 르우는 32세에 스룩을 낳았고
21. 스룩을 낳은 후 207년을 더 살면서 다른 자녀들을 낳았습니다.
22. 스룩은 30세에 나홀을 낳았고
23. 나홀을 낳은 후 200년을 더 살면서 다른 자녀들을 낳았습니다.
24. 나홀은 29세에 데라를 낳았고
25. 데라를 낳은 후 119년을 더 살면서 다른 자녀들을 낳았습니다.
26. 데라는 70세에 아브람, 나홀, 하란을 낳았습니다.
27. 데라의 족보는 이러합니다. 데라는 아브람, 나홀, 하란을 낳았습니다. 하란은 롯을 낳았습니다.
28. 하란은 자기가 태어난 갈대아의 우르에서 자기 아버지 데라보다 먼저 죽었습니다.
29. 아브람과 나홀은 장가를 갔습니다. 아브람의 아내의 이름은 사래였고 나홀의 아내의 이름은 밀가였습니다. 밀가는 하란의 딸이였으며 하란은 밀가와 이스가의 아버지입니다.
30. 사래는 아기를 낳지 못해서 자식이 없었습니다.
31. 데라는 자기 아들인 아브람 그리고 자기 아들 하란의 아들인 손자 롯 그리고 자기 아들 아브람의 아내이자 자기 며느리인 사래르 데리고 함께 갈대아의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란에 이르러 거기에서 살게 됐습니다.
32. 데라는 205세까지 살다가 하란에서 죽었습니다.

 

12장
1.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고향, 네 친척, 네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주는 땅으로 가거라.
2. 내가 너를 큰 민족으로 만들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크게 할 것이니 네가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
3. 너를 축복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복을 주고 너를 저주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인해 복을 받을 것이다."
4. 그리하여 아브람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떠났습니다. 롯도 아브람과 함께 갔습니다.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 나이는 75세였습니다.
5. 그는 아내 사래와 조카 룻과 그들이 모은 모든 재산과 하란에서 그들이 얻은 사람들을 데리고 가나안 땅을 향해 떠나 가나안 땅에 이르렀습니다.
6. 아브람이 그 땅을 지나 세겜 땅 모레의 큰 나무 앞에 이르렀는데 당시 그 땅에는 가나안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7.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네 자손에게 이 땅을 주겠다." 아브람은 여호와께서 자신에게 나타나신 그곳에 제단을 쌓았습니다.
8. 거기에서 그는 벧엘 동쪽에 있는 산으로 가서 장막을 쳤는데 그 서쪽에는 벧엘이 있고 그 동쪽에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그는 여호와를 위해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9. 아브람은 계속 이동해서 네게브로 나아갔습니다.
10. 그 땅에 흉년이 들었습니다. 기근이 심했기 때문에 아브람은 이집트로 내려가서 얼마간 살았습니다.
11. 그는 이집트에 들어가기 직전에 아내 사래에게 말했습니다. "보시오. 당신은 용모가 아름다운 여인임을 내가 알고 있소.
12. 이집트 사람들은 당신을 보고 '이 여인이 아브람의 아내구나' 하며 나는 죽이고 당신은 살려줄지 모르오.
13. 부탁이오. 당신이 내 여동생이라고 해 주시오. 그러면 당신으로 인해 그들이 나를 잘 대접할 것이고 당신 덕에 내가 살게 될 것이오."
14. 아브람이 이집트에 들어갔을 때 이집트 사람들이 사래를 보았는데 그녀는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15. 바로의 신하들도 그녀를 보고 바로 앞에 가서 칭찬을 했습니다. 그래서 사래는 바로의 왕실로 불려 들어갔습니다.
16. 바로는 사래 때문에 아브람을 잘 대접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람은 양, 소, 암수 나귀, 남녀 하인들, 낙타를 얻었습니다.
17.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아브람의 아내 사래의 일로 인해 바로와 그의 집안에 큰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18. 그러자 바로가 아브람을 불러 말했습니다. "네가 어떻게 내게 이럴 수 있느냐? 그녀가 네 아내라고 왜 말하지 않았느냐?
19. 왜 너는 그녀가 네 여동생이라고 말해서 내가 그녀를 아내로 얻게 했느냐? 자, 네 아내가 여기 있다. 어서 데리고 가거라."
20. 그리고 바로는 자기 신하들에게 명령해 아브람이 그의 아내와 그의 모든 소유물을 갖고 떠나게 했습니다.

 

13장
1. 아브람은 자기 아내와 모든 소유물을 갖고 이집트를 떠나 네게브로 올라갔습니다. 롯도 아브람과 함께했습니다.
2. 아브람에게는 가측과 은과 금이 아주 많았습니다.
3. 그는 네게브를 떠나서 계속 여행을 해 벧엘에 이르러 자신이 전에 장막을 쳤던 벧엘과 아이 사이의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4. 그곳은 그가 전에 처음으로 제단을 쌓았던 곳이었습니다. 거기서 아브람은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5. 한편 아브람과 함께 다니던 롯에게도 양과 가축과 장막들이 따로 있었습니다.
6. 그들이 함께 머물기에는 그 땅이 너무 좁았습니다. 그들이 함께 지내기에는 그들이 가진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7. 아브람의 양치기들과 롯의 양치기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그 당시에는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도 그 땅에 살고 있었습니다.
8. 아브람이 롯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한 친척이므로 너와 나 사이에, 네 양치기와 내 양치기 사이에 더 이상 싸움이 없도록 하자.
9. 온 땅이 네 앞에 있지 않느냐? 나를 떠나거라. 만약 네가 왼쪽으로 가면 나는 오른쪽으로 가겠고 네가 오른쪽으로 가면 나는 왼쪽으로 가겠다."
10. 롯이 눈을 들어 요단의 온 들판을 보니 그곳은 소알에 이르기까지 사방에 물이 넉넉한 것이 마치 여호와의 동산이나 이집트 땅 같았습니다. 이때는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시기 전이었습니다.
11. 롯은 요단의 온 들판을 선택해 동쪽으로 갔습니다. 두 사람은 이렇게 헤어졌습니다.
12.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정착했고 롯은 평원의 성들에 정착해 소돔 가까이에 장막을 쳤습니다.
13. 그런데 소돔 사람들은 여호와 앞에서 아주 악한 죄를 짓고 있었습니다.
14.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있는 곳에서 눈을 들어 동서남북을 바라보아라.
15. 네가 보는 이 온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영원히 주겠다.
16. 그리고 내가 네 자손을 땅의 먼지와 같이 되게 하겠다. 먼지를 셀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네 자손도 셀 수 있을 것이다.
17. 일어나 이 땅을 동서남북으로 누비며 다녀 보아라. 내가 그것을 네게 주겠다."
18. 그리하여 아브람은 자기 장막을 옮겨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의 큰 나무숲에 살았으며 거기서 여호와께 제단을 쌓았습니다.

 

14장
1. 시날 왕 아므라벨, 엘라살 왕 아리옥, 엘람 왕 그돌라오멜, 고임 왕 디달 때
2. 이들이 소돔 왕 베라, 고모라 왕 비르사, 아드마 왕 시납, 스보임 왕 세메벨, 벨라 왕, 곧 소알 왕과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3. 이들이 싯딤 골짜기, 곧 염해에서 연합해 모였습니다.
4. 그들은 12년 동안 그돌라오멜을 섬기다가 13년째 이르러 반역을 일으킨 것입니다.
5. 14년째 되는 해 그돌라오멜과 그와 연합한 왕들이 나가 아스드롯 가르나임에서 르바 족속을 치고 함에서 수스 족속을 치고 사웨 기랴다임에서 엠 족속을 치고
6. 세일 산간 지방에서 호리 족속을 쳐서 광야 근처 엘바란까지 이르렀습니다.
7. 그리고 그들이 돌이켜서 엔미스밧, 곧 가데스에 이르러 아말렉 족속의 모든 영토와 하사손 다말에 사는 아모리 족속을 정복했습니다.
8. 그때 소돔 왕, 고모라 왕, 아드마 왕, 스보임 왕, 벨라 왕, 곧 소알 왕이 출전해 싯딤 골짜기에서 전투를 벌였는데
9. 그 다섯 왕은 엘람 왕 그돌라오멜, 고임 왕 디달, 시날 왕 아므라벨, 엘라살 왕 아리옥, 이 네 왕과 맞서 싸웠습니다.
10. 싯딤 골짜기는 온통 역청 구덩이로 가득해서 소돔 왕과 고모라 왕이 도망칠 때 그 속에 빠졌습고 그 가운데 나머지는 산간 지대로 도망쳤습니다.
11. 네 왕이 소돔과 고모라의 모든 물건들과 양식들을 다 빼앗아 갔고
12. 또한 그들은 소돔에 살고 있는 아브람의 조카롯도 사로잡고 그의 재산까지 약탈해 갔습니다.
13. 거기에서 도망쳐 나온 한 사람이 히브리 사람 아브람에게 가서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때 아브람은 아모리 사람 마므레의 큰 나무숲 근처에서 살고 있었는데 마므레는 에스골과 아넬의 형제로서 이들 모두는 아브람과 동맹을 맺고 있었습니다.
14. 아브람은 자기 조카가 포로로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자 자기 집에서 낳아 훈련받은 사람 318명을 거느리고 단까지 쫓아갔습니다.
15. 한밤중에 아브람은 그의 종들을 나눠 그들을 공격해 쳐부쉈습니다. 다메섹 북쪽에 있는 호바까지 그들을 추격해
16. 모든 물건을 되찾고 그의 조카 롯과롯의 소유뿐만 아니라 부녀자들과 다른 사람들까지 모두 찾아왔습니다.
17. 아브람이 그돌라오멜과 그와 연합한 왕들을 이기고 돌아오자 소돔 왕이 사웨 골짜기, 곧 왕의 골짜기로 나와 그를 영접했습니다.
18. 그때 살렘 왕 멜기세덱이 빵과 포도주를 갖고 왔습니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습니다.
19. 멜리세덱이 아브람을 축복하며 말했습니다. "하늘과 땅의 창조자인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아브람에게 복을 주시길 빕니다.
20. 당신의 적들을 당신 손에 넘겨주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 찬양하시오." 아브람은 갖고 있는 모든 것에서 10분의 1을 멜기세덱에게 주었습니다.
21. 소돔 왕이 아브람에게 말했습니다. "백성들은 내게 돌려주고 물건들은 그대가 가지시오."
22. 그러나 아브람은 소돔 왕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하늘과 땅의 창조자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여호와께 내 손을 들어 맹세합니다.
23. 왕께 속한 것은 실 한 오라기나 신발 끈 하나라도 받지 않겠습니다. 왕께서 '내가 아브람을 부자로 만들었다'라고 말하지 못하게 말입니다.
24. 다만 젊은이들이 먹은 것과 나와 같이 간 사람들, 곧 아넬과 에스골과 마므레의 몫 말고는 하나도 받지 않겠습니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몫을 주십시오."

 

15장
1. 그 후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가운데 아브람에게 임했습니다.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네 방패니 네가 받게 될 상이 아주 클 것이다."
2. 그러자 아브람이 말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여, 제게 무엇을 주시겠습니까? 제가 자식이 없으니 제 재산의 상속자는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 될 것이다."
3. 아브람이 다시 말했습니다. "주께서 제게 자식을 주지 않으셨으니 제 집에서 난 하인이 저의 상속자가 될 것입니다."
4. 그러자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는 네 상속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오직 네 몸에서 나온 사람이 네 상속자가 될 것이다."
5. 여호와께서 아브람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말씀하셨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별을 세어 보아라. 과연 셀 수 있겠느냐?" 그리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 자손도 이와 같이 될 것이다."
6.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었습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 아브람의 그런 믿음 때문에 그를 의롭게 여기셨습니다.
7. 그리고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이 땅을 네 것으로 주려고 너를 갈대아의 우르에서 이끌어 낸 여호와다."
8. 그러자 아브람이 말했습니다. "주 여호와여, 제가 그 땅을 차지하게 될 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9. 그때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습니다. "3년 된 암소와 3년 된 암염소와 3년 된 숫양과 산비둘기와 새끼 집비둘기를 내게 가져와라."
10. 아브람이 이 모든 것을 여호와께 가져왔고 중간을 쪼개어 그 쪼갠 것을 서로 마주 보게 놓았습니다. 그러나 새는 쪼개지 않았습니다.
11. 솔개들이 그 쪼갠 고기들 위에 내려왔으나 아브람은 그것들을 내쫓았습니다.
12. 해가 질 무렵 아브람이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캄캄해지자 그는 몹시 두려웠습니다.
13.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분명히 알아라. 네 자손이 나그네가 돼 그들을 섬길 것이며 400년 동안 그들은 네 자손을 괴롭힐 것이다.
14. 그러나 내가 네 자손들이 섬기던 그 민족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며 그 후 네 자손이 많은 재산을 갖고 나올 것이다.
15. 그러나 너는 복된 노년을 보내다가 평안 속에서 땅에 묻혀 네 조상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16. 네 자손은 4대 만에 여기로 돌아올 것이다.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가득 차지 안았기 때문이다."
17. 해가 지고 어둠이 덮이자 연기 나는 화로와 불 붙은 횃불이 그 쪼갠 고기들 사이로 지나갔습니다.
18. 그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언약을 맺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네 자손에게 이집트 강에서부터 큰 강 유프라테스 강까지 이 땅을 주었다.
19. 곧 겐 족속과 그니스 족속과 갓몬 족속과
20. 헷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르바 족속과
21.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여부스 족속의 땅이다."

 

16장
1. 아브람의 아내 사래는 아이를 낳지 못했습니다. 그녀에게는 이집트 출신의 여종이 있었는데 그녀의 이름은 하갈이었습니다.
2. 사래가 아브람에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내가 아이 낳는 것을 막으시니 내 여종과 동침하십시오. 어쩌면 내가 그녀를 통해 아이를 얻을지도 모릅니다." 아브람이 사래의 말을 들었습니다.
3. 아브람의 아내 사래가 자기 여종인 이집트 여인 하갈을 데려다가 자기 남편 아브람에게 아내로 준 것은 아브람이 가나안 땅에 살기 시작한 지 10년이 지난 무렵입니다.
4. 아브람이 하갈과 동침하니 하갈이 임신을 하게 됐습니다. 자기가 임신한 것을 알게 되자 하갈은 자기 여주인을 업신여겼습니다.
5. 그러자 사래가 아브람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당하고 있는 이 고통은 모두 당신 책임닙니다. 내가 내 종을 당신 품에 두었건만 이제 그녀가 임신했다고 나를 멸시합니다. 여호와께서 당신과 나 사이에 판단하시기를 바랍니다."
6. 아브람이 말했습니다. "당신의 여종은 당신의 손에 달렸으니 당신이 좋을 대로 그녀에게 하시오." 그러자 사래가 하갈을 학대했습니다. 하갈은 사래 앞에서 도망쳤습니다.
7. 여호와의 천사가 광야의 샘 곁, 곧 술 길에 있는 샘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8. 여호와의 천사가 말했습니다. "사랭의 종 하갈아, 네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느냐?" 그녀가 대답했습니다. "저는 제 주인 사래를 피해 도망치는 중입니다."
9. 그러자 여호와의 천사가 하갈에게 말했습니다. "네 여주인에게 돌아가서 그녀의 명령에 복종하여라."
10. 여호와의 천사가 하갈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네 자손을 크게 번성케 해 셀 수 없을 만큼 불어나게 할 것이다."
11. 여호와의 천사가 하갈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지금 임신했으니 아들을 낳을 것이다. 그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하여라. 여호와께서 네 고난을 들으셨기 때문이다.
12. 그가 들나귀 같은 사람이 돼 모든 사람과 싸울 것이고 모든 사람은 그와 싸울 것이다. 그가 그 모든 형제들과 대적하며 살 것이다."
13. 하갈은 자기에게 말씀하시는 여호와의 이름을 '주는 나를 보시는 하나님'이라 불렀습니다. "내가 어떻게 여기서 나를 보시는 하나님을 뵐 수 있었단 말인가!"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14. 그래서 그 샘은 브엘라해로이라 불리게 됐습니다. 지금도 그 샘은 가데스와 베렛 사이에 있습니다.
15. 이렇게 해서 하갈은 아브람의 아들을 낳았습니다. 아브람은 하갈이 낳은 아들에게 이스마엘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16. 하갈이 아브람에게 이스마엘을 낳아 주었을 때 아브람은 86세였습니다.

 

17장
1. 아브람이 99세 때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다. 너는 내 앞에서 온 마음으로 순종하며 깨끗하게 행하여라.
2. 내가 나와 너 사이에 언약을 맺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너를 심히 크게 번성하게 하겠다."
3. 그러자 아브람이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4. "보아라. 내가 이제 너와 언약을 세우니 너는 수많은 나라들의 조상이 될 것이다.
5. 이제 더 이상 네 이름이 아브람이라 불리지 않을 것이다. 네 이름은 아브라함이라 불릴 것이다. 내가 너를 많은 나라들의 조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6. 내가 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겠다. 내가 너로 말미암아 나라들을 세울 것이며 왕들이 너로부터 나올 것이다.
7.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사이에 그리고 네 뒤에 올 자손 사이에 세워 영원한 언약으로 삼고 네 하나님 그리고 네 자손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8. 네가 지금 나그네로 있는 이 가나안 온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어 영원한 소유물이 되게 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9.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너와 네 뒤에 올 네 자손은 내 언약을 지켜야 할 것이다.
10. 나와 너 사이에 그리고 네 뒤에 올 자손 사이에 맺은 내 언약, 곧 너희가 지켜야 할 언약은 이것인데 너희 가운데 모든 남자는 다 할례를 받아야 한다.
11. 너희는 포피를 베어 할례를 행하여라.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에 맺은 언약의 표시가 될 것이다.
12. 집에서 태어난 사람이든 네 자손이 아닌 이방 사람에게서 돈 주고 산 사람이든 상관없이 대대로 너희 가운데 모든 남자 아이는 태어난 지 8일 만에 할례를 받아야 한다.
13. 네 집에서 태어난 사람이든 돈 주고 산 사람이든 다 할레를 받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내 언약이 너희 몸에 영원한 언약으로 새겨질 것이다.
14. 할례받지 않은 남자, 곧 그 몸의 포피를 베지 않은 남자는 내 언약을 어긴 것이기 때문에 그 백성들 가운데서 끊어질 것이다."
15. 하나님께서 다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네 아내 사래에 대해 말한다. 이제는 그녀를 사래라 부르지 마라. 그녀의 이름은 사라가 될 것이다.
16. 내가 그녀에게 복을 주어 반드시 그녀를 통해서 네 아들을 낳아 주게 하겠다. 또한 내가 그녀에게 복을 주어 많은 나라의 어머니가 되게 해 나라의 왕들이 그녀에게서 나오게 하겠다."
17. 아브라함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채 웃으며 속으로 말했습니다. "100살이나 먹은 사람이 과연 아들을 낳을까? 사라가 90살인데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
18.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말했습니다. "이스마엘이나 하나님 앞에서 복을 누리며 살기를 바랍니다."
19. 그러자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니다. 네 아내 사라가 네 아들을 낳을 것이고 너는 그 이름을 이삭이라고 할 것이다. 내가 그와 내 언약을 세우고 그 뒤에 올 자손을 위해 영원한 언약을 세울 것이다.
20. 그리고 이스마엘에 관해서는 내가 네 말을 들었으니 내가 반드시 그에게 복을 주어 자식을 많이 낳게 하고 심히 크게 번성하게 하겠다. 그가 12명의 지도자를 낳을 것이며 내가 그에게 큰 나라를 이루게 하겠다.
21. 그러나 내 언약은 내년 이맘때쯤 사라가 네게 낳아 줄 이삭과 세우겠다."
22.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말씀하시기를 마치셨습니다. 그리고 그를 떠나 올라가셨습니다.
23. 아브라함은 그의 아들 이스마엘과 그의 집에서 태어난 사람이든지 돈을 주고 산 사람이든지 그 집안의 모든 남자들을 데려다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바로 그날 할례를 베풀었습니다.
24. 할례를 받을 때 아브라함의 나이는 99세였습니다.
25. 그리고 할례를 받을 때 그의 아들 이스마엘의 나이는 13세였습니다.
26. 바로 그날에 아브라함과 그의 아들 이스마엘이 할례를 받았습니다.
27. 그리고 아브라함 집안의 모든 남자, 곧 그 집에서 태어난 사람이든지 이방 사람에게서 돈으로 산 사람이든지 상관없이 다 그와 함께 할례를 받았습니다.

 

18장
1. 여호와께서 마므레의 큰 나무들 근처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때 아브라함은 한낮의 열기 속에서 장막 입구에 앉아 있었습니다.
2.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보니 세 사람이 맞은편에 서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그들을 보자마자 맞이하러 얼른 장막에서 뛰어나갔습니다. 그리고 땅에 엎드려 절했습니다.
3. 아브라함이 말했습니다. "내 주여, 제가 주의 은총을 입었다면 주의 종을 그냥 지나치지 마십시오.
4. 물을 갖다 드릴 테니 발을 씻으시고 이 나무 아래에서 쉬십시오.
5. 빵을 조금 갖다 드릴 테니 기운을 차리신 후에 갈 길을 가십시오. 여러분께서 종에게로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그리하여라. 네 말대로 하여라."
6. 아브라함은 서둘러 장막 안에 있던 사라아게 가서 말했습니다. "얼른 고운 밀가루 3스아를 가져다가 반죽해 빵을 만드시오."
7. 아브라함이 가축들이 있는 데로 달려가서 가장 살지고 좋은 송아지 한 마리를 골라 하인에게 주니 하인이 서둘러 요리를 했습니다.
8. 아브라함이 버터와 우유와 하인이 요리한 송아지 요리를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그들이 먹는 동안 아브라함은 그들 가까이에 있는 나무 아래 서 있었습니다.
9. 그들이 아브라함에게 물었습니다. "네 아내 사라는 어디 있느냐?" 아브라함이 대답했습니다. "지금 장막 안에 있습니다."
10. 그러자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내년 이맘때쯤 반드시 네게 돌아오겠다. 그때 네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 사라는 아브라함의 뒤에 있는 장막 입구에서 듣고 있었습니다.
11. 아브라함과 사라는 이미 나이가 많아 늙었고 사라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시기가 지난 상태였습니다.
12. 그래서 사라는 속으로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늙어서 기력이 없고 내 주인도 늙었는데 내게 과연 그런 기쁜 일이 있겠는가?'
13. 그러자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라는 왜 웃으며 '내가 이렇게 늙었는데 정말 아이를 낳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느냐?
14. 여호와께서 어려워서 못할 일이 있겠느냐? 내가 내년 이맘때쯤, 곧 정해진 때에 네게 돌아올 것이며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
15. 사라는 두려워서 거짓말을 했습니다. "저는 웃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니다. 네가 웃었다."
16. 그리고 그 사람들은 거기에서 일어나 소돔 쪽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브라함은 그들을 전송하려고 그들과 함께 걸어갔습니다.
17. 그때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지금 하려는 일을 아브라함에게 숨기겠는가?
18. 아브라함은 분명히 크고 강한 민족이 될 것이며 땅의 모든 나라들이 그를 통해 복을 받게 될 것이다.
19. 내가 아브라함을 선택한 것은 아브라함이 그의 자녀와 그의 집안 자손들에게 명해 여호와의 길을 지켜 의와 공의를 실천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하여 나 여호와가 아브라함에게 말한 것을 그를 위해 다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20.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부르짖음이 크고 그 죄악이 심히 무겁다.
21. 내가 내려가서 그들이 한 짓이 내게 들린 부르짖음과 같은지 그렇지 않은지 살펴보고 알고자 한다."
22. 그 사람들이 그곳을 떠나 소돔을 향해 갔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여호와 앞에 그대로 서 있었습니다.
23. 아브라함이 다가서면서 말했습니다. "주께서는 의인을 악인과 함께 쓸어버리시렵니까?
24. 만약 그 성에 의인 50명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 성에 의인 50명이 있는데도 그곳을 용서하지 않고 정말 쓸어버리시겠습니까?
25. 의인을 악인과 같이 죽이고 의인을 악인처럼 대하시는 것은 주께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온 세상을 심판하시는 분인 주께서 공정하게 판단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26.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소돔 성에서 의인 50명을 찾으면 그들을 위해 그 온 땅을 용서할 것이다."
27. 아브라함이 대답했습니다. "제가 비록 먼지와 재 같은 존재에 불과하지만 내 주께 감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28. 만약 의인 50명에서 다섯 사람이 모자란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 다섯 사람 때문에 그 성 전체를 멸망시키시겠습니까?"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거기에서 45명을 찾으면 내가 멸망시키지 않겠다."

29. 아브라함이 다시 말했습니다. "만약 거기에서 40명만 찾으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40명을 위해 내가 그렇게 하지 않겠다."
30. 아브라함이 말했습니다. "내 주여,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만약 거기에서 30명만 찾으시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호와께서 대답하셨습니다. "30명을 찾으면 내가 그렇게 하지 않겠다."
31. 아브라함이 말했습니다. "제가 감히 주께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만약 20명만 찾으시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그 20명을 위해 멸망시키지 않겠다."
32. 아브라함이 말했습니다. "내 주여,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제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만약 거기에서 10명만 찾으시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호와게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그 10명을 위해 멸망시키지 않겠다."
33.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시기를 마치시고 즉시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도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19장
1. 저녁때 두 천사가 소돔에 도착했습니다. 롯이 성문에 앉아 있다가 그들을 보자마자 얼른 일어나 맞이하고 땅에 엎드려 절했습니다.
2. 롯이 말했습니다. "내 주여, 가던 길을 멈추고 주의 종의 집에 들어와 발을 씻고 주무신 후에 아침 일찍 가시던 길을 가십시오." 그들이 말했습니다. "아니다. 우리는 거리에서 밤을 지낼 생각이다."
3. 롯이 그들에게 간곡히 권하자 그들은 돌이켜 롯의 집으로 갔습니다. 롯이 그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누룩 없는 빵을 구워 주니 그들이 먹었습니다.
4. 그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그 성의 사람들, 곧 소돔 사람들이 젊은이로부터 늙은이에 이르기까지 사방에서 몰려나와 그 집을 에워쌋습니다.
5. 그들이 롯에게 외쳤습니다. "이 저녁에 너를 찾아온 사람들이 어디 있느냐? 그들을 우리에게로 끌어내라. 우리가 그들을 욕보여야겠다."
6. 그러자 롯이 그들을 만나러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등 뒤로 문을 닫고
7.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형제들이여, 이런 악한 일을 하지 마시오.
8. 보시오. 내게 아직 남자를 알지 못하는 두 딸이 있소. 내가 두 딸들을 내보낼 테니 그 애들에게 여러분 좋을 대로 하시오. 그러나 이 사람들은 내 집에 들어온 사람들이니 이 사람들에게는 어떤 일도 하지 마시오."
9. 그들이 "저리 비켜라"하고 외치며 다시 말했습니다. "이놈이 나그네로 지내다 여기 와서 사는 주제에 우리를 다스리고자 하는구나. 이제 우리가 저들보다 너를 더 혼내 주어야겠다." 그들은 롯을 밀치고 문을 부스려고 했습니다.
10. 그러자 안에 있던 그 두 사람이 손을 내밀어 롯을 집 안으로 끌어 들이고는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11. 그리고 그 집 입구에 있던 늙은이나 젊으니 할 것 없이 눈을 멀게 하니 그들이 입구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12. 그 사람들이 롯에게 말했습니다. "여기 이 성에 사위나 네 아들들이나 네 딸들이나 네게 속한 다른 사람들이 또 없느냐? 그들을 모두 이곳에서 내보내거라.
13. 우리가 이곳을 멸망시키려고 한다. 이들의 죄로 인해 여호와께 부르짖음이 크므로 여호와께서 이곳을 멸망시키기 위해 우리를 보내셨다."
14. 그러자 롯이 밖으로 나가 자기 딸들과 결혼할 사위들에게 말했습니다. "어서 서둘러 이곳을 떠나야 하네. 여호와게서 이 성을 멸망시키려고 하신다네." 그러나 그의 사위들은 그 말을 우습게 여겼습니다.
15. 동틀 무렵 천사들이 롯을 재촉하며 말했습니다. "서둘러라. 여기 있는 네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가거라. 그렇지 않으면 이 성에 심판의 벌이 내릴 때 너희도 멸망할 것이다."
16. 롯이 꾸물거리자 그 사람들은 롯과 그의 아내와 그의 두 딸의 손을 잡아끌어서 성 바깥으로 데리고 나왔습니다. 여호와께서 롯에게 자비를 베푸신 것입니다.
17. 롯의 가족들을 이끌어 내자마자 그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너는 목숨을 건지기 위해 도망가거라. 뒤를 돌아보지 마라. 평원에 멈춰 서지 말고 산으로 도망가거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도 다 멸망하게 될 것이다."
18. 롯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내 주여, 제발 그렇게 하지 마십시오.
19. 주의 종이 주께 은총을 입었고 주께서 제게 큰 자비를 베풀어 제 목숨을 살려 주셨지만 저는 저 산까지 도망갈 수 없습니다. 저 산에 이르기도 전에 이 재앙이 미쳐서 제가 죽을지도 모릅니다.
20. 보십시오. 저기 있는 성이 도망치기에도 가깝고 작은 마을이니 제가 그곳으로 도망치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목숨이 보존될 것입니다."
21. 그가 롯에게 말했습니다. "보아라. 내가 이 일에도 네 부탁을 들어주겠노라. 네가 말한 그 성을 내가 뒤엎지 않을 것이다.
22. 서둘러서 그곳으로 도망가거라. 네가 거기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 그리하여 이 마을은 소알이라고 불리게 됐습니다.
23. 해가 지평선 위로 솟아올랐을 때 롯은 소알에 들어갔습니다.
24. 그러자 여호와께서 바로 하늘로부터, 곧 여호와께로부터 소돔과 고모라 위에 유황과 불을 비처럼 쏟아부으셨습니다.
25. 여호와게서 그 성들과 온 들판과 그 성에 사는 모든 사람들과 그 땅의 모든 식물들을 다 뒤엎어 버리셨습니다.
26. 그때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아 소금 기둥이 되고 말았습니다.
27. 아브라함은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그가 여호와 앞에 섰던 곳으로 가 보았습니다.
28. 그는 소돔과 고모라와 그 들판의 온 땅을 내려다보았습니다. 그가 보니 그 땅의 연기가 화로에서 피어나는 연기처럼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29. 하나님께서는 들판의 성들을 멸망시키실 때 아브라함을 기억하셨습니다. 그래서 롯이 살던 성들을 뒤엎으실 때 그 뒤엎으심 가운데서 롯을 구해 주셨습니다.
30. 롯과 그의 두 딸은 소알에서 사는 것이 무서워 소알을 떠나 산에서 살았습니다. 그와 두 딸은 동굴에서 살았습니다.
31. 큰딸이 작은딸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늙으셨는데 이 땅에는 세상의 관습을 따라 우리와 결혼할 사람이 없구나.
32. 자, 우리가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아버지와 동침해 우리 아버지의 자손을 보존하자."
33. 그날 밤 그들은 자기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큰딸이 들어가 그녀의 아버지와 함께 자리에 누웠습니다. 그러나 룻은 그녀가 눕고 일어나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34. 다음 날 큰딸이 작은딸에게 말했습니다. "어젯밤에는 내가 아버지와 누웠으니 오늘 밤에도 우리가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하자. 그리고 네가 들어가 아버지와 동침해 우리 아버지의 자손을 보존하도록 하자."
35. 그리하여 그들은 그날 밤도 역시 자기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작은딸이 들어가 그녀의 아버지와 함께 자리에 누웠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녀가 눕고 일어나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36. 롯의 딸들이 그 아버지로 인해 임신하게 됐습니다.
37. 큰딸은 아들을 낳고 모압이라고 지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오늘날 모압 족속의 조상이 됐습니다.
38. 작은딸도 아들을 낳고 이름을 벤암미라고 지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오늘날 암몬 족속의 조상이 됐습니다.

 

20장
1. 아브라함이 거기에서 네게브로 이동해 가데스와 술 사이에 거주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랄로 가서 잠시 머물러 살았습니다.
2. 아브라함은 자기 아내 사라에 대해서 "그녀는 내 여동생"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랄 왕 아비멜렉이 사람을 보내 사라를 데려갔습니다.
3. 그날 밤 하나님께서 아비멜렉의 꿈속에 나타나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이제 네가 데려온 그 여자 때문에 죽게 될 것이다. 그녀는 남편이 있는 몸이다."
4. 아비멜렉은 아직 그녀를 가까이하지 않았으므로 그가 말했습니다. "내 주여, 주께서는 죄 없는 백성도 멸하시려 하십니까?
5. 그가 제게 '그녀는 내 여동생'이라고 했고 그 여자도 역시 '그는 내 오빠'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온전한 마음과 깨끗한 손으로 이 일을 했습니다."
6. 하나님께서 꿈속에서 또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 역시 네가 온전한 마음으로 이 일을 했다는 것을 안다. 네가 내게 죄짓지 않도록 내가 너를 막은 것이다. 그 때문에 내가 너로 하여금 그녀를 건드리지 못하게 한 것이다.
7. 이제 그 사람의 아내를 돌려주어라. 그는 예언자니 그가 너를 위해 기도해 주면 네가 살 것이다. 그러나 만약 네가 그녀를 돌려주지 않으면 너와 네게 속한 사람이 다 죽게 될 것이다."
8. 다음 날 아침 일찍 아비멜렉은 자기 신하들을 모두 소집해 그들에게 이 모든 일들을 다 말해주었습니다. 그들은 매우 두려워했습니다.
9. 그리고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을 불러 말했습니다. "네가 우리에게 어찌 이럴 수 있느냐?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네가 나와 내 왕국에 이렇게 엄청난 죄를 불러들였느냐? 너는 내게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다."
10. 그리고 아비멜렉은 다시 아브라함에게 말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까닭으로 이런 짓을 했느냐?"
11. 아브라함이 말했습니다. "저는 '이곳은 분명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으니 상람들이 내 아내 때문에 나를 죽일 것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12. 그리고 사실 그녀는 제 여동생입니다. 제 어머니의 딸은 아니지만 제 아버지의 딸인데 제 아내가 된 것입니다.
13. 하나님께서 저를 제 아버지 집에서 떠나보내실 때 제가 제가 그녀에게 말하기를 '당신이 내게 베풀어 줄 호의는 이것이오. 우리가 어디를 가든지 당신은 '그는 내 오빠'라고 해 주시오'라고 했습니다."
14.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에게 양과 소와 남종들과 여종들을 주고 그의 아내 사라도 그에게 돌려 주며
15. 말했습니다. "보아라. 내 땅이 네 앞에 있으니 네가 살고 싶은 데 가서 살도록 하여라."
16. 그리고 아비멜렉은 사라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네 오빠에게 은 1,000개를 준다. 이것이 너와 함께한 모든 사람들 앞에서 네가 당한 일에 대한 보상이 될 것이다. 이 모든 일에서 네가 잘못이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될 것이다."
17.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아비멜렉과 그의 아내와 그의 여종들을 고치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18.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 때문에 아비멜렉 집안의 모든 태를 그동안 닫으셨던 것입니다.

 

21장
1.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를 돌아보셨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사라에게 이뤄 주셔서
2. 사라가 임신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바로 그때 늙은 아브라함과 사라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3. 아브라함은 자기에게 태어난 아들, 곧 사라가 자기에게 낳아 준 아들을 이삭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4.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대로 아브라함은 자기 아들 이삭이 태어난 지 8일 만에 그에게 할례를 베풀었습니다.
5. 아들 이삭이 태어났을 때 아브라함의 나이는 100세여씁니다.
6. 사라가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로 웃게 하시니 이 소식을 듣는 사람이 다 나와 함께 웃을 것이다."
7. 그녀가 말했습니다. "사라가 자식들에게 젖을 먹일 것이라고 누가 아브라함에게 말할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내가 늙은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도다."
8. 그 아이가 자라 젖을 뗐습니다. 이삭이 젖 떼던 날 아브라함은 큰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9. 그런데 사라가 보니 아브라함과 이집트 여인 하갈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이삭을 놀리고 있었습니다.
10. 사라가 아브라함에게 말했습니다. "저 여종과 그 아들을 내쫓아 버리세요. 저 여종의 아들은 결코 제 아들 이삭과 함께 상속을 받을 수 없습니다."
11. 아브라함은 그 아들도 자기 아들이기 때문에 무척 괴로웠습니다.
12.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아이와 네 여종에 대해 괴로워하지 마라. 사라가 네게 뭐라고 하든 그 말을 들어라. 이삭을 통해 난 사람이라야 네 자손이라고 불릴 것이다.
13. 그러나 내가 네 여종의 아들도 한 나라를 이루게 하겠다. 그 또한 네 자손이기 때문이다."
14. 다음 날 아침 일찍 아브라함은 음식과 물이 담긴 가죽 부대를 가져다 하갈의 어깨에 메어 주고 아이와 함께 떠나보냈습니다. 그녀는 길을 떠나 브엘세바 광야에서 방황했습니다.
15. 가죽 부대의 물이 다 떨어지자 하갈은 아이를 덤불 아래 두고
16. 화살이 날아갈 거리만큼 떨어진 곳에 가서 마주 보고 주저앉았습니다. 그녀는 "이 아이가 죽는 것을 차마 지켜볼 수가 없구나"라고 말하며 아이를 보고 앉아 큰 소리로 울었습니다.
17. 하나님께서 그 아이가 우는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하갈을 불러 말했습니다. "하갈아, 네게 무슨 일이 있느냐? 하나님께서 저기 있는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18. 이제 일어나 가서 저 아이를 일으켜 그 손을 잡아라. 내가 그로 큰 나라를 이루게 하겠다."
19. 하나님께서 하갈의 눈을 밝게 하시니 그녀가 샘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녀가 가서 가죽 부대에 물을 채워 아이에게 마시게 했습니다.
20. 하나님께서 그 아이와 함께 계시는 가운데 그는 자라났습니다. 그는 광야에서 살면서 활 쏘는 사람이 됐습니다.
21. 그는 바란 광야에서 살았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그를 위해 이집트 여자를 그의 아내로 맞아 들였습니다.
22. 그때 아비멜렉과 그의 군대 사령관 비골이 아브라함에게 말했습니다. "그대가 하는 모든 일에 하나님께서 그대와 함께하십니다.
23. 그러니 그대가 이제 나나 내 자식이나 내 자손들을 속이지 않겠다고 여기 하나님 앞ㅁ에서 내게 맹세하십시오. 내가 그대에게 친절을 베푼 것처럼 그대도 내게 또 그대가 이방 사람으로 살고 있는 이 땅에 홍의를 베푸시기 바랍니다."
24. 아브라함이 말했습니다. "제가 맹세합니다."
25. 그러고 나서 아브라함은 아비멜렉의 종들이 빼앗은 우물에 대해 항의했습니다.
26. 그러자 아비멜렉이 말했습니다. "누가 이렇게 했는지 나는 모릅니다. 당신도 내게 이 일에 대해 지금까지 말해 주지 않았습니다. 나는 오늘에야 비로소 이 일에 대해 들었습니다."
27. 아브라함이 양과 소를 가져다가 아비멜렉에게 주고 그 두 사람이 언약을 맺었습니다.
28. 아브라함이 새끼 암양 일곱 마리를 따로 떼어 놓았습니다.
29.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왜 새끼 암양 일곱 마리를 따로 놓았습니까?"
30. 아브라함이 대답했습니다. "이 새끼 암양 일곱 마리를 제 손에서 받으십시오. 이것으로 제가 이 우물을 판 증거로 삼으십시오."
31. 거기서 이 두 사람이 맹세했기 때문에 그 장소를 브엘세바라고 불렀습니다.
32. 브엘세바에서 언약을 맺고 난 후 아비멜렉과 그의 군대 사령관 비골은 블레셋 족속의 땅으로 돌아갔습니다.
33.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 에셀 나무를 심고 그곳에서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34. 아브라함은 블레셋 족속의 땅에서 오래 머물러 살았습니다.

 

22장
1. 이런 일이 있은 후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아." 그가 대답했습니다. "예, 제가 여기 있습니다."
2.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 아들, 네가 사랑하는 네 외아들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지시하는 산에서 그를 번제물로 바쳐라."
3. 아브라함이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얹고 하인 두 사람과 그 아들 이삭을 준비시켰습니다. 번제에 쓸 나무를 준비한 후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곳을 향해 떠났습니다.
4. 3일째 되던 날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그곳을 멀리 바라보았습니다.
5. 그가 하인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는 나귀를 데리고 여기 있으라. 나와 아이는 저기 가서 경배한 다음 너희에게 함께 돌아오겠다."
6. 아브라함이 번제에 쓸 나무를 자기 아들 이삭의 등에 지웠습니다. 자기는 불과 칼을 들고 둘이 함께 걸어갔습니다.
7. 이삭이 자기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아버지." 아브라함이 대답했습니다. "왜 그러느냐, 내 아들아?" 이삭이 말했습니다. "불과 나무는 여기 있는데 번제로 드릴 양은 어디 있나요?"
8. 아브라함이 대답했습니다. "내 아들아, 번제로 드릴 양은 하나님께서 친히 준비하실 것이다." 두 사람은 함께 계속 길을 갔습니다.
9. 그들이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신 곳에 이르자 아브라함이 그곳에 제단을 쌓고 나무들을 잘 쌓아 올렸습니다. 그런 다음 자기 아들 이삭을 묶어 제단 위에 쌓아 놓은 나무 위에 눕혔습니다.
10. 아브라함이 손에 칼을 들고 아들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11. 그때 여호와의 천사가 하늘에서 아브라함을 불렀습니다.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그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여기 있습니다."
12. 천사가 말했습니다. "그 아이에게 손대지 마라. 그에게 아무것도 하지 마라. 네가 네 아들, 곧 네 외아들까지도 내게 아끼지 않았으니 이제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을 내가 알았노라."
13.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보니 숫양 한 마리가 덤불에 뿔이 걸려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가서 그 양을 잡아 자기 아들 대신 번제물로 드렸습니다.
14. 그리고 아브라함은 그곳을 '여호와 이레'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이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될 것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15. 여호와의 천사가 하늘에서 두 번째로 아브라함을 불러
16. 말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다. 내가 나를 두고 맹세한다. 네가 이렇게 네 아들, 곧 네 외아들을 아끼지 않았으니
17. 내가 반드시 네게 복을 주고 반드시 네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아지게 하겠다. 네 자손이 원수들의 성문을 차지할 것이다.
18. 네가 내 말에 순종했으므로 네 자손을 통해 이 땅의 모든 민족들이 복을 받을 것이다."
19. 아브라함이 자기 하인들에게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일어나 다함께 브엘세바로 갔습니다.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서 살았습니다.
20. 이 일이 있은 후 아브라함에게 이런 말이 들렸습니다. "밀가가 그대의 동생 나홀에게 아들들을 낳았습니다.
21. 맏아들 우스와 그 동생 부스와 아람의 아버지인 그므엘과
22. 게셋과 하소와 빌다스와 이들랍과 브두엘이 그들입니다."
23. 브두엘이 리브가를 낳았습니다. 밀가가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에게 여덟 아들을 낳았습니다.
24. 그의 첩의 이름은 르우마였습니다. 그녀도 데바와 가함과 다하스와 마아가를 낳았습니다.

 

23장
1. 사라는 127세까지 살았습니다. 이것이 그녀가 누린 수명이었습니다.
2. 그녀는 기럇 아르바, 곧 가나안 땅 헤브론에서 죽었습니다. 아브라함이 가서 사라를 위해 슬퍼하며 울었습니다.
3. 아브라함이 죽은 아내 앞에서 일어나 나와 헷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4. "저는 여러분들과 함께 사는 이방 사람이며 나그네입니다. 죽은 제 아내를 장사 지낼 수 있게 여러분들의 땅을 제게 좀 나눠 주십시오."
5. 헷 사람들이 아브라함에게 대답했습니다.
6. "내 주여, 들어 보십시오. 어른께서는 우리들 가운데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입니다. 우리 묘지 가운데 가장 좋은 곳을 골라 돌아가신 부인을 장사 지내십시오. 어른께서 돌아가신 부인을 장사 지내신다는데 우리들 가운데 그 누구도 자기 묘지라고 해서 거절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7. 그러자 아브라함이 일어나서 그 땅의 백성들인 헷 사람들에게 절을 하며
8.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여러분께서 제가 죽은 제 아내를 이곳에 장사 지내는 것을 기꺼이 허락하신다면 제 말을 들어 주십시오. 저를 위해 소할의 아들 에브론에게 부탁하셔서
9. 그의 밭 끝에 있는 막벨라 굴을 제게 주도록 해주십시오. 에브론이 정당한 가격으로 그것을 제게 팔아 묘지로 삼게 해 주십시오."
10. 마침 에브론은 헷 사람들 가운데 앉아 있었습니다. 에브론은 성문에 나와 있는 헷 사람들이 듣는 데서 아브라함에게 대답했습니다.
11. "아닙니다. 내 주여, 제 말 좀 들어 보십시오. 제가 그 밭을 어른께 드리고 그 밭에 있는 굴도 드리겠습니다. 제가 제 백성들 앞에서 그것을 어른께 드릴 테니 어른의 돌아가신 부인을 장사 지내도록 하십시오."
12. 아브라함이 그 땅의 백성들 앞에서 절을 했습니다.

13. 그리고 그 땅의 백성들이 듣는데서 에브론에게 말했습니다. "만약 당신이 그렇게 하고자 하신다면 제 말을 들으십시오. 제가 그 밭의 값을 치를 테니 제게서 그 값을 받으시고 제 죽은 아내를 거기에 장사 지내게 해 주십시오."
14. 에브론이 아브라함에게 대답해 말했습니다.
15. "내 주여, 들어 보십시오. 그 땅은 은 400세겔이 나가지만 저와 어른 사이에 그런 게 무슨 소용입니까? 그냥 어른의 돌아가신 부인을 장사하십시오."
16. 아브라함은 에브론의 말을 따라 에브론이 헷 사람들이 듣는 데서 말한 밭 값으로 상인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무게로 은 400세겔을 달아 주었습니다.
17. 그래서 마므레 근처 막벨라에 있는 에브론의 밭, 곧 그 밭에 있는 굴과 그 밭의 경계선 안에 있는 모든 나무가
18. 성문에 있는 모든 헷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아브라함의 소유가 됐습니다.
19. 그 후에야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 마므레, 곧 헤브론 앞 막벨라 밭의 굴에 자기 아내 사라를 장사 지냈습니다.
20. 이렇게 해서 그 밭과 그 밭에 딸린 굴이 헷 사람들에게서 아브라함에게로 넘어가 그의 묘지가 됐습니다.

 

24장
1. 아브라함이 나이가 많이 들어 늙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모든 일마다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2. 아브라함이 자기 집의 모든 것을 맡아 관리하는 늙은 종에게 말했습니다. "네 손을 내 허벅지 사이에 넣어라.
3. 그리고 하늘의 하나님이시며 땅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를 두고 내게 맹세하기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가나안 족속의 딸들 가운데 내 아들을 위해 아내를 구하지 말고
4. 내 고향 내 친척들에게로 가서 내아들 이삭을 위해 아내를 구해 오겠다고 하여라."
5. 종이 아브라함에게 물었습니다. "만약 그 여자가 저를 따라 이 땅으로 오기를 싫어하면 제가 주인의 아들을 주인께서 나오신 그 땅으로 돌아가게 할까요?"
6. 아브라함이 말했습니다. "절대로 내 아들을 데리고 그곳으로 돌아가지 마라.
7.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내 아버지 집과 내 친척의 땅에서 데리고 나오시고 내게 맹세해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줄 것이다'라고 하셨다. 그분께서 네 앞에 천사를 보내셔서 그곳에선 네게 내 아들을 위한 아내를 얻게 하실 것이다.
8. 만약 그 여자가 너를 따라오려고 하지 않는다면 너는 이 맹세에 대해서 책임이 없을 것이다. 절대로 내 아들을 그곳으로 데리고 가지마라."
9. 그 종은 자기 주인 아브라함의 허벅지 사이에 손을 넣고 이 일에 대해 그에게 맹세했습니다.
10. 그리고 그 종은 자기 주인의 낙타 가운데 열 마리를 끌고 자기 주인의 온갖 좋은 물건들을 갖고 길을 떠났습니다. 그는 아람 나하라임, 곧 나홀의 성으로 갔습니다.
11. 종은 성 밖 우물곁에서 낙타들을 쉬게 했습니다. 때는 저녁 무렵으로 여자들이 물을 길으러 나오는 시간이었습니다.
12. 종은 기도했습니다. "내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오늘 일이 잘되게 해 주십시오.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13. 보소서. 제가 이 우물곁에 서 있습니다. 이제 이 성 사람들의 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올 것입니다.
14. 제가 어떤 소녀에게 물동이를 내려 내가 물을 마실 수 있게 해 달라고 할 때 그녀가 '드십시오. 제가 이 낙타들도 물을 마실 수 있게 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면 바로 그녀가 주께서 주의 종 이삭을 위해 정하신 사람으로 여기겠습니다. 그것으로 주께서 내 주인에게 자비를 베푸신 줄 알겠습니다."
15. 그가 기도를 채 마치기도 전에 아브라함의 동생인 나홀의 아내 밀가의 아들 브두엘이 낳은 리브가가 어깨에 물동이를 지고 나왔습니다.
16. 그 소녀는 무척 아름다웠으며 아직 남자를 알지 못하는 처녀였습니다. 그녀가 우물로 내려가 자기 물동이를 채워 다시 올라왔습니다.
17. 아브라함의 종이 얼른 리브가에게 뛰어가 말했습니다. "내게 그 물동이의 물을 좀 주시오."
18. "내 주여, 드십시오" 하면서 그녀는 얼른 자기의 물동이를 내려서 손에 받쳐 들고 그에게 마시게 했습니다.
19. 그에게 물을 다 마시게 한 후 리브가가 말했습니다. "낙타들을 위해서도 제가 물을 길어다가 낙타들이 물을 다 마시도록 하겠습니다."
20. 그녀는 얼른 자기 물동이의 물을 구유에 붓고 다시 물을 길으러 우물로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물을 긷고 또 길어 모든 낙타들이 충분히 마시도록 했습니다.
21. 아브라함의 종은 여호와께서 정말로 이번 여행길이 잘되게 하셨는지 알아보려고 말없이 리브가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22. 낙타가 물을 다 마시고 나자 종은 무게가 2분의 1세겔 나가는 금 코걸이 하나와 10세겔 나가는 금팔찌 두 개를 주면서
23. 물었습니다. "아가씨가 누구의 딸인지 제게 말해 주시오. 아가씨의 아버지 집에 우리가 하룻밤 묵을 방이 있겠소?"
24. 리브가가 종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브두엘의 딸입니다. 할머니는 밀가이고 할아버지는 나홀입니다."
25. 그녀가 종에게 이어 말했습니다. "저희 집에는 짚과 여물이 많고 하룻밤 묵을 곳도 있습니다."
26. 그러자 아브라함의 종이 머리 숙여 여호와께 경배를 드리며
27. 말했습니다. "내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여호와께서는 내 주인에게 자비와 성실함을 저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여호와께서 길에서 저를 인도하셔서 내 주인의 형제 집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28. 그 소녀가 자기 어머니 집에 이 일들을 알렸습니다.
29. 리브가에게는 라반이라는 오빠가 하나 있었습니다. 라반이 밖으로 나가 우물가에 있는 그 사람에게로 뛰어갔습니다.
30. 라반은 자기 여동생의 코걸이와 팔찌들을 보고 또 리브가가 "그분이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라고 자기에게 말한 것을 듣고는 그 사람에게 간 것입니다. 가서 보니 정말고 그가 우물가 낙타들 곁에 서 있었습니다.
31. 라반이 말했습니다. "여호와게 복을 받을 분이여, 어서 오십시오. 왜 이렇게 밖에 서 계십니까? 제가 묵어가실 방과 낙타가 있을 곳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32. 아브라함의 종이 라반의 집으로 갔습니다. 라반은 낙타 위의 짐을 풀고 낙타들에게 짚과 여물을 주고 종과 그의 일행에게 발 씻을 물도 주었습니다.
33. 그런 후 음식을 차려 주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종이 말했습니다. "저는 제가 할 말을 하기 전까지는 먹지 않겠습니다." 그러자 라반이 말했습니다. "그럼, 말씀해 보십시오."
34. 그래서 그가 말했습니다. "저는 아브라함의 종입니다.
35. 여호와께서 내 주인에게 복을 많이 주셔서 주인은 크게 되셨습니다. 양과 소와 금과 은과 남녀종들과 낙타와 나귀들은 여호와께서 주인에게 주신 것입니다.
36. 내 주인의 아내인 사라는 노년에 내 주인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는데 주인은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그 아들에게 주셨습니다.
37. 내 주인이 제게 맹세를 하라며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내 아들을 위해 내가 살고 있는 이 가나안 땅 사람들의 딸 가운데 아내를 얻지 말고
38. 내 아버지 집과 내 친족들에게로 가서 내 아들을 위해 아내를 구해 오너라'라고 말입니다.
39. 그래서 제가 '만약 그 여자가 나를 따라오려고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내 주인께 물었습니다.
40. 그러자 내 주인께서는 제게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섬기는 여호와께서 그분의 천사를 너와 함께 보내셔서 네 길이 잘되게 하시며 내 아들을 위해 내 친족과 내 아버지 집에서 아내를 얻게 해 주실 것이다.
41. 네가 내 친족에게로 갔는데 만약 그들이 네게 여자를 내주지 않는다면 너는 내 맹세에 대해서 책임이 없을 것이다. 내 맹세로부터 자유롭게 될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42. 제가 오늘 우물에 이르렀을 때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제가 걷고 있는 이 길이 잘되게 해 주십시오.
43. 이제 제가 이 우물가에 서 있겠습니다. 그리고 물 길으러 나오는 소녀에게 제가 '내게 물동이의 물을 조금 마시게 해 주시오'라고 말할 것입니다.
44. 그때 그녀가 '드십시오. 이 낙타들을 위해서도 제가 물을 길어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면 그녀가 바로 여호와께서 내 주인의 아들을 위해 정하신 사람으로 여기겠습니다'라고 말입니다.
45. 내가 미처 마음속으로 말하기를 다 끝내기도 전에 리브가가 물동이를 어깨에 지고 나와서 우물로 내려가 물을 길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녀에게 '좀 마시게 해 주시오'라고 했습니다.
46. 그녀는 얼른 어깨에서 물동이를 내리며 '드십시오. 제가 주의 낙타들도 마시게 해 드리겠습니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마셨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낙타들도 마시도록 해 주었습니다.
47. 제가 그녀에게 물어 대답했습니다. '아가씨는 누구의 딸이오?' 그녀가 대답했습니다. '밀가가 나홀에게 낳아 준 아들 브두엘의 딸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녀의 코에 코걸이를 달아 주고 그녀의 팔에 팔찌를 끼워 주었습니다.
48. 그리고 저는 머리 숙여 여호와께 경배를 드렸습니다. 저를 바른길로 인도하셔서 내 주인의 형제의 딸을 그 아들에게 주신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했습니다.
49. 이제 여러분께서 내 주인에게 자비와 성실을 베푸시려면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또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말씀해 주십시오. 그래야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것입니다."
50. 라반과 브두엘이 대답했습니다. "이 일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일이니 우리가 좋다거나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51. 리브가가 여기 있으니 그녀를 데리고 가셔서 여호와게서 말씀하신 대로 당신 주인 아들의 아내로 삼으십시오."
52. 아브라함의 종이 그들의 말을 듣고 땅에 엎드려 여호와께 경배를 드렸습니다.
53. 그리고 그 종은 은금 패물과 옷들을 꺼내 리브가에게 주었습니다. 그녀의 오빠와 그녀의 어머니에게도 값비싼 선물들을 주었습니다.
54. 그 후에야 종과 그 일행이 먹고 마시고 그곳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아브라함의 종이 말했습니다. "저를 제 주인에게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55. 그녀의 어머니와 오빠가 대답했습니다. "이 아이가 우리와 함께 한 10일쯤 더 있다 가게 해 주십시오."
56. 종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저를 붙들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제 여행길을 형통하게 하셨으니 제가 제 주인에게 돌아가게 보내 주십시오."
57. 리브가의 오빠와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리브가를 불러서 물어봅시다."
58. 그들이 리브가를 불러서 물었습니다. "네가 이 사람과 같이 가겠느냐?" 리브가가 대답했습니다. "예, 가겠습니다."
59. 그리하여 리브가의 오빠와 어머니는 리브가를 그녀의 유모와 함께 아브라함의 종과 그의 일행에게 딸려 보내며
60. 리브가에게 축복하며 말했습니다. "우리 누이여, 너는 수천만의 어머니가 될 것이며 네 자손이 원수들의 성문을 차지할 것이다."
61. 리브가와 그 여종들이 낙타에 올라타고 그 종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이렇게 그 종이 리브가를 데리고 떠났습니다.
62. 그때 이삭은 브엘라해로이에서 돌아와 네게브 지역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63. 날이 저물 무렵에 이삭이 묵상하러 들에 나갔다가 눈을 들어보니 낙타들이 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64. 리브가가 고개를 들어 이삭을 보고 낙타에서 내려
65. 아브라함의 종에게 물었습니다. "들에서 우리를 맞이하러 오고 있는 저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 종이 말했습니다. "제 주인입니다." 그러자 리브가가 베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66. 그 종은 이삭에게 자기가 행한 모든 일을 다 이야기했습니다.
67. 이삭이 리브가를 자기 어머니 사라의 장막으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리브가를 자기 아내로 삼았습니다. 이삭은 그녀를 사랑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삭은 자기 어머니 사라가 죽은 후에 위로를 얻었습니다.

 

25장
1. 아브라함이 다시 아내를 얻었는데 그녀의 이름은 그두라였습니다.
2. 그두라는 아브라함에게 시므란, 욕산, 므단, 미디안, 이스박, 수아를 낳았습니다.
3. 욕산은 스바와 드단을 낳았고 드단의 자손은 앗수르 족속과 르두시 족속과 르움미 족속이 됐습니다.
4. 미디안의 아들은 에바, 에벨, 하녹, 아비다, 엘다아입니다. 이들은 다 그두라의 자손입니다.
5. 아브라함은 자기의 모든 소유를 이삭에게 주었습니다.
6. 아브라함은 자신이 아직 살아 있는 동안 자기 후처들의 아들들에게도 재물을 나눠 주었습니다. 그들을 동쪽, 곧 동방 땅으로 내보내 자기 아들 이삭과 떨어져 살게 했습니다.
7. 아브라함은 175세까지 살았습니다.
8. 아브라함이 복된 삶을 살다가 늙어 백발이 돼 숨을 거두고 자기 조상들에게로 돌아갔습니다.
9. 그의 아들 이삭과 이스마엘이 아브라함을 마므레 근처 막벨라 굴에 묻었습니다. 그곳은 에브론의 밭으로 마므레 근처에 있었습니다. 에브론은 헷 사람 소할의 아들입니다.
10. 그 밭은 아브라함이 헷 사람들로부터 산 것입니다. 그곳에 아브라함과 그의 아내 사라가 묻혔습니다.
11. 아브라함이 죽은 후에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 이삭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이삭은 당시에 브엘라해로이 근처에 살고 있었습니다.
12. 사라의 이집트 사람 여종 하갈이 아브라함에게 낳아 준 아브라함의 아들 이스마엘의 족보는 이러합니다.
13. 이스마엘의 아들들의 이름을 그 태어난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 이스마엘의 맏아들 느바욧과 게달과 앗브엘과 밉삼과
14. 미스마와 두마와 맛사와
15. 하닷과 데마와 여둘과 나비스와 게드마입니다.
16. 이들은 이스마엘의 아들들입니다. 이들의 이름은 마을과 고을별 이름이며 이 사람들이 세운 12부족의 지도자들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17. 이스마엘은 137세까지 살다가 숨을 거두고 자기 조상들에게로 돌아갔습니다.
18. 그들은 하윌라에서부터 술에 이르는 지역에 퍼져서 살았습니다. 술은 이집트의 동쪽 앗시리아로 가는 길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스마엘의 자손은 자기의 모든 형제들의 맞은편에 살았습니다.
19.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에 대한 기록은 이러합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았습니다.
20. 이삭은 40세에 밧단 아람의 아람 사람 브두엘의 딸이며 아람 사람 라반의 여동생인 리브가를 자기 아내로 맞이했습니다.
21. 이삭은 자기 아내가 임신하지 못해서 그녀를 위해 여호와께 간구했습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 그의 간구를 들어주셔서 그의 아내 리브가가 임신하게 됐습니다.
22. 그런데 배 속에서 두 아기가 서로 싸웠습니다. 리브가는 "내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라고 말하며 여호와께 나아가 여쭈어 보았습니다.
23. 여호와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두 나라가 네 태 안에 있다. 네 태 안에서부터 두 민족이 갈라질 것이다. 한 민족이 다른 한 민족보다 강하니 형이 동생을 섬기게 될 것이다."
24. 리브가가 출산할 때가 돼서 보니 그녀의 배 속에 쌍둥이가 들어 있었습니다.
25. 먼저 나온 아들은 빨갛고 온몸이 털옷과 같아서 그 이름을 에서라고 했습니다.
26. 그다음에 그의 동생이 나왔는데 손으로 에서의 발뒤꿈치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름을 야곱이락고 했습니다. 그들을 낳았을 때 이삭은 60세였습니다.
27. 그 아이들이 자라서 에서는 능숙한 사냥꾼으로 들판에 나다니는 사람이 됐습니다. 야곱은 조용한 사람이어서 장막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29. 이삭은 사냥한 고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에서를 사랑했고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했습니다.
29. 그러던 어느 날 야곱이 죽을 끓이고 있는데 들판에 나갔던 에서가 들어왔습니다. 에서는 배가 고팠습니다.
30. 에서가 야곱에게 말했습니다. "그 붉은 죽을 내가 좀 먹게 해 다오. 나 정말 배고파 죽겠다." '붉은 것'을 먹겠다고 해서 그의 별명을 에돔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31. 야곱이 대답했습니다. "먼저 형의 장자권을 오늘 내게 파십시오."
32. 에서가 말했습니다. "내가 지금 죽을 지경인데 장자권이 내게 무슨 소용이냐?"
33. 그러자 야곱이 말했습니다. "오늘 당장 내게 맹세부터 하십시오." 에서가 맹세를 하고 야곱에게 자기 장자권을 팔았습니다.
34. 그제야 야곱이 에서에게 빵과 붉은 죽을 주었습니다. 에서는 먹고 마신 후 일어나 가 버렸습니다. 이처럼 에서는 자기 장자권을 소홀히 여겼습니다.

 

26장
1. 아브라함 때 들었던 흉년이 다시 그 땅에 찾아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삭은 그랄에 있는 블레셋 왕 아비멜렉에게 찾아갔습니다.
2. 그때 여호와께서 이삭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습니다. "이집트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일러 주는 땅에서 살아라.
3. 이 땅에서 계속 살면 내가 너와 함께하겠고 네게 복을 주겠다. 너와 네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맹세한 것을 이뤄 주겠다.
4. 내가 네 자손을 하늘의 별같이 많게 할 것이며 이 모든 땅을 네 자손들에게 줄 것이니 땅의 모든 나라들이 네 자손들로 인해 복을 받을 것이다.
5. 아브라함이 내 말에 순종하고 내 명령과 내 계명과 내 율례와 내 법을 다 지켰기 때문이다."
6. 그래서 이삭은 그랄에 그대로 머물렀습니다.
7. 그곳 사람들은 이삭에게 그의 아내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삭이 말했습니다. "그녀는 제 여동생입니다." 이삭은 '리브가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녀 때문에 이곳 사람들이 나를 죽일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해 리브가를 "제 아내입니다"라고 말하기를 두려워했습니다.
8. 이삭이 그랄에서 오랫동안 지냈습니다. 어느날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창밖을 내다보다 이삭이 자기 아내 리브가를 껴안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9. 아비멜렉이 이삭을 불러 말했습니다. "이 사람이 네 아내가 분명한데 어째서 너는 '그녀는 제 여동생입니다'라고 했느냐?" 이삭이 대답했습니다. "그녀 때문에 제가 죽게 될까 봐 그랬습니다."
10. 아비멜렉이 말했습니다. "네가 어쩌려고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느냐? 백성 가운데 누군가가 네 아내와 같이 누웠더라면 어떻게 할 뻔했느냐? 하마터면 너 때문에 우리가 죄르 지을 뻔했다."
11. 아비멜렉이 모든 백성들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누구든 이 사람이나 그의 아내를 건드리는 사람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
12. 이삭이 그 땅에 곡식을 심고 그해에 100배를 거두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복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13. 이삭은 부자가 됐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부유해져서 마침내 아주 큰 부자가 됐습니다.
14. 그가 양 떼와 가축과 종들을 많이 거느리게 되자 블레셋 사람들이 그를 시기했습니다.
15. 블레셋 사람들은 그의 아버지 아브라함 때 아브라함의 종들이 팠던 모든 우물들을 막고 흙으로 메워 버렸습니다.
16. 아비멜렉이 이삭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를 떠나가라. 네가 너무 강해져서 우리가 감당할 수가 없다."
17. 이삭이 그곳을 떠나 그랄 골짜기에 진을 치고 거기서 살았습니다.
18. 이삭은 자기 아버지 아브라함의 때 팠다가 아브라함이 죽고 난 후 블레셋 사람들이 막아 버린 우물들을 다시 파고 자기 아버지가 지은 이름들을 다시 붙였습니다.
19. 이삭의 종들이 골짜기를 파다가 신선한 물이 나오는 샘을 발견했습니다.
20. 그런데 그랄의 양치기들이 이삭의 양치기들과 싸우면서 말했습니다. "이 물은 우리 것이다." 이 때문에 이삭은 그 우물을 에섹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들이 이삭과 싸웠기 때문입니다.
21. 이삭의 종들이 다른 우물을 팠는데 그랄의 양치기들과 다시 그 우물 때문에 싸웠습니다. 그래서 이삭은 그 우물을 싯나라고 불렀습니다.
22. 이삭이 그곳에서 옮겨 또 다른 우물을 팠습니다. 이번에는 아무도 싸움을 걸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삭이 "이제 여호와께서 우리 자리를 넓게 하셨으니 우리가 이 땅에서 번성할 것이다"하며 그 우물의 이름을 르호봇이라고 했습니다.
23. 거기에서 이삭이 브엘세바로 올라갔습니다.
24. 그날 밤 여호와게서 이삭에게 나타나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네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해 네게 복을 주고 네 자손이 번성하게 하겠다."
25. 이삭이 그곳에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이삭이 거기에 장막을 쳤고 이삭의 종들은 그곳에서도 우물을 팠습니다.
26. 아비멜렉이 자기 친구 아훗삿과 군대 사령관 비골과 함께 그랄에서부터 이삭에게 찾아왔습니다.
27. 이삭이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무슨 일로 제게 오셨습니까? 여러분이 저를 미워해 저를 쫓아 내지 않았습니까?"
28.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여호와께서 그대와 함께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들 사이, 곧 우리와 이삭 사이에 맹세가 있어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그대와 언약을 맺었으면 합니다.
29. 우리가 당신을 건드리지 않고 항상 잘 대해 주고 평화롭게 보내 주었던 것처럼 당신이 우리를 해치지 않게 말입니다. 당신은 여호와께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30. 이삭이 그들에게 잔치를 베풀어서 그들이 먹고 마셨습니다.
31. 다음 날 아침 일찍 그들은 서로 맹세했습니다. 이삭이 그들을 떠나보내니 그들은 평안히 돌아갔습니다.
32. 바로 그날 이삭의 종들이 와서 자기들이 판 우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우리가 물을 발견했습니다."
33. 이삭이 그 우물을 세바라고 불렀습니다. 그리하여 그 마을의 이름이 오늘날까지 브엘세바라고 불립니다.
34. 에서는 40세에 헷 사람 브에리의 딸 유딧과 헷 사람 엘론의 딸 바스맛을 아내로 맞이했습니다.
35. 이 두 여자는 이삭과 리브가에게 근심거리였습니다.

 

27장
1. 이삭이 늙어 눈이 침침해져서 잘 보이지 않게 됐을 때 그가 맏아들 에서를 불러 말했습니다. "내 아들아." 에서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여기 있습니다."
2. 이삭이 말했습니다. "이제 내가 늙어서 언제 죽을지 모른다.
3. 그러니 너는 네 무기인 화살통과 활을 갖고 들로 나가서 나를 위해 사냥을 하도록 하여라.
4.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가져오너라. 내가 먹고 죽기 전에 너를 축복하고 싶구나."
5. 그때 마침 리브가가 이삭이 그 아들 에서에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에서가 사냥해 오려고 들로 나가자
6. 리브가가 자기 아들 야곱에게 말했습니다. "네 아버지가 네 형 에서에게 하는 말을 내가 들었는데
7. '사냥을 해다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와 나에게 먹게 하여라. 내가 죽기 전에 여호와 앞에서 너를 축복하겠다'고 하시더구나.
8. 그러니 내 아들아, 잘 듣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9. 가축들이 있는 데 가서 좋은 염소 새끼 두 마리를 끌고 오너라. 내가 네 아버지를 위해 그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마.
10. 너는 그것을 네 아버지게 갖고 가서 잡수시게 하여라. 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너를 축복하실 것이다."
11. 야곱이 자기 어머니 리브가에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형 에서는 털이 많은 사람이고 저는 피부가 매끈한 사람입니다.
12. 만약 아버지가 저를 만져 보시면 제가 아버지를 속이는 자라는 것을 아시게 돼 복은커녕 오히려 저주를 받게 될 것입니다."
13. 야곱의 어머니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내 아들아, 그 저주는 내가 받을 테니 너는 그저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여라. 가서 염소들을 끌고 오너라."
14. 그리하여 야곱은 가서 염소들을 자기 어머니에게로 끌고 왔습니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그의 아버지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15. 리브가는 집 안에 두었던 맏아들 에서의 옷 가운데 가장 좋은 옷을 꺼내 작은 아들 야곱에게 입혔습니다.
16. 그녀는 야곱의 매끈한 두 손과 목덜미에 염소 가죽을 둘려 주었습니다.
17. 그리고 자기가 만든 음식과 빵을 자기 아들 야곱에게 건네주었습니다.
18. 야곱은 아버지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아버지." 이삭이 대답했습니다. "그래. 내 아들아, 네가 누구냐?"
19. 야곱이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입니다. 아버지게서 제게 말씀하신 대로 준비해 왔습니다. 자, 일어나셔서 제가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저를 축복해 주십시오."
20. 이삭이 그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네가 어떻게 그렇게 빨리 잡아 올 수 있었느냐?" 야곱이 대답했습니다. "아버지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제가 사냥감을 금방 찾을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21. 그러자 이삭이 야곱에게 말했습니다. "내 아들아, 이리 가까이 오너라. 내가 너를 좀 만져 보아야겠다. 네가 정말 내 아들 에서인지 알아보아야겠다."
22. 야곱이 자기 아버지 이삭에게 가까이 가자 이삭이 야곱을 만져 보고 나서 말했습니다. "목소리는 야곱의 목소리인데 손은 에서의 손이로구나."
23. 야곱의 손이 그의 형 에서의 손처럼 털이 많았기 때문에 이삭은 알아보지 못하고 야곱을 축복했습니다.
24. 이삭이 말했습니다. "네가 정말 내 아들 에서가 맞느냐?" 야곱이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25. 이삭이 말했습니다. "내 아들아, 네가 사냥한 고기를 내게 가져오너라. 내가 먹고 너를 마음껏 축복하겠다." 야곱이 음식을 가져오자 이삭이 먹었습니다. 또한 야곱이 포도주도 가져오자 이삭이 마셨습니다.
26. 야곱의 아버지 이삭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내 아들아, 이리 와서 내게 입을 맞춰라."
27. 야곱은 이삭에게 가서 입을 맞추었습니다. 이삭은 야곱의 옷 냄새를 맡고 나서 야곱을 축복하며 말했습니다. "보아라. 내 아들의 향내는 여호와께서 축복하신 들의 향기로구나.
28. 하나님께서 하늘의 이슬과 땅의 풍요로움, 곧 곡식과 새 포도주의 풍성함을 네게 주실 것이다.
29. 민족들이 너를 섬기고 나라들이 네게 절할 것이다. 너는 네 형제들의 주인이 될 것이며 네 어머니의 아들들이 네게 절할 것이다. 너를 저주하는 사람들은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사람들은 복을 받을 것이다."
30. 이삭이 야곱에게 복을 다 빌어 주었습니다. 야곱이 이삭 앞에서 나가자마자 사냥을 갔던 그의 형 에서가 막 돌아왔습니다.
31. 에서도 역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자기 아버지에게 갖고 가서 말했습니다. "아버지, 일어나셔서 제가 사냥해 온 고기를 잡수시고 저를 축복해 주십시오."
32. 그의 아버지 이삭이 말했습니다. "너는 누구냐?" 그가 대답했습니다. "아버지의 아들,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입니다."
33. 이삭은 부들부들 떨며 말했습니다. "그러면 아까 사냥한 것을 내게 가져온 사람은 누구냐? 네가 오기 전에 내가 그것을 다 먹고 그를 축복했다. 그러니 복은 그가 받게 될 것이다."
34. 에서가 아버지의 말을 듣고 크게 울부짖고 슬퍼하면서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저를 축복해 주십시오. 내 아버지여! 제게도 축복해 주십시오."
35. 이삭이 말했습니다. "네 동생이 들어와서 속임수를 쓰면서까지 네 복을 빼앗아 가 버렸다."
36. 에서가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그의 이름을 야곱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야곱이 이렇게 저를 두 번이나 속였습니다. 전에는 제 장자권을 빼앗더니 이번에는 제 복을 빼앗았습니다." 에서가 물었습니다. "저를 위해 축복할 것을 하나도 남겨 두지 않으셨습니까?"
37. 이삭이 에서에게 대답해 말했습니다. "보아라. 내가 그를 네 주인이 되게 하고 그의 모든 형제들을 다 그의 종으로 주었다. 또 그에게 곡식과 새 포도주를 주었다. 그러니 아들아, 내가 너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38. 에서가 말했습니다. "아버지, 제게 빌어 주시 남은 복이 단 하나도 없습니까? 내 아버지여, 저도 축복해 주십시오. 내 아버지여!" 에서는 목소리를 높여 울었습니다.
39. 아버지 이삭이 그에게 대답해 말했습니다. "보아라. 네가 거하는 곳은 땅이 풍요롭지 못하고 저 하늘의 이슬도 내리지 않는 곳이다.
40. 너는 칼을 의지해 살고 네 동생을 섬길 것이다. 그러나 네가 쉼 없이 애쓰면 그가 씌운 멍에를 네 목에서 깨뜨려 버릴 것이다."
41. 에서는 자기 아버지가 야곱을 축복한 일로 야곱에게 앙심을 품고 혼잣말로 말했습니다. "내 아버지를 위해 애도해야 할 때가 머지않았으니 때가 되면 내가 내 동생 야곱을 죽여 버릴 테다."
42. 맏아들 에서가 한 말을 리브가가 들었습니다. 리브가는 작은아들 야곱을 불러 말했습니다. "네 형 에서가 너를 죽여 그 분을 풀려 하고 있다.
43. 그러니 내 아들아, 내 말을 잘 들어라. 당장 하란에 있는 내 오빠 라반에게로 도망쳐서
44. 네 형의 화가 가라앉을 때까지 당분간 거기 있어라.
45. 너에 대한 네 형의 화가 풀리고 네가 한 일을 그가 잊게 되면 내가 전갈을 보내 거기에서 너를 돌아오게 하겠다. 내가 어떻게 너희 둘을 하루에 다 잃겠느냐?"
46. 그 후 리브가가 이삭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이 헷 사람의 딸들 때문에 살기 싫어집니다. 야곱이 만약 이들과 같은 헷 사람의 딸들 가운데서 아내를 맞이하면 제가 무슨 즐거움으로 살겠습니까?"

 

28장
1. 이삭이 야곱을 불러 복을 빌어 주고 명령하며 말했습니다. "너는 가나안 여자와 결혼하지 마라.
2. 곧장 밧단아람에 있는 네 어머니의 아버지 브두엘의 집으로 가거라. 거기서 네 어머니의 오빠인 라반의 딸들 가운데서 너를 위해 아내를 맞이하여라.
3.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네게 복을 주셔서 너로 하여금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게 해 너로 여러 민족을 이루게 하실 것이다.
4. 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복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셔서 네가 지금 나그네로 살고 있는 땅, 곧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그 땅을 네가 차지하게 되기를 바란다."
5. 이삭이 야곱을 떠나보냈습니다. 야곱은 밧단아람에 사는 라반에게로 갔습니다. 라반은 아람 사람인 브두엘의 아들로서 야곱과 에서의 어머니인 리브가의 오빠였습니다.
6. 에서는 이삭이 야곱을 축복해 밧단아람으로 보내 그곳에서 아내를 얻게 한 것과 이삭이 야곱을 축복하면서 "가나안 여자와 결혼하지 마라!"하고 명령한 것과
7. 야곱이 부모에게 순종해 밧단아람으로 간 것을 알게 됐습니다.
8. 또한 에서는 자기 아버지 이삭이 가나안 여자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9. 그래서 그는 이미 아내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의 아들 이스마엘에게 가서 그의 딸 마할랏과 결혼했습니다. 그녀는 느바욧의 누이였습니다.
10. 야곱은 브엘세바를 떠나 하란을 향해 가다가
11. 한 장소에 이르러 해가 지자 거기에서 밤을 지내게 됐습니다. 야곱은 거기에 있던 돌을 가져다가 머리를 베고 누워 잤습니다.
12. 그가 꿈에 보니 사닥다리 하나가 땅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까지 닿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천사가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습니다.
13. 그리고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여호와, 곧 네 조상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이다. 네가 누운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들에게 주겠다.
14. 네 자손이 땅의 티끌과 같이 돼서 동서남북으로 퍼지게 될 것이다. 너와 네 자손을 통해 이 땅의 모든 족속들이 복을 받게 될 것이다.
15. 내가 너와 함께 있을 것이며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 주겠다. 그리고 너를 이 땅으로 다시 데리고 오겠다. 내가 네게 약속한 것을 다 이룰 때까지 너를 떠나지 않겠다."
16. 야곱이 잠에서 깨어나 말했습니다. "참으로 이곳은 여호와께서 계신 곳인데 내가 몰랐구나."
17. 그리고 그는 두려워하며 말했습니다. "이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이곳이 바로 하나님의 집이며 이곳이 하늘의 문이구나."
18. 다음 날 아침 일찍 야곱은 머리에 베었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19. 글리고 그곳을 벧엘이라고 불렀습니다. 원래 이 성은 루스라는 곳이었습니다.
20. 야곱이 서원하며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약 저와 함께 계셔서 제가 가는 이 여정에 저를 지키시고 제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시며
21. 제가 제 아버지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게 해 주신다면 여호와께서 제 하나님이 되실 것이며
22. 제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모든 것의 10분의 1을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

 

29장
1. 그 후 야곱은 여행을 계속해서 동방 사람들의 땅에 도착했습니다.
2. 야곱이 보니 들에 우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우물곁에는 양 떼 세 무리가 엎드려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양치기들이 양들에게 물을 먹이는데 그 우물의 입구에는 커다란 돌이 놓여 있었습니다.
3. 양치기들은 양 떼가 다 모이면 우물 입구에 있는 그 돌을 치우고 양 떼들에게 물을 먹인 다음 다시 그 돌을 우물 입구에 덮어 놓곤 했습니다.
4. 야곱이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내 형제들이여, 여러분은 어디에서 왔습니까?"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하란에서 왔습니다."
5. 야곱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러면 나홀의 손자 라반을 아십니까?"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네, 압니다."
6. 그러자 야곱이 다시 물었습니다. "그분이 잘 계십니까?"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저기 라반의 딸 라헬이 양을 몰고 오는군요."
7. 야곱이 말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한낮이라서 짐승들을 모아들일 때가 아니지 않습니까? 양들에게 물을 먹이고 가서 풀을 뜯게 하시지요."
8.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양 떼가 다 모이고 우물 입구에서 돌을 치울 때까지 우리는 양들에게 물을 먹일 수가 없습니다."
9. 야곱이 아직 그들과 말하고 있을 때 라헬이 자기 아버지의 양들을 몰고 왔습니다. 라헬도 양치기였습니다.
10. 야곱이 자기 어머니의 오빠 라반의 딸 라헬을 보고 또 자기 어머니의 오빠 라반의 양들을 보자마자 우물로 나아가서 우물 입구에서 돌을 치우고 자기 어머니의 오빠 라반의 양들에게 물을 먹였습니다.
11. 야곱은 라헬에게 입을 맞추고 소리 높여 울었습니다.
12. 야곱은 자기가 라헬의 아버지의 친척이며 자신은 리브가의 아들임을 밝혔습니다. 그러자 라헬이 달려가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13. 라반은 자기 여동생의 아들 야곱의 소식을 듣자 달려 나와 야곱을 맞이했습니다. 라반은 야곱을 껴안고 입을 맞추고는 자기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야곱은 그동안의 일들을 모두 다 라반에게 말했습니다.
14. 라반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정말로 너는 내 혈육이구나." 야곱이 라반의 집에서 그와 함께 한 달 동안 머물렀습니다.
15. 그때 라반이 야곱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비록 내 친척이기는 해도 삯 없이 일행서야 되겠느냐? 네가 어떤 보수를 원하는지 말해 보아라."
16. 라반에게는 두 딸이 있었습니다. 큰딸의 이름은 레아였고 작은딸의 이름은 라헬이었습니다.
17. 레아는 시력이 약했고 라헬은 외모가 아름답고 얼굴이 예뻤습니다.
18. 야곱은 라헬을 사랑했습니다. 야곱이 말했습니다. "작은딸 라헬을 주시면 제가 외삼촌을 위해 7년을 일하겠습니다."
19. 라반이 말했습니다. "내가 그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보다 네게 주는 게 낫겠다. 여기서 나와 함께 지내도록 하자."
20. 야곱은 라헬을 위해 7년을 일했습니다. 그렇지만 야곱이 그녀를 사랑했으므로 그 7년은 단지 며칠처럼 느껴졌습니다.
21. 7년이 지나자 야곱이 라반에게 말했습니다. "제 아내를 주십시오. 기한이 됐으니 그녀와 결혼하겠습니다."
22. 그러자 라반이 온 동네 사람들을 다 불러 모으고 잔치를 벌였습니다.
23. 밤이 되자 라반은 딸 레아를 데려다가 야곱에게 보냈습니다. 야곱이 레아에게로 갔습니다.
24. 라반은 자기 여종 실바를 딸에게 종으로 딸려 보냈습니다.
25. 그런데 야곱이 아침이 돼 보니 잠자리를 함께한 사람은 레아였습니다. 야곱이 라반에게 말했습니다. "외삼촌께서 어떻게 제게 이러실 수 있으십니까? 제가 라헬 때문에 일해 드린 것 아닙니까? 왜 저를 속이셨습니까?"
26. 라반이 대답했습니다. "우리 고장에서는 큰딸보다 작은딸을 먼저 시집보내는 법이 없다.
27. 이 아이를 위해 1주일을 채워라. 그 후에 우리가 작은딸도 주겠다. 대신 7년을 더 일하여라."
28. 그래서 야곱이 그렇게 1주일을 채우자 라반이 자기 딸 라헬을 그에게 아내로 주었습니다.
29. 그리고 자기 여종 빌하를 딸 라헬의 종으로 딸려 보냈습니다.
30. 그렇게 해서 야곱이 라헬과도 결혼했습니다. 야곱은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했습니다. 그가 라반을 위해 다시 7년을 더 일했습니다.
31. 여호와께서는 레아가 사랑받지 못하는 것을 보시고 그녀의 태를 열어 주셨습니다. 그러나 라헬은 아이를 갖지 못했습니다.
32. 레아가 임신해 아들을 낳고 "여호와께서 내 비참함을 보셨구나. 이제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할 것이다" 하면서 그 이름을 르우벤이라고 지었습니다.
33. 그녀가 다시 임신해 아들을 낳고 "여호와께서 내가 사랑받지 못하는 것을 들으시고 이 아이를 내게 주셨구나" 하면서 그 이름을 시므온이라고 지었습니다.
34. 그녀가 다시 임신해 아들을 낳고 "내가 내 남편의 아들을 셋이나 낳았으니 이제 드디어 그가 내게 애착을 갖겠지" 하면서 그 이름을 레위라고 지었습니다.
35. 그녀가 다시 임신해 아들을 낳고 "이번에야말로 내가 여호와를 찬양할 것이다" 하면서 그 이름을 유다라고 지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레아의 출산이 멈추었습니다.

 

30장
1. 라헬은 자기가 야곱에게 아이를 낳아 주지 못하자 자기 언니를 질투했습니다. 야곱에게 말했습니다. "저도 자식을 낳게 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죽어 버릴 거예요."
2. 야곱은 화가 나서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겠소? 하나님께서 당신의 태를 닫으셔서 아기를 갖지 못하게 하시는데 어쩌란 말이오?"
3. 라헬이 말했습니다. "여기 내 여종 빌하가 있으니 그녀와 잠자리를 같이하세요. 빌하가 자식을 낳아 제게 안겨 주면 저도 그녀를 통해 자식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4. 라헬이 야곱에게 자기 여종 빌하를 아내로 주자 야곱이 그녀와 잠자리를 함께했습니다.
5. 빌하가 임신해 야곱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습니다.
6. 라헬이 말했습니다. "하나님게서 나를 변호하시고 내 목소리를 들으셔서 내게 아들을 주셨구나"하고 그 이름을 단이라고 지었습니다.
7. 라헬의 종 빌하가 다시 임신해 야곱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습니다.
8. 라헬이 말했습니다. "내가 언니와 큰 싸움을 싸워서 이겼다"하고 그 이름을 납달리라고 지었습니다.
9. 레아는 자기의 출산이 멈춘 것을 알고 자기 여종 실바를 야곱에게 아내로 주었습니다.
10. 레아의 여종 실바가 야곱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습니다.
11. 레아가 말했습니다. "내가 복을 받았도다"하고 그 이름을 갓이라고 지었습니다.
12. 레아의 종 실바가 야곱에게 다시 아들을 낳아 주었습니다.
13. 레아가 말했습니다. "나는 행복하도다. 여자들이 나를 복되다 할 것이다" 하고 그 이름을 아셀이라고 지었습니다.
14. 밀을 추수할 때 르우벤이 들에 나갔다가 자귀나무를 발견했습니다. 자기 어머니 레아에게 갖다 주자 라헬이 레아에게 말했습니다. "언니 아들이 갖다 준 자귀나무를 조금 나눠 줘요."
15. 레아가 라헬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내 남편을 빼앗아 간 것도 모자라서 이젠 내 아들이 가져온 자귀나무까지 빼앗아 가려고 하니?" 라헬이 레아에게 대답했습니다. "언니의 아들이 가져온 자귀나무를 제게 주면 그 대가로 오늘 밤에는 남편이 언니와 잠자리를 같이하게 될 거예요."
16. 야곱이 저녁이 돼 들에서 돌아오자 레아가 그를 맞으러 나가서 말했습니다. "당신은 오늘 저의 침소에 드셔야 해요. 제 아들이 가져온 자귀나무로 제가 당신을 샀습니다." 야곱은 그날 밤 레아와 함께 잠자리를 했습니다.
17. 하나님께서 레아의 기도를 들으셔서 레아가 임신했습니다. 그녀는 야곱에게 다섯 번째로 아들을 낳아 주었습니다.
18. 레아가 말했습니다. "내가 내 여종을 내 남편에게 주었더니 하나님께서 내게 갚아 주셨구나"하고 그 이름을 잇사갈이라고 지었습니다.
19. 레아가 다시 임신해 야곱에게 여섯 번째로 아들을 낳아 주었습니다.
20. 레아가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좋은 선물을 주셨구나. 내가 내 남편에게 여섯 번째로 아들을 낳았으니 이번에는 내 남편이 나를 존중해 줄 것이다" 하고 그 이름을 스불론이라고 지었습니다.
21. 그리고 얼마 후 레아는 딸을 낳고 그 이름을 디나라고 지었습니다.
22. 그때 하나님께서 라헬을 기억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라헬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녀의 태를 열어 주셨습니다.
23. 라헬이 임신해 아들을 낳고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 수치를 거둬 가셨다."
24. 그녀는 "여호와께서 내게 아들을 하나 더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하면서 그의 이름을 요셉이라고 지었습니다.
25. 라헬이 요셉을 낳은 후 야곱이 라반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저를 보내 주십시오. 제가 제 집과 제 고향으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26. 제게 제 아내들과 자식들을 주십시오. 제가 그들을 위해 외삼촌을 섬겼습니다. 이제 저는 그만 떠나야겠습니다. 외삼촌은 제가 외삼촌을 위해서 얼마나 일했는지 아십니다."
27. 라반이 야곱에게 말했습니다. "내게 호의를 베풀어 제발 여기 머물러 있어라. 여호와께서 너 때문에 내게 복을 주셔서 내가 부유하게 된 것을 알았다"
28. 라반이 또 말했습니다. "네가 받고자 하는 품삯을 말하면 내가 주겠다."
29. 야곱이 라반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외삼촌을 위해 어떻게 일했는지, 외삼촌의 가축들을 제가 어떻게 돌보았는지 외삼촌은 아실 것입니다.
30. 제가 오기 전에는 외삼촌께서 가진 것이 조금밖에 없었는데 저 때문에 여호와께서 외삼촌에게 복을 주셔서 외삼촌께서 크게 번창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언제 제 가정을 챙기겠습니까?"
31. 라반이 말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해 주면 좋겠느냐?" 야곱이 말했습니다. "다른 것은 아무 것도 필요 없습니다. 다만 외삼촌께서 이것만 해 주신다면 제가 계속 외삼촌의 양들을 치고 돌보겠습니다.
32. 제가 오늘 외삼촌의 가축 사이로 돌아다니면서 얼룩이나 점이 있는 양과 검은 양과 얼룩이나 점이 있는 염소를 다 골라낼 테니 그것들을 제 품삯으로 주십시오.
33. 나중에 외삼촌께서 제게 품삯으로 주신 것들을 조사하실 때 제가 얼마나 정직했는지 드러날 것입니다. 얼룩이나 점이 없는 염소나 검지 않은 양이 있다면 다 제가 훔친 것이 될 것입니다.
34. 라반이 말했습니다. "좋다. 네가 말한 대로 하자."
35. 바로 그날 라반은 얼룩이나 점이 있는 숫염소와 흰색 바탕에 얼룩이나 점이 있는 암염소들과 검은 양들을 모두 가려내고 자기 아들들에게 그 짐승들을 맡겨 돌보게 했습니다.
36. 라반은 야곱이 있는 데서 3일 정도 걸리는 거리를 두었습니다. 야곱은 남아서 라반이 남겨 놓은 양들을 쳤습니다.
37. 야곱은 미루나무와 살구나무와 플라타너스 나무의 싱싱한 가지들을 꺾어다가 껍질을 벗겨 나뭇가지의 하얀 속살이 보이도록 흰 줄무니를 만들었습니다.
38. 야곱은 그 껍질 벗긴 나뭇가지들을 가축 떼가 물을 먹으러 올 때 볼 수 있도록 개천의 물구유 속에 세워 두었습니다. 가축 떼가 물을 먹으러 왔다가 새끼를 배게 했는데
39. 그 나뭇가지 앞에서 새끼를 배면 가축 떼는 줄무니나 얼룩무늬나 점 있는 새끼를 낳았습니다.
40. 야곱은 새끼들을 따로 떼어 놓고 줄무늬가 있거나 검은 것들을 라반의 가축 떼와 떼어 놓았습니다. 이렇게 야곱은 자기 가축 떼를 라반의 가축 떼와 섞이지 않게 따로 두었습니다.
41. 야곱은 튼튼한 가축들이 새끼를 밸 때는 그 나뭇가지들을 그 가축들이 보도록 개천의 물구유 속에 두고 그 앞에서 새끼를 배도록 했습니다.
42. 그러나 약한 가축들이면 그 나뭇가지들을 앞에 두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약한 것들은 라반의 것이 되고 튼튼한 것들은 야곱의 것이 됐습니다.
43. 이런 식으로 해서 야곱은 점점 더 번창하게 됐습니다. 많은 가축 떼뿐 아니라 남종들과 여종들과 낙타들과 나귀들을 많이 갖게 됐습니다.

 

31장
1. 야곱은 라반의 아들들이 하는 말을 듣게 됐습니다. "야곱이 우리 아버지의 것을 다 빼앗아 갔다. 그가 우리 아버지의 것을 갖고 저렇게 부자가 됐다."
2. 야곱이 라반의 얼굴을 보니 라반이 자기를 대하는 태도가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3.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조상의 땅 네 친족들에게 돌아가거라. 내가 너와 함께하겠다."
4. 야곱은 라헬과 레아를 가축 떼가 있는 들로 불러냈습니다.
5. 야곱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당신들의 아버지를 보니 그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예전 같지 않소. 그러나 내 아버지의 하나님께서는 나와 함께 하셨소.
6. 당신들은 내가 당신들의 아버지를 온 힘을 다해 섬긴 것을 알 것이오.
7. 그러나 당신들의 아버지는 나를 속이고 내 품삯을 열 번이나 바꾸었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가 나를 해롭게 하지 못하게 하셨소.
8. 만약 그가 '얼룩진 것이 네 품삯이 될 것이다'하면 모든 가축들이 얼룩진 새끼를 낳았소. 그리고 만약 그가 '줄무늬가 있는 것이 네 품삯이 될 것이다' 하면 모든 가축들이 줄무늬가 있는 새끼를 낳았소.
9.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당신들의 아버지의 가축들을 빼앗아 내게 주셨소.
10. 한번은 가축들이 새끼를 밸 때 내가 꿈속에서 눈을 들어 보니 가축 떼와 교미하는 수컷들은 줄무늬가 있거나 얼룩이 있거나 점이 있는 것들이었소.
11. 그때 꿈속에서 하나님의 천사가 '야곱아' 하고 나를 불렀소. '내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내가 대답했소.
12. 그랬더니 그가 말씀하셨소. '눈을 들어 보아라. 가축들과 교미하러 올라간 수컷들은 다 줄무늬가 있거나 얼룩이 있거나 점이 있는 것이 아니냐? 내가 라반이 네게 한 일을 다 보았기 때문이다.
13. 나는 네가 기둥에 기름을 붓고 내게 서원을 했던 벧엘의 하나님이다. 이제 일어나 이 땅을 떠나 네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말이오."
14. 라헬과 레아가 야곱에게 대답해 말했습니다. "이제 우리가 우리 아버지의 집에서 받을 몫이나 유업이 더 있겠습니까?
15. 아버지가 우리를 팔아먹고 우리 돈까지 다 가로챘으니 아버지가 우리를 이방 사람처럼 생각하는 게 분명합니다.
16. 하나님께서 우리 아버지에게서 빼앗으신 모든 재산은 다 우리와 우리 자식들의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말씀하신 그대로 하십시오."
17. 야곱이 자식들과 아내들을 서둘러 낙타에 태웠습니다.
18. 그리고 모든 가축들과 밧단아람에서 모은 재물들을 전부 갖고 가나안 땅에 계신 자기 아버지 이삭에게 가려고 길을 떠났습니다.
19.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간 사이에 라헬은 자기 아버지의 드라빔을 훔쳤습니다.
20. 야곱은 자기가 도망간다는 낌새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아람 사람 라반을 속이고 있었습니다.
21. 이렇게 해서 야곱은 모든 재산을 갖고 그에게 속한 모든 사람들을 거느리고 도망쳤습니다. 그는 강을 건너 길르앗 산지로 향했습니다.
22. 라반은 3일이 지나서야 야곱이 도망쳤다는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23. 라반은 자기 형제들을 데리고 야곱을 잡으려고 7일을 쫓아가 길르앗 산지에서 야곱을 따라잡았습니다.
24. 그날 밤에 하나님께서 아람 사람 라반의 꿈속에 나타나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야곱에게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25. 라반이 야곱을 따라잡았습니다. 그때 야곱은 그 산에서 장막을 치고 있었습니다. 라반과 그 형제들도 길르앗 산에 진을 쳤습니다.
26. 라반이 야곱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내게 어찌 이럴 수 있느냐? 네가 나를 속이고 내 딸들을 마치 칼로 잡은 노예나 된 듯이 끌고 가지 않았느냐?
27. 왜 나를 속이고 몰래 도망갔느냐? 왜 내게 말하지 않았느냐? 나는 너를 북과 수금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기쁘게 보내 주었을 텐데 말이다.
28. 너는 내가 내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 맞추며 작별 인사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네가 이렇게 한 것은 어리석게 행한 것이다.
29. 나는 너를 해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어젯밤에 너희 조상의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야곱에게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하셨다.
30. 네가 네 아버지 집에 돌아가고 싶어서 떠난 것은 알겠다. 그런데 도대체 내 드라빔은 왜 훔쳤느냐?"
31.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해 말했습니다. "저는 외삼촌께서 외삼촌의 딸들을 강제로 제게서 빼앗아 갈까 봐 두려웠습니다.
32. 만약 외삼촌의 우상 신을 갖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신다면 그는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친족들이 보는 앞에서 외삼촌께서 직접 제가 가진 것들을 뒤져 보시고 발견하신다면 가져가십시오." 이때 야곱은 라헬이 드라빔을 훔친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33. 라반이 야곱의 장막과 레아의 장막과 두 여종의 장막에 들어가 보았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라반이 레아의 장막에서 나와 라헬의 장막으로 들어갔습니다.
34. 그때 라헬은 그 드라빔을 낙타의 안장 밑에 넣고 그 위에 올라타 앉아 있었습니다. 라반이 그녀의 장막을 다 뒤졌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35. 라헬이 자기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내 주여, 제게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저는 지금 월경을 하고 있어서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는 뒤져 보았지만 결국 드라빔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36. 야곱이 화가 나서 라반에게 따지며 그에게 말했습니다. "제게 무슨 잘못이 있고 또 제게 무슨 죄가 있다고 외삼촌께서 불길처럼 저를 추격하신 것입니까?
37. 외삼촌께서는 제 물건들을 다 뒤져 보셨습니다. 외삼촌의 집에 속한 물건을 찾으셨습니까? 여기에서 그것을 외삼촌의 형제들과 제 친족들 앞에 내놓아 보십시오. 그들이 우리 둘 사이에 판단할 수 있게 말입니다.
38. 제가 외삼촌과 함께 지낸 것이 20년입니다. 그동안 외삼촌의 양과 염소가 유산한 적도 없고 제가 외삼촌의 양들을 잡아먹은 적도 없습니다.
39. 들짐승에게 찢겨 죽임을 당한 것은 제가 외삼촌께 갖다 드리지 않고 제가 그것을 보상했습니다. 그러나 외삼촌은 밤이든 낮이든 도둑을 맞으면 그것을 제게 물어내게 하셨습니다.
40. 낮에는 너무 뜨거워 견디기 어렵고 밤에는 너무 추워서 제대로 잠도 잘 수가 없어 지낸 게 제 처지였습니다.
41. 제가 외삼촌의 집에서 지낸 20년 동안 저는 외삼촌의 딸들을 위해 14년, 그리고 외삼촌의 양들을 위해 6년 동안 외삼촌을 섬겼습니다. 그런데 외삼촌은 제 품삯을 열 번이나 바꾸셨습니다.
42. 제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이 경외하는 분께서 저와 함께하지 않으셨다면 외삼촌께서는 분명히 저를 빈손으로 보내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제가 고난당한 것과 제가 수고한 것을 보시고 어젯밤에 외삼촌을 꾸짖으신 것입니다."
43. 라반이 야곱에게 대답했습니다. "이 딸들도 내 딸들이요, 이 아이들도 내 손자들이며 이 양들도 내 양들이다. 네가 보고 있는 모든 것들은 다 내 것이다. 내가 오늘날 내 딸들이나 내 딸들이 낳은 내 손자들에게 어떻게 하겠느냐?
44. 자, 너와 나 사이에 언약을 맺고 그것을 우리 사이에 증거로 삼도록 하자."
45. 야곱이 돌을 가져다가 기둥을 세웠습니다.
46. 야곱이 자기 친족들에게 "돌들을 모으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이 돌들을 가져다가 쌓고 그 돌무더기 옆에서 음식을 먹었습니다.
47. 라반은 그 돌무더기를 여갈사하두다라고 불렀습니다. 야곱은 그것을 갈르엣이라고 불렀습니다.
48. 라반이 말했습니다. "이 돌무더기가 오늘 너와 나 사이에 증거가 될 것이다." 이것이 갈르엣이라고 불린 유래입니다.
49. 이것은 또한 미스바라고도 불렸는데 그것은 라반이 말하기를 "우리가 서로 떨어져 있는 동안에도 여호와께서 너와 나 사이를 지켜 주시기를 바란다.
50. 네가 만약 내 딸들을 박대하거나 내 딸들 외에 다른 아내를 얻는다거나 하면 비록 우리 사이에 아무도 없어도 하나님께서 너와 나 사이에 증인이 되실 것이다"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51. 라반이 야곱에게 말했습니다. "여기 내가 너와 나 사이에 세운 이 돌무더기와 기둥을 보아라.
52. 이 돌무더기가 증거며 이 기둥이 증거다. 내가 이 돌무더기를 지나 네게로 가지 않을 것이며 너도 이 돌무더기와 기둥을 지나 나를 해치러 오지 말아야 한다.
53.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홀의 하나님, 그들 조상의 하나님께서 우리 사이를 판단하시기를 빈다." 야곱이 자기 아버지 이삭이 경외하는 분의 이름으로 맹세를 했습니다.
54. 야곱이 그 산에서 제사를 드리고 자기 친족들을 불러 빵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이 함께 식사를 한 뒤 그 산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55. 다음 날 아침 일찍 라반이 일어나 자기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 맞추고 그들을 위해 복을 빌었습니다. 라반이 길을 떠나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32장
1. 야곱 역시 자기 길을 계속해서 갔는데 하나님의 천사들이 그에게 나타났습니다.
2. 야곱이 그들을 보고 "이것은 하나님의 군대다"

3. 야곱이 에돔 지방 세일 땅에 있는 형 에서에게 자기 앞서 심부름꾼을 보내면서
4. 그들에게 명령했습니다. "너희는 내 주인 에서 형님께 이렇게 말씀드려라. '어르신의 종 야곱이 이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라반과 함께 지내며 지금까지 머물렀습니다.
5. 제게는 소와 나귀와 양과 염소와 남녀종들이 있습니다. 형님께서 너그러운 사랑을 보여 주시길 바라며 제가 제 주인이신 형님께 이렇게 소식을 전하는 것입니다'라고 말이다."
6. 심부름꾼들이 야곱에게 돌아와 말했습니다. "저희가 주인어른의 형님께 갔는데 지금 그분이 주인어른을 만나러 오시는 중입니다. 4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거느리시고 함께 오고 계십니다."
7. 야곱은 너무 두렵고 마음이 괴로워서 자기와 함께한 사람들과 양 떼와 소 떼와 낙타들을 두 무리로 나누었습니다.
8. 그는 "만약 에서 형이 와서 한 무리를 공격하면 남은 진영은 달아나도록 해야겠다"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9. 야곱은 기도했습니다. "오, 제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 제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화여, 제게 '네 고향 네 친척에게로 돌아가라. 그러면 내가 네게 은혜를 베풀어 줄 것이다'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10. 저는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풀어 주신 그 모든 자비하심과 신실하심을 감히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지팡이 하나만을 갖고 이 요단 강을 건넜지만 이제는 이렇게 두 무리나 이루었습니다.
11. 저를 제 형의 손, 곧 에서 형의 손에서 구원해 주소서. 그가 와서 저와 제 처자식들을 공격할까 두렵습니다.
12. 그러나 주께서는 '내가 분명히 네게 은혜를 베풀어 네 자손이 바다의 모래처럼 셀 수 없이 많아지게 하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3. 그날 밤 야곱은 거기에 머물렀습니다. 그는 자기가 가진 것들 가운데 자기 형 에서에게 줄 선물을 골랐습니다.
14. 그것들은 암염소 200마리와 숫염소 20마리, 암양 200마리와 숫양 20마리,
15. 젖 먹이는 암낙타 30마리와 그 새끼들, 암소 40마리와 황소 열 마리, 암나귀 20마리와 숫나귀 열 마리였습니다.
16. 야곱은 그것들을 여러 떼로 나눠 각각 자기 종들에게 맡기고는 말했습니다. "나보다 앞서 가라. 그리고 가축 떼 사이에 거리를 두고 가라."
17. 야곱은 가장 앞서 가는 떼에게 말했습니다. "내 형님 에서 어른께서 너희를 맞으러 와서 '너희들은 어느 집 사람들이며 또 어디로 가는 길이냐? 너희 앞에 가는 이 짐승들은 누구 것이냐?'라고 물으시면
18. 너희는 '이것들은 주인어른의 종 야곱의 것인데 그의 주인 에서 어른께 보내는 선물입니다. 야곱은 저희 뒤에 오고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리라."
19. 그는 또한 두 번째 떼와 세 번째 떼와 그 나머지 떼들을 따라가는 모든 종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에서 어른을 만나게 되면 그분께 똑같이 말씀드리라.
20. 그리고 '보십시오. 주인어른의 종 야곱이 저희 뒤에 오고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리라." 야곱은 '혹시 내가 앞서 보내는 이 선물들로 형의 마음을 누구러지게 한 다음 만나면 형이 나를 용서해 주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21. 그래서 야곱은 선물을 그의 앞에 먼저 보내고 자기는 그날 밤에 장막에서 지냈습니다.
22. 그날 밤 야곱이 일어나서 자기의 두 아내와 두 여종과 11명의 아들들을 데리고 얍복 나루를 건넜습니다.
23. 그는 그들을 데리고 시내를 건너보내며 자기가 가진 것들도 다 건너보냈습니다.
24. 그리고 야곱은 홀로 남아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나타나 동틀 때까지 야곱과 씨름을 했습니다.
25. 그 사람이 자기가 야곱을 이기지 못하는 것을 알고는 야곱의 엉덩이뼈를 쳤습니다. 야곱이 그 사람과 씨름하는 사이에 야곱의 엉덩이뼈가 어긋나게 됐습니다.
26.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동이 텄으니 나를 보내다오." 야곱이 대답했습니다. "저를 축복하지 않으시면 못 갑니다."
27. 그 사람이 물었습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가 대답했습니다. "야곱입니다."
28.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이제 네 이름은 더 이상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 네가 하나님과 겨루고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기 때문이다."
29. 야곱이 말했습니다. "주의 이름을 말씀해 주십시오." 그가 대답했습니다. "어째 내 이름을 묻느냐?" 그가 거기서 야곱을 축복했습니다.
30. 야곱이 그곳을 브니엘이라 부르고는 말했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대면해서 보았는데도 내 생명이 보존됐구나."
31. 야곱이 브니엘을 떠날 때 해가 떴습니다. 그는 엉덩이뼈가 어긋나서 절뚝거렸습니다.
32. 그 사람이 엉덩이뼈의 힘줄을 쳤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이스라엘 자손들은 엉덩이뼈에 붙은 힘줄을 먹지 않습니다.

 

33장
1. 야곱이 눈을 들어 보니 에서가 400명을 거느리고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야곱은 자식들을 레아와 라헬과 두 여종에게 나눠 맡겼습니다.
2. 그는 두 여종과 그 자식들을 맨 앞에 세우고 레아와 그 자식들을 그다음에 세웠으며 라헬과 요셉은 맨 뒤에 세웠습니다.
3. 야곱은 그들의 맨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는 땅에 엎드리어 일곱 번 절하며 자기 형에게 다가갔습니다.
4. 에서가 달려와 야곱을 맞았습니다. 그는 야곱을 부둥켜안으며 두 팔로 야곱의 목을 끌어안고 입 맞추었습니다. 그들은 함께 울었습니다.
5. 에서가 눈을 들어 여자들과 아이들을 보고 물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누구냐?" 야곱이 대답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형님의 종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주신 자식들입니다."
6. 그때 여종들과 그들의 아이들이 나와서 절했습니다.
7. 다음으로 레아와 그녀의 아이들이 나와서 절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셉과 라헬이 나와서 절을 했습니다.
8. 에서가 물었습니다. "내가 만난 이 가축 무리들은 다 무엇이냐?" 야곱이 대답했습니다. "제 주인이신 형님께 은총을 입고자 가져온 것입니다."
9. 그러자 에서가 말했습니다. "내 동생아, 나는 이미 가진 것이 많다. 네 것이니 네가 가져라."
10. 야곱이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제가 형님의 은총을 입었다면 제가 드리는 이 선물을 받아 주십시오. 저를 반갑게 맞아 주시는 형님을 보니 마치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것 같습니다.
11. 제발 형님께 드리는 이 선물을 받아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제게 은혜를 베푸셔서 저도 넉넉합닏가." 야곱이 끝까지 권하자 에서가 받았습니다.
12. 에서가 말했습니다. "자, 이제 가도록 하자. 내가 앞장서마."
13. 야곱이 에서에게 말했습니다. "형님께서도 아시지 않ㅇ습니까? 제 아이들은 약합니다. 그리고 제게는 젖 먹이는 양과 소가 있습니다. 하루라도 더 무리해 몰고 가면 모든 가축이 다 죽을 것입니다.
14. 그러니 내 주께서 이 종보다 먼저 가십시오. 저는 제 앞에 있는 가축들과 아이들이 가는 속도에 맞춰 천천히 가다가 세일에서 내 주를 만나겠습니다."
15. 에서가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내 사람들을 네게 좀 남겨 놓고 가겠다." 야곱이 말했습니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저 내 주께서 저를 너그럽게 받아 주신 것만으로도 저는 좋습니다."
16. 그날 에서는 길을 떠나 세일로 돌아갔습니다.
17. 그러나 야곱은 숙곳으로 갔습니다. 야곱은 그곳에 집을 짓고 가축우리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곳의 이름을 숙곳이라고 불렀습니다.
18. 이처럼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와서 가나안 땅 세겜 성에 무사히 도착해 그 성 앞에 장막을 쳤습니다.
19. 그는 자기가 장막을 친 그 들판의 일부를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아들들에게 은 100개를 주고 샀습니다.
20. 그는 거기에 제단을 쌓고 그곳을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고 불렀습니다.

 

34장
1. 레아와 야곱 사이에서 태어난 딸 디나가 그 땅 여자들을 보러 나갔습니다.
2. 그런데 히위 사람 하몰의 아들이자 그 지역의 추장인 세겜이 그녀를 보고 데려다가 그녀를 강제로 범하고 더럽혔습니다.
3. 그는 야곱의 딸 디나에게 깊이 끌려 그녀를 사랑하고 부드러운 말로 그녀를 위로했습니다.
4. 세겜이 자기 아버지 하몰에게 말했습니다. "이 소녀를 제 아내로 맞게 해 주십시오."
5. 야곱은 세겜이 자기 딸 디나를 더럽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자기 아들들이 가축들과 함께 들에 나가 있었으므로 아들들이 돌아 올 때까지 그는 잠잠히 있었습니다.
6. 세겜의 아버지 하몰이 청혼하려고 야곱에게 왔습니다.
7. 그때는 야곱의 아들들이 소식을 듣고 들에서 돌아와 있었습니다. 그들은 세겜이 야곱의 딸을 강제로 범해 이스라엘에게 수치스러운 일, 곧 해서는 안 될 일을 세겜이 행한 것 때문에 괴로워하며 분노했습니다.
8. 하몰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제 아들 세겜이 댁의 따님을 사랑합니다. 댁의 따님을 제 아들에게 아내로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9. 댁의 가문과 우리네 사이에 통혼합시다. 댁의 따님들을 저희에게 주시고 저희 딸들을 데려가십시오.
10. 그리고 우리와 함께 삽시다. 땅이 여러분 앞에 있으니 여기서 사십시오. 여기에서 마음대로 다니면서 땅도 얻으십시오."
11. 세겜이 디나의 아버지와 형제들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여러분의 마음에 들기를 바랍니다. 뭐든지 말씀만 하시면 드리겠습니다.
12. 결혼 지참금과 선물을 아무리 많이 요구하시더라도 말씀하시는 대로 드리겠습니다. 이 소녀만 제게 아내로 주십시오."
13. 야곱의 아들들은 자기 누이가 더럽혀졌기 때문에 세겜과 그 아버지 하몰에게 거짓으로 대답했습니다.
14. 그 형제들이 두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저희는 할례 받지 않은 사람에게 저희 누이를 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저희들에게 수치가 되는 일입니다.
15. 하지만 한 가지 조건만 들어주신다면 저희가 댁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 댁 모든 남자들이 저희들처럼 할례를 받는 것입니다.
16. 그러면 저희가 저희 딸들을 여러분에게 드리고 댁의 딸들을 저희가 데려올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여러분과 함께 살고 한 백성이 될 것입니다.
17. 그러나 만약 여러분들이 저희 말대로 할례 받기를 꺼려한다면 저희는 저희의 딸을 데리고 가겠습니다."
18.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은 그들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19. 그 청년은 야곱의 딸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 말대로 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세겜은 자기 아버지의 집안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람이었습니다.
20. 그래서 하몰과 그 아들 세겜이 자기들 성문으로 가서 그 성의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21. "이 사람들은 우리에게 우호적인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그들이 이 땅에서 살면서 자유롭게 다니게 해 줍시다. 이 땅은 그들과 함께 살 만큼 충분히 넓습니다. 우리가 그들의 딸들을 우리의 아내로 삼고 우리의 딸들을 그들에게 줍시다.
22. 그러나 그들이 우리와 함께 살고 한 백성이 되는 데는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할례를 받은 것처럼 우리의 모든 남자들도 다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23. 그러면 그들의 가축들과 그들의 재산과 그 밖의 모든 짐승들이 다 우리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우리가 그들의 뜻을 받아들여 그들이 우리와 함께 살도록 합시다."
24. 성문에 나가 있던 모든 사람들이 하몰과 그 아들 세겜의 말을 들었습니다. 그 성의 모든 남자들이 다 할례를 받았습니다.
25. 3일 후 그들의 상처가 나서 아픔을 겪고 있을 때 야곱의 두 아들이자 디나의 오빠인 시므온과 레위가 각자 칼을 빼 들고 가 평온한 그 성을 습격해서 모든 남자들을 다 죽여 버렸습니다.
26. 그들은 하몰과 그 아들 세겜을 칼로 죽였습니다. 그리고 세겜의 집에서 디나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27. 야곱의 아들들은 시체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 성을 약탈했습니다. 이는 그들이 자기 누이를 더럽혔기 때문이었습니다.
28. 야곱의 아들들은 그들의 양 떼와 가축들과 나귀들과 그 성안에 있는 모든 것들과 들에 있는 모든 것들을 다 가져왔습니다.
29. 또한 그들의 모든 재물들과 모든 여자와 아이들과 집 안에 있던 모든 것들을 다 약탈했습니다.
30. 야곱이 시므온과 레위에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나를 곤란하게 만들었구나. 이 땅에 사는 사람들,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들이 나를 사귈 수 없는 추한 사람이라고 여길 것이다. 나는 수도 얼마 되지 않는데 만약 그들이 뭉쳐서 나를 공격하면 나와 내 집이 망하게 될 것이다."
31.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그가 우리 누이를 창녀처럼 대해도 된다는 말씀입니까?"

 

35장
1.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에 머물러라. 그리고 거기에서 네가 네 형 에서로부터 도망칠 때 네게 나타나셨던 하나님께 제단을 쌓아라."
2. 야곱이 자기 집 사람들과 그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지니고 있는 이방 신상들을 없애 버리라. 너희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옷을 갈아입으라.
3. 일어나서 벧엘로 올라가자. 내가 그곳에서 내 고난의 날에 내게 응답하시고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하셨던 하나님께 제단을 쌓을 것이다."
4. 그들은 자기들이 지니고 있던 모든 이방 신상들과 귀에 걸고 있던 귀걸이를 야곱에게 주었습니다. 야곱이 그것들을 세겜에 있는 상수리 나무 아래 묻었습니다.
5. 그들은 길을 떠났습니다. 하나님께서 주변 성읍 사람들에게 두려운 마음을 주셔서 아무도 그들을 쫓아오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6. 야곱과 그의 일행 모두가 가나안 땅 루스, 곧 벧엘에 도착했습니다.
7. 거기에서 그는 제단을 쌓았습니다. 그가 자기 형에게 도망칠 때 거기에서 하나님께서 직접 나타나셨기 때문에 그곳을 엘벧엘이라 불렀습니다.
8.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는 죽어 벧엘 아래쪽의 상수리나무 밑에 묻혔습니다. 그래서 그 나무의 이름을 알론바굿이라 부르게 됐습니다.
9.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온 후 하나님께서 그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복을 주셨습니다.
10.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이름이 야곱이었으나 이제 더 이상 야곱이라 불리지 않을 것이다. 이제 네 이름은 이스라엘이다." 야곱은 이스라엘이라 불리게 됐습니다.
11.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다. 너는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라. 한 민족과 여러 민족들이 네게서 나올 것이며 왕들이 네 몸에서 나올 것이다.
12.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 주고 또한 네 자손에게 이 땅을 주겠다."
13. 하나님께서는 야곱과 말씀하시던 장소에서 떠나 올라가셨습니다.
14. 야곱은 하나님께서 자기와 말씀하시던 곳에 돌기둥을 세웠습니다. 그 위에 전제물을 붓고 다시 기름을 부었습니다.
15. 야곱은 하나님께서 자기와 말씀하시던 그곳을 벧엘이라 불렀습니다.
16. 그들이 벧엘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들이 에브랏에서 아직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 이르렀을 때 라헬이 해산을 하게 됐는데 난산이었습니다.
17. 그녀가 가장 고통스러워할 때 산파가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이번에도 아들이에요."
18. 라헬이 막 숨을 거두는 그때 그녀는 아들의 이름을 베노니라고 지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의 아버지는 그를 베냐민이라고 불렀습니다.
19. 이렇게 해서 라헬은 죽어서 에브랏, 곧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에 묻혔습니다.
20. 야곱이 그녀의 무덤에 기둥을 하나 세웠는데 오늘날까지도 그 기둥이 라헬의 무덤에 있습니다.
21. 이스라엘이 다시 길을 떠나 에델 망대 너머에 장막을 쳤습니다.
22. 이스라엘이 그곳에 살고 있을 때 르우벤이 가서 자기 아버지의 첩 빌하와 동침했는데 이스라엘이 그 사실을 들었습니다. 야곱에게는 12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23. 레아의 아들들은 야곱의 맏아들 르우벤과 시므온과 레위와 유다와 잇사갈과 스불론입니다.
24. 라헬의 아들들은 요셉과 베냐민입니다.
25. 라헬의 종 빌하의 아들들은 단과 납달리입니다.
26. 레아의 종 실바의 아들들은 갓과 아셀입니다. 이들은 밧단아람에서 태어난 야곱의 아들들입니다.
27. 야곱은 아브라함과 이삭이 지냈던 곳인 기럇 아르바, 곧 헤브론 근처 마므레에 있는 자기 아버지 이삭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28. 이삭은 180세까지 살았습니다.
29. 이삭은 늙고 나이 많아 숨을 거두고 자기 조상들에게로 돌아갔습니다. 그의 아들 에서와 야곱이 그를 장사 지냈습니다.

 

36장

1. 에서, 곧 에돔의 족보는 이러합니다.
2. 에서는 가나안 여자들을 아내로 삼았습니다. 헷 사람 엘론의 딸 아다와 아나의 딸인 오홀리바마인데 그녀는 히위 사람 시브온의 손녀입니다.
3. 그리고 이스마엘의 딸 바스맛인데 그녀는 느바욧의 누이였습니다.
4. 아다는 에서에게 엘리바스를 낳아 주었습니다. 바스맛은 르우엘을 낳았습니다.
5. 오홀리바마는 여우스와 알람과 고라를 낳았습니다. 이들이 가나안에서 태어난 에서의 아들입니다.
6. 에서는 자기 아내들과 아들딸들과 자기 집에 속한 모든 사람들과 가축들과 짐승들과 자기가 가나안 땅에서 얻은 모든 소유들을 갖고 자기 동생 야곱에게서 멀리 떨어진 땅으로 이주했습니다.
7. 그들이 가진 것이 너무 많아서 함께 지낼 수 없었습닏. 그들이 가진 가축들이 너무 많아서 그들이 살던 땅은 너무 비좁았습니다.
8. 에서, 곧 에돔은 세일 산에 정착했습니다.
9. 세일 산간 지방에 사는 에돔의 조상 에서의 족보는 이러합니다.
10. 에서의 아들들의 이름은 이러합니다. 에서의 아내 아다에게서 태어난 아들 엘리바스와 에서의 아내 바스맛의 아들 르우엘입니다.
11. 엘리바스의 아들들은 데만과 오말과 스보와 가담과 그나스입니다.
12. 에서의 아들 엘리바스에게는 딤나라는 첩이 있었는데 그녀는 엘리바스와의 사이에서 아말렉을 낳았습니다. 이들은 에서의 아내 아다의 자손들입니다.
13. 르우엘의 아들들은 나핫과 세라와 삼마와 미사입니다. 이들은 에서의 아내 바스맛의 자손들입니다.
14. 시브온의 손녀이며 아나의 딸이자 에서의 아내인 오홀리바마의 아들들은 여우스와 알람과 고라로 오홀리바마가 에서에게서 낳은 아들들입니다.
15. 에서 자손의 족장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서의 맏아들 엘리바스의 아들들은 데만 족장과 오말 족장과 스보 족장과 그나스 족장과
16. 고라 족장과 가담 족장과 아말렉 족장입니다. 이들은 에돔 땅의 엘리바스 자손인 족장들로서 아다의 자손들입니다.
17. 에서의 아들 르우엘의 아들들은 나핫 족장과 세라 족장과 삼마 족장과 미사 족장입니다. 이들은 에돔 땅 르우엘의 자손인 족장들로서 에서의 아내 바스맛의 자손들입니다.
18. 에서의 아내 오홀리바마의 아들들은 여우스 족장과 알람 족장과 고라 족장입니다. 이들은 아나의 딸이며 에서의 아내인 오홀리바마의 자손인 족장들입니다.
19. 이들은 에서, 곧 에돔의 아들들로서 족장이 된 사람들이었습니다.
20. 그 땅의 원주민인 호리 족속, 곧 세일의 자손들은 로단과 소발과 시브온과 아나와
21. 디손과 에셀과 디산입니다. 에돔 땅의 세일의 자손들, 곧 호리 족속의 족장들입니다.
22. 로단의 아들은 호리와 헤맘이며 딤나는 로단의 누이입니다.
23. 소발의 아들은 알완과 마나핫과 에발과 스보와 오남입니다.
24. 시브온의 아들은 아야와 아나입니다. 아나는 광야에서 자기 아버지 시브온의 나귀를 칠 때 온천을 발견한 바로 그 사람입니다.
25. 아나의 자녀들은 디손과 오홀리바마입니다. 오홀리바마는 아나의 딸입니다.
26. 디손의 이름은 헴단과 에스반과 이드란과 그란입니다.
27. 에셀의 아들은 빌한과 사아완과 아간입니다.
28. 디산의 아들은 우스와 아란입니다.
29. 호리 족속의 족장들은 로단 족장과 소발 족장과 시브온 족장과 아나 족장과
30. 디손 족장과 에셀 족장과 디산 족장입니다. 이들이 세일 땅의 족속에 따라 호리 족속의 족장들이 된 사람들입니다.
31. 이스라엘 자손에게 왕이 있기 전에 에돔 땅에서 다스렸던 왕들은 이러합니다.
32. 브올의 아들 벨라가 에돔에서 왕이 됐는데 그의 도성의 이름은 딘하바입니다.
33. 벨라가 죽고 보스라 출신 세라의 아들 요밥이 왕위를 계승했습니다.
34. 요밥이 죽고 데만 사람들의 땅에서 온 후삼이 왕위를 계승했습니다.
35. 후삼이 죽고 브닷의 아들 하닷이 왕위를 계승했습니다. 그는 모압 지방의 미디안 족속을 무찌른 사람입니다. 그의 도성의 이름은 아윗이었습니다.
36. 하닷이 죽고 마스레가 출신의 삼라가 왕위를 계승했습니다.
37. 삼라가 죽고 유프라테스 강 가에 살던 르호봇 출신의 사울이 왕위를 계승했습니다.
38. 사울이 죽고 악볼의 아들 바알하난이 왕위를 계승했습니다.
39. 악볼의 아들 바알하난이 죽고 하달이 왕위를 계승했습니다. 그의 도성의 이름은 바우입니다. 하달의 아내 이름은 므헤다벨인데 메사합의 손녀이며 마드렛의 딸입니다.
40. 족속과 사는 곳과 이름에 따른 에서 자손의 족장들은 이러합니다. 딤나 족장과 알와 족장과 여뎃 족장과
41. 오홀리바마 족장과 엘라 족장과 비논 족장과
42. 그나스 족장과 데만 족장과 밉살 족장과
43. 막디엘 족장과 이람 족장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소유한 땅, 곧 사는 곳에 따라 나열한 에돔의 족장들입니다. 에돔 족속의 조상은 에서입니다.

 

37장
1. 야곱은 자기 아버지가 살았던 가나안 땅에 살았습니다.
2. 야곱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요셉은 17세의 소년이었는데 자기 형들과 함께 양치는 일을 했습니다. 요셉은 자기 아버지의 아내들인 빌하와 실바가 낳은 아들들을 도왔습니다. 요셉은 형들의 잘못을 보면 그대로 자기 아버지에게 전했습니다.
3. 이스라엘이 늘그막에 요셉을 얻었기에 다른 아들들보다 그를 더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귀한 옷을 지어 입혔습니다.
4. 그의 형들은 아버지가 자기들보다 요셉을 더 사랑하는 것을 보고 요셉을 미워해 그에게 다정한 인사말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5. 한번은 요셉이 꿈을 꾸고 그것을 자기 형제들에게 말했습니다. 그 때문에 그들이 요셉을 더 미워했습니다.
6. 요셉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꾼 꿈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7. 우리가 밭 가운데서 곡식 단을 묶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묶은 단이 일어나 똑바로 섰어요. 그러자 형님들의 단이 제 단을 둘러서서 절을 하는 것이었어요."
8. 형들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정말 우리의 왕이 되며 네가 정말 우리를 다스리겠다는 것이냐?" 형들은 요셉의 꿈과 그가 한 말 때문에 요셉을 더욱더 미워했습니다.
9. 그 후 요셉이 다시 꿈을 꾸고 형들에게 말했습니다. "보세요. 제가 또 꿈을 꾸었는데 해와 달과 11개의 별들이 제게 절을 했어요."
10. 요셉은 형들뿐만 아니라 아버지에게도 그 꿈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그의 아버지가 그를 꾸짖으며 말했습니다. "무슨 그런 꿈을 꾸었느냐? 그러면 나와 네 어머니와 네 형들이 정말 네게 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게 된다는 말이냐?"
11. 그의 형들은 요셉을 많이 질투했으나 그의 아버지는 그가 한 말을 마음에 담아 두었습니다.
12. 요셉의 형들이 세겜에 가서 아버지의 양들을 치고 있었습니다.
13.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말했습니다. "네 형들이 세겜 근처에서 양 떼를 먹이고 있지 않느냐? 내가 너를 형들에게 보내야겠다." 요셉이 대답했습니다. "알겠습니다."
14. 이스라엘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가서 네 형들이 다 잘 있는지, 양들은 어떤지 보고 돌아와 내게 알려 다오." 야곱이 헤브론 골짜기에서 요셉을 떠나보냈습니다. 요셉이 세겜에 도착했습니다.
15. 요셉이 들판에서 이리저리 헤매는 것을 보고 어떤 사람이 물었습니다. "네가 누구를 찾고 있느냐?"
16. 요셉이 말했습닏. "제 형들을 찾고 있습니다. 그들이 어디에서 양을 치고 있는지 제게 알려 주시겠습니까?"
17.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그들은 여기를 떠났다. 내가 들으니 그들이 '도단으로 가자'고 하더구나." 요셉이 자기 형들을 쫓아가 도단에서 형들을 찾았습니다.
18. 형들은 요셉이 멀리서 오는 것을 보고 자기들에게 가까이 다가오기 전에 그를 죽이려고 음모를 꾸몄습니다.
19. 그들이 서로 의논했습니다. "저기 꿈쟁이가 온다.
20, 자, 우리가 그를 죽여 이 구덩이들 가운데 하나에 처넣고 맹수가 그를 삼켜 버렸다고 하자. 그의 꿈이 어떻게 되나 어디 한번 보자."
21. 르우벤이 이 말을 듣고 그들의 손에서 요셉을 구해 낼 생각으로 말했습니다. "그를 죽이지는 말자."
22. 르우벤이 다시 말했습니다. "피는 흘리지 말자. 요셉을 그냥 이 광야의 구덩이에 던져 넣고 그에게 손을 대지는 말자." 르우벤이 그들의 손에서 요셉을 구해 내어 자기 아버지에게로 돌려보낼 작정이었습니다.
23. 요셉이 자기 형제들에게 이르렀을 때 그들이 요셉의 옷, 곧 그가 입은 귀한 옷을 벗기고
24. 그를 잡아서 구덩이에 던져 넣었습니다. 그것은 마른 구덩이라 안에 물이 없었습니다.
25. 그들이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을 때 눈을 들어 바라보니 이스마엘 상인들이 길르앗에서 오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낙타에는 향신료와 향유와 몰약이 가득 실려 있었습니다. 이스마엘 상인들은 그것들을 싣고 이집트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26. 유다가 그 형제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우리 동생을 죽이고 그 피를 숨긴다고 얻는 것이 뭐가 있겠느냐?
27. 자, 그에게 손대지 말고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아 버리자. 어쨌든 그는 우리와 살과 피를 나눈 형제가 아니냐?" 그러자 다른 형제들도 말을 들었습니다.
28. 미디안의 상인들이 지나갈 때 형들은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내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은 20개를 받고 팔아 버렸습니다. 그 이스마엘 사람들이 요셉을 이집트로 데려갔습니다.
29. 르우벤이 구덩이에 돌아와 보니 요셉이 없었습니다. 르우벤은 자기 옷을 찢었습니다.
30. 르우베은 자기 동생들에게 돌아와서 말했습니다. "아이가 없어졌다. 이제 내가, 아 아, 내가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이냐?"
31. 그들은 염소 새끼를 잡아 죽여 요셉의 옷을 가져다가 그 피를 묻혔습니다.
32. 형들은 요셉의 옷을 아버지에게 갖고 가서 말했습니다. "우리가 이것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이 아버지 아들의 옷인지 살펴보십시오."
33. 야곱이 그 옷을 알아보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내 아들의 옷이다. 맹수가 그를 잡아먹었구나. 요셉이 틀림없이 갈기갈기 찢겼겠구나!"
34. 야곱이 자기 옷을 찢고 베옷을 입고 여러 날 동안 그 아들을 위해 슬피 울었습니다.
35. 그의 아들딸들이 다 와서 그를 위로하려고 했지만 그는 위로받기를 거절하며 말했습니다. "아니다. 내가 슬피 울며 내 아들을 만나러 음부로 내려갈 것이다." 그는 자기 아들을 위해 슬피 울었습니다.
36. 한편 미디안 사람들은 이집트에서 요셉을 바로의 신하인 경호 대장 보디발에게 팔았습니다.

 

38장
1. 그즈음에 유다는 자기 형제들을 떠나 히라라고 하는 아둘람 사람에게 갔습니다.
2. 거기에서 유다는 가나안 사람 수아라는 사람의 딸을 만나 그녀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동침했습니다.
3. 그녀가 임신해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에르라고 했습니다.
4. 그녀가 다시 임신해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오난이라고 했습니다.
5. 그녀가 다시 임신해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셀라라고 했습니다. 셀라를 낳은 곳은 거십이었습니다.
6. 유다는 맏아들 에르를 위해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그녀의 이름은 다말이었습니다.
7. 유다의 맏아들 에르는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했으므로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셨습니다.
8. 그러자 유다가 오난에게 말했습니다. "네 형수와 결혼해 시동생으로서의 의무를 행하고 네 형의 자손을 낳아 주어라."
9. 그러나 오난은 그 자손이 자기의 자손이 되지 못할 것을 알고 그녀의 침소에 들 때마다 형의 자손이 생기지 않도록 땅에 설정했습니다.
10. 그가 한 짓이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했으므로 여호와께서 그도 죽이셨습니다.
11. 유다가 며느리 다말에게 말했습니다. "내 아들 셀라가 자랄 때까지 네 친정에 가서 과부로 있어라." 유댜는 '셀라도 형들처럼 죽게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말은 친정에 가서 살았습니다.
12. 오랜 세월이 지나 수아의 딸인 유다의 아내가 죽었습니다. 애도하는 기간이 지난 후에 유다는 자기 친구 아둘람의 히라와 함께 자기 양들의 털을 깎는 사람들이 있는 딤나로 갔습니다.
13. 그때 다말이 "네 시아버지가 양털을 깍으러 딤나로 오고 있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14. 그녀는 과부 옷을 벗고 베일로 얼굴을 가려 변장을 하고는 딤나로 가는 길가에 있는 에나임 입구에 앉아 있었습니다. 셀라가 다 자랐는데도 자기를 셀라의 아내로 주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15. 유다는 다말을 보고 그녀가 창녀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말이 얼굴을 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16. 유다가 길에서 벗어나 다말에게 다가가서 "내가 너의 침소에 들어가야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녀가 자기 며느리인 줄을 몰랐습니다. 다말이 물었습니다. "제게 들어오시는 대가로 제게 무엇을 주시겠습니까?"
17. 유다가 말했습니다. "내 가축 가운데 염소 새끼 한 마리를 보내 주겠따." 다말이 말했습니다. "그것을 주실 때까지 담보물을 제게 주시겠습니까?"
18. 유다가 말했습니다. "담보물로 무엇을 네게 주었으면 하느냐?" 다말이 대답했습니다. "가지신 도장과 도장 끈 그리고 손에 갖고 계신 지팡이를 주십시오." 그는 다말에게 그것을 주고 그녀와 잠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다말이 그로 인해 임신하게 됐습니다.
19. 다말은 일어나서 떠났습니다. 그녀는 베일을 벗고 다시 과부의 옷을 입었습니다.
20. 유다는 그 여자에게 담보물을 되돌려 받으려고 자기 친구인 아둘람 사람 편에 어린 염소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여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21. 유다의 친구는 그곳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여기 길가 에나임에 있던 그 창녀가 어디 있습니까?" 그들이 말했습니다. "이곳에는 창녀가 없습니다."
22. 그가 유다에게로 돌아가서 말했습니다. "그 여자를 찾지 못했네. 게다가 그곳 사람들이 말하기를 '이곳에는 창녀가 없습니다'라고 하더군."
23. 유다가 말했습니다. "그 여자가 가진 것을 갖도록 그냥 놔두세.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웃음 거리가 될 테니 말이야. 어쨌든 나는 이 어린 염소를 보냈는데 다만 자네가 찾을 수 없었던 것뿐일세."
24. 석 달쯤 지나서 유다에게 "댁의 며느리 다말이 창녀 짓을 하다가 임신을 했소"라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유다가 말했습니다. "그녀를 끌어다가 불태워 버려라!"
25. 그녀는 끌려 나오면서 시아버지에게 전갈을 보냈습니다. "저는 이것들의 임자 때문에 임신한 것입니다." 그녀가 다시 말했습니다. "이 도장과 도장 끈과 지팡이가 누구 것인지 살펴보십시오."
26. 유다가 그것들을 알아보고 말했습니다. "그녀가 나보다 옳다. 이는 내가 내 아들 셀라를 그녀에게 주지 않아서 그렇게 된 것이다." 유다는 다시는 그녀와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았습니다.
27. 그녀가 아이를 낳을 때가 됐는데 그녀의 태속에 쌍둥이가 들어 있었습니다.
28. 그녀가 아이를 낳을 때 한 아이가 손을 밖으로 내밀었습니다. 그래서 산파가 붉은 줄을 그의 손에 묶고 말했습니다. "이 아이가 먼저 나왔습니다."
29. 그러나 그가 손을 다시 들여 넣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형제가 먼저 나왔습니다. 산파는 "네가 왜 먼저 나오느냐?"라고 했고 그의 이름을 베레스라고 지었습니다.
30. 그다음에야 손에 붉은 줄을 묶은 그 아이가 나와서 그 이름을 세라라고 지었습니다.

 

39장
1. 한편 요셉은 이집트로 끌려갔습니다. 보디발이 요셉을 그곳으로 끌고 간 이스마엘 사람들로부터 요셉을 샀습니다. 보디발은 이집트 사람이며 바로의 신하인 경호 대장이었습니다.
2.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시므로 요셉은 형통하게 됐습니다. 요셉은 이집트 사람인 주인의 집에 머물렀습니다.
3. 요셉의 주인은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하시고 그가 하는 일마다 여호와께서 잘되게 해 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4. 요셉은 주인의 눈에 들어 가까이서 그를 섬기게 됐습니다. 보디발은 그에게 집안일을 맡기고 자기가 가진 것을 다 관리하게 했습니다.
5. 그가 요셉에게 자기 집안일과 자기가 가진 것을 다 맡긴 때부터 여호와게서 요셉 때문에 그 이집트 사람의 집에 복을 내리셨습니다. 여호와의 복이 집 안에 있는 것에나 들에 있는 것에나 보디발이 가진 모든 것에 내렸습니다.
6. 그래서 그는 모든 것을 요셉에게 맡겨 두고 자기가 먹을 것 외에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요셉은 외모가 아름답고 얼굴이 잘생긴 사람이었습니다.
7. 얼마 후에 주인의 아내가 요셉에게 눈짓을 하며 말했습니다. "나와 같이 자자."
8. 요셉은 거절하면서 자기 주인의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주인께서는 집 안에 있는 것들에 대해 제게 전혀 간섭하지 않으시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제게 맡기셨습니다.
9. 이 집에서 저보다 큰 사람이 없습니다. 내 주인께서 제게 허락하지 않으신 것이라고는 마님밖에 없는데 그것은 마님은 주인의 아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그렇게 악한 짓을 저질러 하나님께 죄를 짓겠습니까?"
10. 그녀가 날이면 날마다 요셉에게 끈질기게 요구했지만 요셉은 그녀와 함께 자기를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함께 있으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11.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일을 하러 집 안으로 들어갔는데 마침 집 안에 그 집 하인들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12. 주인의 아내가 요셉의 옷자락을 붙잡고 말했습니다. "나와 같이 자자." 그러나 요셉은 뿌리치며 옷을 그녀의 손에 버려둔 채 집 밖으로 도망쳤습니다.
13. 그녀는 요셉이 겉옷을 자기 손에 버려둔 채 집 밖으로 도망친 것을 보고
14. 집에서 일하는 하인들을 불러 말했습니다. "보라. 주인께서 우리를 웃음거리고 만들려고 이 히브리 사람을 데려왔나 보구나. 이 사람이 내게로 와서 나를 덮치려고 해서 내가 큰 소리를 질렀다.
15. 내가 목소리를 높여 고함치니까 그가 옷을 내 옆에 버려둔 채 집 밖으로 도망쳤다."
16. 그녀는 주인이 집에 돌아올 때까지 그 곳을 곁에 두고 있다가
17. 그에게 이 일들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당신이 우리에게 데려온 저 히브리 종이 저를 희롱하려고 제게로 들어왔습니다.
18. 그런데 제가 고함치는 소리를 듣자 자기 옷을 나한테 버려두고 집 밖으로 도망쳤습니다."
19. 그의 아내가 "당신의 종이 내게 이런 짓을 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자 주인은 크게 분노했습니다.
20. 요셉의 주인은 요셉을 데려다가 왕의 죄수를 가두는 감옥에 집어넣었습니다. 요셉은 감옥에 갇혔습니다.
21. 그러나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셨고 그에게 자비를 베푸셔서 요셉을 간수의 마음에 들게 하셨습니다.
22. 간수는 요셉에게 감옥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거기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들을 다 맡겼습니다.
23. 간수는 요셉이 맡은 모든 것에 대해 조금도 간섭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셔서 그가 하는 일마다 형통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40장
1. 얼마 후 이집트 왕의 술 맡은 관원장과 빵 굽는 관원장이 그 주인인 이집트 왕에게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2. 바로는 그의 두 신하, 곧 술 맡은 관원장과 빵 굽는 관원장에게 진노했습니다.
3. 바로는 그들을 경호 대장의 집에 있는 감옥에 가두었는데 그곳은 요셉이 갇혀 있는 감옥이었습니다.
4. 경호 대장은 요셉에게 명령해서 두 신하를 시중들게 했습니다. 그들은 얼마 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습니다.
5. 감옥에 갇혀 있는 이 두 사람, 곧 이집트 왕의 술 맡은 관원장과 빵 굽는 관원장이 꿈을 꾸게 됐습니다. 각자 같은 날 밤에 꿈을 꾸었는데 그 내용이 서로 달랐습니다.
6. 다음 날 아침 요셉이 그들에게 왔을 때 그들이 침울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7. 요셉은 자기 주인의 집에 함께 갇혀 있는 바로의 신하들에게 물었습니다. "오늘은 두 분의 얼굴빛이 왜 그리 안 좋으십니까?"
8.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우리가 꿈을 꾸었는데 꿈을 풀이해 줄 사람이 없구나." 요셉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꿈을 풀이하는 것은 하나님게 달린 일이 아니겠습니까? 꿈꾸신 것을 제게 말씀해 보십시오."
9.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에게 자기가 꾼 꿈 이야기를 했습니다. "꿈속에서 내 앞에 포도나무가 하나 있는 것을 보았네.
10. 그 나무에 가지가 셋 달렸는데 싹이 돋고 곧 꽃이 피더니 금세 포도송이가 열리는 것이었네.
11. 내 손에 바로의 잔이 들려 있기에 내가 포도를 따서 바로의 잔에 짜 넣었네. 그리고 그것을 바로께 드렸네."
12. 요셉이 말했습니다. "이 꿈은 이런 뜻입니다. 가지 셋은 3일입니다.
13. 3일 안에 바로께서 관원장님을 풀어 주시고 관원장님의 지위를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관원장님이 전에 바로의 술 맡은 관원장이셨을 때 하던 대로 바로의 손에 잔을 올려 드리게 될 것입니다.
14. 일이 잘 풀리면 저를 기억하시겠다고 약속해 주십시오. 제게 은혜를 베풀어 바로께 제 이야기를 하셔서 저를 이 감옥에서 내보내 주십시오.
15. 저는 히브리 땅에서 끌려왔는데 여기에서 감옥에 갇힐 만한 일은 결코 하지 않았습니다."
16. 요셉의 꿈풀이가 좋은 것을 보고 빵 굽는 관원장도 요셉에게 말했습니다. "나도 꿈을 꾸웠는데 보니까 내 머리 위에 빵 바구니 세 개가 있었네.
17. 맨 위에 있는 바구니에 바로께 드릴 온갖 구운 빵들이 있었는데 새들이 내 머리 위에 있는 그 바구니의 빵을 먹어 버렸네."
18. 요셉이 말했습니다. "그 꿈은 이런 뜻입니다. 세 바구니는 3일입니다.
19. 3일 안에 바로께서 관원장님의 목을 베고 몸을 나무에 매달 것입니다. 그러면 새들이 관원장님의 살을 뜯어 먹을 것입니다."
20. 그 3일째 되는 날은 바로의 생일이었습니다. 바로는 모든 신하들을 불러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바로는 그의 신하들 앞에서 술 맡은 관원장과 빵 굽는 관원장을 불러들였습니다.
21. 바로는 술 맡은 관원장을 원래의 직위로 복귀시켜 그가 바로에게 잔을 바치게 했습니다.
22. 그러나 바로는 빵 굽는 관원장의 목을 매달았습니다. 요셉이 그들에게 꿈을 풀어 준 대로였습니다.
23. 하지만 술 맡은 관원장은 요셉을 기억하지 않고 잊어버렸습니다.

 

41장
1. 그로부터 2년 후에 바로가 꿈을 꾸었습니다. 그가 나일 강 가에 서 있었는데
2. 아름답게 생긴 살진 암소 일곱 마리가 강에서 올라와 갈대 풀을 뜯어 먹고 있었습니다.
3. 그 뒤에 흉측하고 마른 암소 일곱 마리가 뒤따라 강에서 올라와 강둑에서 이 소들 옆에 서 있었습니다.
4. 흉측하고 마른 암소들이 아름답게 생긴 살진 암소 일곱 마리를 잡아먹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바로가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5. 바로가 다시 잠이 들어 두 번째 꿈을 꾸었습니다. 한 줄기에 토실토실한 좋은 이삭 일곱 개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6. 그런데 보니 마르고 동풍에 시든 이삭 일곱 개가 싹텄습니다.
7. 그리고 마른 이삭들이 토실토실하고 굵은 이삭 일곱 개를 삼켜 버렸습니다. 그리고 바로가 잠에서 깨어나 보니 그것은 꿈이었습니다.
8. 아침에 바로는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가 사람을 보내 이집트의 모든 마술사들과 지혜자들을 불러들였습니다. 바로가 그들에게 자기가 꾼 꿈을 말해 주었는데 그 꿈을 풀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9. 그때 술 맡은 관원장이 바로에게 말했습니다. "오늘에야 제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제 잘못이 생각났습니다.
10. 언젠가 바로께서 종들에게 화가 나셔서 저와 빵 굽는 관원장을 경호 대장의 집에 가두신 적이 있으십니다.
11. 그때 저희가 같은 날 밤에 꿈을 꾸었는데 서로 다른 의미가 있는 꿈이었습니다.
12. 그때 거기에 젊은 히브리 청년 하나가 저희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는 경호 대장의 종이었습니다. 저희가 그에게 저희의 꿈을 이야기해 주었더니 그가 저희에게 꿈을 해석해 주었는데 각자의 꿈에 따라서 그 의미를 풀이해 주었습니다.
13. 그리고 그가 저희들에게 해석해 준 대로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제자리로 돌아오게 됐고 빵 굽는 관원장의 목이 매달렸습니다."
14. 바로가 사람을 보내 요셉을 불러들였습니다. 그들은 즉시 요셉을 감옥에서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는 수염을 깎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 바로 앞에 나갔습니다.
15. 바로가 요셉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꿈을 꾸었는데 아무도 그것을 풀지 못했다. 내가 너에 대해 하는 말을 들어 보니 너는 꿈 이야기를 들으면 풀 수 있다고 하더구나."
16. 요셉이 바로에게 대답했습니다. "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바로께 평안한 대답을 주실 것입니다."
17. 바로가 요셉에게 말했습니다. "꿈속에서 보니 내가 나일 강 둑에 서 있었다.
18. 그런데 살지고 모양새가 좋은 암소 일곱 마리가 강에서 올라와 갈대 풀을 뜯어 먹고 있었다.
19. 그 뒤를 이어 악하고 보기에 아주 흉하며 야윈 다른 소 일곱 마리가 올라왔다. 나는 이집트 온 땅에서 그렇게 형편없는 소들을 본 적이 없다.
20. 그런데 그 형편없고 마른 소들이 처음의 살진 소 일곱 마리를 잡아먹는 것이다.
21. 그것들은 먹고 나서도 굶은 것처럼 여전히 그 생김새가 형편없었다. 그리고 내가 잠에서 깨었다.
22. 다시 내가 꿈에서 보니 굵고 좋은 알곡이 달린 일곱 개의 이삭이 한 줄기에서 자라나고 있었다.
23. 그 뒤를 이어 마르고 동풍에 시든 일곱 개의 이삭이 싹 텄다.
24. 그러고 나서 그 마른 이삭들이 좋은 이삭 일곱을 삼켜 버렸다. 내가 이것을 마술사들에게 말해 주었지만 내게 그 꿈을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25. 요셉이 바로에게 말했습니다. "바로의 꿈은 다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제 하시고자 하는 일을 바로께 보여 주신 것입니다.
26. 일곱 마리 좋은 소는 7년을 말하며 일곱 개의 좋은 이삭도 7년을 말합니다. 이 꿈은 같은 것입니다.
27. 나중에 나온 일곱 마리의 마르고 형편없는 소들 역시 7년을 말하고 동풍에 마른 속이 빈 이삭 일곱도 흉년이 7년 동안 있을 것을 말합니다.
28. 제가 바로께 말씀드린 것과 같이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제 하시고자 하는 일을 바로께 보여 주신 것입니다.
29. 두고 보십시오. 이집트 온 땅에 7년 동안 큰 풍년이 있게 될 것입니다.
30. 그 후에 7년의 흉년이 뒤따를 것입니다. 그러면 이집트의 모든 풍요로움이 잊혀지고 기근이 땅을 뒤덮을 것입니다.
31. 뒤에 따라올 기근이 너무 심해 이 땅에 풍요로움이 있었는지 기억조차 못하게 될 것입니다.
32. 이 꿈이 바로께 두 번이나 반복해 보인 것은 이 일을 하나님께서 결정하셨고 하나님께서 이 일을 서둘러 행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33. 이제 바로께서는 분별력과 지혜가 있는 사람을 찾아 이집트 땅 위에 세우십시오.
34. 바로께서는 이렇게 행동하십시오. 온 땅에 감독들을 임명하시고 7년의 풍년 동안 이집트에서 추수한 곡식의 5분의 1을 거둬 들이게 하십시오.
35. 이제 다가올 풍년 동안에 이 식량들을 모아들이시고 왕의 권한 아래 이 곡식들을 각 성읍들에 쌓아 놓고 지키게 하십시오.
36. 이 양식들은 이집트 땅에 일어날 7년 동안의 흉년에 대비한 식량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이 땅이 흉년으로 망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37. 이 제안이 바로와 그의 모든 신하들에게 좋게 여겨졌습니다.
38. 바로가 자기 신하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이 사람처럼 하나님의 영이 있는 사람을 찾을 수가 있겠느냐?"
39. 바로가 요셉에게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네게 이 모든 것을 알려 주셨으니 너만큼 분별력과 지혜가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40. 너는 내 집을 다스리도록 하여라. 내 모든 백성이 네 명령에 순종할 것이다. 내가 너보다 높은 것은 이 왕의 자리뿐이다."
41. 바로가 요셉에게 말했습니다. "보아라. 내가 지금 너를 이집트 온 땅 위에 세우노라."
42. 바로가 자기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 요셉의 손가락에 끼워 주고 고운 삼베로 된 옷을 입히고 그 목에는 금목걸이를 걸어 주었습니다.
43. 그는 또한 요셉을 자기의 두 번째 수레에 태웠습니다. 사람들이 요셉 앞에서 "무릎 꿇고 절하라"고 외쳤습니다. 이렇게 해서 바로는 요셉에게 이집트 온 땅을 맡겼습니다.
44. 바로가 요셉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바로다. 네 말이 떨어지기 전에는 이집트 온 땅에서 자기 손이나 발을 움직일 사람이 없을 것이다."
45. 바로가 요셉에게 사브낫바네아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온의 제사장인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을 그에게 아내로 주었습니다. 요셉이 이집트 땅을 다스렸습니다.
46. 요셉이 이집트 왕 바로 앞에 서게 됐을 때 그의 나이 30세였습니다. 요셉은 바로 앞에서 나와 이집트를 두루 살피고 다녔습니다.
47. 땅은 7년의 풍년 동안 풍성하게 많은 소출을 냈습니다.
48. 요셉은 그 7년의 풍년 동안 이집트에서 생산된 모든 양식을 거둬 여러 성에 쌓아 두었습니다. 그는 각 성의 주변에 있는 밭에서 거둔 양식들을 각 성에 저장해 두었습니다.
49. 요셉은 바다의 모래처럼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의 곡식을 모아 두었습니다. 그 양이 너무 많아서 그는 다 기록할 수 없었습니다.
50. 흉년이 들기 전에 온의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이 요셉에게 두 아들을 낳아 주었습니다.
51. 요셉은 "하나님께서 나로 하여금 내 모든 수고와 내 아버지의 집의 모든 일을 다 잊게 하셨다."라고 하며 맏아들의 이름을 므낫세라고 지었습니다.
52. 그리고 그는 "하나님께서 나로 하여금 내 고난의 땅에서 번영하게 하셨다"라고 하며 작은아들의 이름을 에브라임이라고 지었습니다.
53. 이집트 땅에 7년의 풍년이 끝났습니다.
54. 그리고 요셉이 말한 대로 7년의 흉년이 시작됐습니다. 다른 모든 나라에도 흉년이 들었지만 이집트 온 땅에는 식량이 있었습니다.
55. 온 이집트 땅도 굶주리게 되자 백성들이 식량을 구하며 바로에게 부르짖었습니다. 그때 바로가 모든 이집트 백성들에게 "요셉에게 가서 그가 하라는 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56. 흉년이 온 땅에 닥치자 요셉은 창고를 열어 이집트 백성들에게 곡식을 팔았습니다. 이집트 땅에 기근이 아주 심했습니다.
57. 온 땅에 기근이 심했기 때문에 온 세상 사람들이 곡식을 사러 이집트에 있는 요셉에게로 왔습니다.

 

42장
1. 야곱은 이집트에 곡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야곱은 자기 아들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어째서 서로 얼굴만 바라보고 있느냐?"
2. 그가 이어 말했습니다. "보라. 내가 이집트에 곡식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곳에 내려가 우리를 위해 곡식을 좀 사 오라. 그러면 우리가 죽지 않고 살 것이다."
3. 요셉의 형들 열 명이 곡식을 사러 이집트로 내려갔습니다.
4. 그러나 야곱은 요셉의 동생 베냐민만은 그의 형들과 함께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화가 미칠지 모른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5. 이스라엘의 아들들은 곡식을 사러 가는 사람들 틈에 끼어서 내려갔습니다. 가나안 땅에 흉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6. 그때 요셉은 그 땅의 총리가 돼 그 땅의 모든 백성들에게 곡식을 팔고 있었습니다. 요셉의 형들이 와서 얼굴을 땅에 대고 그에게 절을 했습니다.
7. 요셉은 자기 형들을 보자 바로 그들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모르는 척하며 그들에게 매몰차게 대했습니다. 요셉이 형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는 어디에서 왔느냐?"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양식을 사러 가나안 땅에서 왔습니다."
8. 요셉은 자기 형들을 알아보았지만 그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9. 요셉은 전에 자기가 그들에 관해 꾸었던 꿈이 생각났습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너희는 정탐꾼들이다. 너희는 우리 땅에서 허술한 곳이 어딘지를 살피러 온 것이다."
10.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내 주여, 주의 종들은 양식을 사러 왔습니다.
11. 우리는 다 한 사람의 아들들입니다. 주의 종들은 정직한 사람들입니다. 저희는 정탐꾼들이 아닙니다."
12. 요셉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니다. 너희는 우리 땅의 허술한 곳을 살피러 온 것이다."
13. 형제들이 대답했씁니다. "주의 종들은 12형제입니다. 저희는 가나안 땅에 살고 있는 한 사람의 아들들입니다. 막내는 지금 아버지와 함께 있고 또 하나는 없어졌습니다."
14. 요셉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너희는 정탐꾼들이다'라고 말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15. 그러면 너희를 시험해 보도록 하겠다. 바로의 살아 계심을 걸고 맹세하지만 너희 막내가 여기 오지 않는 한 너희가 이곳에서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다.
16. 너희 가운데 하나를 보내 너희 동생을 데려오도록 하라. 그동안 너희는 갇혀 있게 될 것이다. 너희 말이 진실인지 시험해 보도록 하겠다. 만약 진실이 아니라면 바로의 살아 계심을 걸고 맹세하건대 너희는 정탐꾼들임에 틀림없다."
17. 요셉은 그들 모두를 3일 동안 가둬 놓았습니다.
18. 3일 만에 요셉이 형제들에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너희가 살게 될 것이다.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다.
19. 너희가 만약 정직한 사람들이라면 너희 형제들 가운데 하나가 여기 감옥에 남고 나머지는 흉년 때문에 굶고 있는 너희 집안 식구들을 위해 곡식을 갖고 돌아가라.
20. 그러나 너희는 막내를 내게 데려와야 한다. 그래야만 너희 말이 진실이라는 게 증명되고 너희가 죽지 않게 될 것이다." 형제들은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21. 형제들이 서로 말했습니다. "정말로 우리가 우리 동생 때문에 벌을 받고 있구나. 그가 그렇게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또 그가 목숨을 구해 달라고 우리에게 사정을 할 때 듣지 않아서 우리가 이런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22. 르우벤이 말했습니다. "내가 '그 아이에게 죄를 짓지 말라'고 했는데도 너희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이제 우리가 그의 핏값을 치르게 됐다."
23. 그들 사이에는 통역관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요셉이 자신들의 말을 알아듣고 있는 줄을 몰랐습니다.
24. 요셉은 형들에게 물라나와 울었습니다. 그러고 다시 돌아와서 그들에게 말하고 형제들 가운데 시므온을 골라내서 그들이 보는 앞에서 묶었습니다.
25. 요셉은 종들을 시켜 형제들의 자루를 곡식으로 채우되 각 사람의 돈을 각자의 자루에 도로 넣어 주며 여행에 필요한 음식들도 따로 주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들은 그대로 행했습니다.
26. 형제들은 나귀에 곡식을 싣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27. 그들 가운데 하나가 여관에서 나귀에게 먹이를 주려고 자루를 열었다가 자루 아귀에 자기 돈이 그대로 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28. 그가 자기 형제들에게 말했습니다. "내 돈이 도로 돌아왔따. 여기 내 자루 속에 돈이 들어 있어!" 그러자 그들의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형제들은 놀라서 서로에게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에 왜 이런 일을 행하셨을까?"
29. 형제들은 가나안 땅에 있는 자기들의 아버지 야곱에게 가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낱낱이 말했습니다.
30. "그 땅을 다스리는 사람이 저희에게 매몰차게 말하면서 저희를 그 땅을 엿보러 온 정탐꾼 취급했습니다.
31. 그래서 저희가 그에게 말하기를 '저희는 정직한 사람들이지 정탐꾼들이 아닙니다.
32. 저희는 12형제로서 한 아버지의 아들들입니다. 하나는 없어졌고 막내는 지금 저희 아버지와 함께 가나안 땅에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33. 그러자 그 땅을 다스리는 사람이 저희에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이렇게 하면 정직한 사람들인지 내가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너희 형제들 가운데 하나를 나와 함께 여기에 남겨 두고 나머지는 흉년으로 인해 굶고 있는 너희 집안 식구들을 위해 곡식을 갖고 돌아가라.
34. 그리고 너희 막내를 내게 데려오면 너희가 정탐꾼들이 아니라 정직한 사람들인 것을 내가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내가 너희 형제를 다시 내줄 것이며 너희는 이 땅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35. 형제들이 각자 자기 자루를 비우려고 보니 모든 자루마다 돈 꾸러미가 도로 들어 있었습니다. 그 돈 꾸러미들을 보고 그들과 그들의 아버지가 겁에 질렸습니다.
36. 아버지 야곱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내 자식들을 빼앗아 가는구나. 요셉이 없어지더니 시므온도 없어지고 이제는 베냐민마저 데려가려 하는구나. 너희 모두가 나를 괴롭히는 구나."
37. 르우벤이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만약 제가 베냐민을 다시 아버지께로 데려오지 못한다면 제 아들 둘을 죽이셔도 좋습니다. 베냐민을 제 손이 맡기십시오. 제가 그를 도로 데려오겠습니다."
38. 그러나 야곱이 말했습니다. "내 아들 베냐민은 너희와 함께 거기에 내려가지 못한다. 베냐민의 형 요셉이 죽었고 이제 베냐민밖에 남지 않았다. 혹시 너희가 데려가는 길에 베냐민이 해라도 입는다면 너희는 흰머리가 난 나를 슬픔 가운데 죽게 만들 것이다."

 

43장
1. 그 땅에 기근이 심해졌습니다.
2. 이집트에서 가져온 곡식을 다 먹고 나자 아버지가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다시 가서 우리를 위해 양식을 좀 더 사 오라."
3. 유다가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그 사람이 저희에게 단호하게 말하기를 '만약 너희 동생이 너희와 함께 오지 않는다면 너희가 다시는 내 얼굴을 보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4. 아버지께서 만약 막내를 저희와 함께 보내신다면 저희가 내려가서 아버지를 위해 양식을 사오겠습니다.
5. 그러나 베냐민을 보내지 않으시겠다면 저희도 내려가지 않겠습니다. 그 사람이 저희에게 '너희 동생이 함께 오지 않으면 너희가 다시는 내 얼굴을 보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6. 이스라엘이 물었습니다. "왜 그 사람에게 동생이 있다는 말을 해서 나를 곤란하게 만드느냐?"
7.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그 사람이 우리와 우리 가족 사항을 자세히 물어봤습니다. 그가 '너희 아버지가 아직 살아 계시냐? 너희는 다른 형제가 있느냐?'라고 해서 우리는 그저 묻는 대로 대답했을 뿐입니다. 그가 '너희 동생을 데리고 내려오라'고 할 줄 우리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8. 유다가 아버지 이스라엘에게 말했습니다. "이 아이를 우리와 함께 보내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당장 가겠습니다. 그래야 우리도, 아버지도, 우리 자식들도 죽지 않고 살 것입니다.
9. 제가 베냐민을 책임지겠습니다. 제게 책임을 물으십시오. 만약 제가 그를 아버지께로 데려와 아버지 앞에 세우지 못한다면 제가 평생토록 아버지 앞에서 그 죄를 다 받겠습니다.
10. 저희가 늑장을 부리지 않았다면 벌써 두 번은 갔다 옸을 것입니다."
11. 그들의 아버지 이스라엘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꼭 그래야만 한다면 이렇게 하자. 너희 자루에 이 땅의 가장 좋은 물건들, 곧 향유 조금과 꿀 조금과 향신료와 몰약과 피스타치오와 아몬드를 넣어서 그 사람에게 선물로 갖고 가라.
12. 돈도 두 배로 갖고 가서 지난번에 너희 자루 아귀에 담겨 돌아온 돈을 돌려주라. 그것은 아마 실수였을 것이다.
13. 네 동생도 데리고 떠나 다시 그 사람에게 가라.
14.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너희로 그 사람 앞에서 긍휼을 입게 하셔서 너희의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너희와 함께 돌아오게 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내가 내 자식들을 잃어야 된다면 잃을 수 밖에 없다."
15. 형제들이 선물과 두 배의 돈을 챙겨 들고 베냐민도 데리고 이집트로 내려가 요셉 앞에 섰습니다.
16. 요셉은 베냐민이 형제들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자기 집의 관리인에게 말했습니다. "이 사람들을 내 집 안으로 들이고 짐승을 잡아 식사할 준비를 하여라. 그들이 정오에 나와 함께 식사할 것이다."
17. 관리인이 요셉의 말대로 해 형제들을 요셉의 집으로 들어오게 했습니다.
18. 형제들은 그의 집 안으로 들어가게 되니 두려워서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전에 우리 자루에 담겨서 도로 돌아온 그 돈 때문에 우리가 여기에 끌려왔나 보다. 그가 우리에게 달려들어 붙잡아 우리를 종으로 삼고 우리 나귀도 빼앗으려고 하나 보다."
19. 그 집 문 앞에서 그들이 요셉 집의 관리인에게 다가가서 말했습니다.
20. 그들이 말했습니다. "내 주여, 실은 저희가 지난번에 여기로 양식을 사러 왔었습니다.
21. 그런데 저희가 여관에 도착해서 저희 자루를 열어 보니 각 사람의 자루 입구마다 돈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것을 다시 가져왔습니다.
22. 그리고 저희가 양식을 살 돈을 더 가져왔습니다. 저희는 누가 돈을 자루에 넣었는지 모릅니다."
23. 그 관리인이 말했습니다. "괜찮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하나님, 곧 여러분 아버지의 하나님께서 여러분들 자루에 보물을 넣어 주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의 돈을 받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시므온을 그들에게 데려왔습니다.
24. 관리인은 형제들을 요셉의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 발 씻을 물을 주고 그들의 나귀에게도 먹이를 주었습니다.
25. 형제들은 자신들이 거기에서 식사를 하게 되리라는 것을 들었기 때문에 정오가 돼 요셉이 오기 전에 준비해 온 선물을 챙겼습니다.
26. 요셉이 집에 오자 그들은 준비한 선물을 집 안으로 갖고 들어가 그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했습니다.
27. 요셉은 형제들에게 잘 있었는지 묻고 난 다음에 말했습니다. "너희가 말했던 너희의 늙은 아버지는 어떠하시냐? 그분이 아직 살아 계시냐?"
28. 그들이 말했습니다. "주의 종인 저희 아버지는 아직 살아 계시고 잘 지내고 계십니다." 그들이 다시 머리를 숙여 절했습니다.
29. 요셉이 눈을 들어 자기 어머니의 아들인 자기 동생 베냐민을 보고 "이 아이가 너희가 내게 말했던 그 막내냐?"하고 물어보고 다시 말했습니다. "아이야, 하나님게서 네게 은혜 베푸시기를 바란다."
30. 요셉은 서둘러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가 자기 동생을 보자 애틋한 마음이 불타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울 곳을 찾아 자기 방으로 들어가 울었습니다.
31. 그러고 나서 요셉은 얼굴을 씻고 다시 나왔습니다. 그가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말했습니다. "음식을 내오너라."
32. 사람들이 음식을 요셉에게 따로 차려 주고 그 형제들에게 따로 차려 주고 요셉과 함께 식사를 하는 이집트 사람들에게 또 따로 차려 주었습니다. 이는 이집트 사람들은 히브리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을 혐오스러운 일로 여겨 그들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33. 형제들의 자리가 첫째부터 막내까지 나이 순서대로 요셉의 앞에 배정됐습니다. 이 때문에 형제들이 놀라 서로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34. 요셉이 자기 상에서 음식을 나눠 주었는데 베냐민에게는 다른 사람들보다 다섯 배나 많은 양의 음식을 주었습니다. 그들이 마시며 요셉과 함께 즐거워했습니다.

 

44장
1. 요셉은 자기 집의 관리인에게 명령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갖고 갈 수 있는 양식을 이 사람들의 자루에 가득 채워 주어라. 그리고 각 사람의 돈을 각자의 자루 아귀에 도로 넣어라.
2. 그리고 막내의 자루 입구에는 내 잔, 곧 내 은잔을 넣고 또한 곡식 값도 함께 넣어라." 관리인이 요셉이 말한 대로 했습니다.
3. 아침이 밝자 형제들은 나귀를 이끌고 길을 떠났습니다.
4. 그들이 성을 벗어나서 그리 멀리 가지 못했을 때 요셉이 자기 집의 관리인에게 말했습니다. "지금 그 사람들을 쫓아가 따라잡고 말하여라. '너희가 왜 선을 악으로 갚았느냐?
5. 이것은 내 주인이 마시는 데 쓸 뿐 아니라 점을 칠 때도 쓰시는 잔이 아니냐? 너희가 악한 짓을 저질렀구나'라고 말이다."
6. 관리인은 형제들을 따라잡고 그들에게 이 말을 그대로 했습니다.
7. 그러나 형제들이 관리인에게 말했습니다. "내 주께서 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저희는 그런 짓을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8. 저희가 저희 자루의 입구에서 발견한 돈도 가나안 땅에서 다시 갖다 드렸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어떻게 관리인님의 주인집에서 은이나 금을 훔쳤겠습니까?
9. 만약 주의 종들 가운데 어느 누가 그것을 갖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 그는 죽어 마땅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도 내 주의 종이 될 것입니다."
10. 그가 말했습니다. "좋다. 너희들이 말한 대로 하자. 누구든 그것을 갖고 있는 것이 드러난 사람은 내 주의 종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 사람들은 죄가 없을 것이다."
11. 그들은 각자 자기 자루를 땅에 얼른 내려놓고 풀어 보았습니다.
12. 그 관리인은 큰 아들부터 시작해서 막내에 이르기까지 짐을 뒤졌습니다. 그런데 그 잔이 베냐민의 자루에서 나왔습니다.
13. 형제들이 자기 옷을 찢었습니다. 그리고 나귀에 짐을 싣고 성으로 되돌아갔습니다.
14. 유다와 그 형제들이 요셉의 집에 이르렀을 때 요셉은 아직 거기에 있었습니다. 그들이 요셉 앞에서 땅에 엎드렸습니다.
15. 요셉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들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너희들은 나 같은 사람이 점을 잘 치는 줄을 몰랐느냐?"
16. 유다가 대답했습니다. "저희가 내 주께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저희가 무슨 말을 하겠으며 저희의 결백을 어떻게 증명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주의 종들의 죄악을 밝히셨으니 이제 저희와 그 잔을 가진 것으로 드러난 사람은 이제 다 내 주의 종입니다."
17. 요셉이 말했습니다. "내가 그렇게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 잔을 가진 것으로 드러난 사람만 내 종이 될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너희 아버지에게 평안히 돌아가라."
18. 그때 유다가 요셉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내 주여, 제발 내 주께 주의 종이 한마디만 할 수 있게 해주시고 주의 종에게 화를 내지 마십시오. 주께서는 바로와 같으신 분입니다.
19. 내 주께서 이 종들에게 '너희에게 아버지나 형제가 있느냐?'고 물으시기에
20. 저희가 '나이 든 아버지와 그 노년에 난 막내 아들이 있는데 그 형은 죽었고 그 어머니의 아들은 하나밖에 남지 않아서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십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21. 그러자 주께서는 종들에게, '내가 직접 그 아이를 보도록 내게 데리고 내려오라'고 하셨습니다.
22. 그래서 저희가 내 주께 '그 아이는 아버지를 떠날 수가 없습니다. 그가 아버지를 떠나면 아버지께서 돌아가십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23. 그런데 주께서는 종들에게 '너희 막냇동생이 너희와 함께 내려오지 않으면 너희가 다시는 내 얼굴을 보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4. 그래서 저희가 주의 종, 곧 저희 아버지께 돌아가서 내 주께서 하신 말씀을 전했습니다.
25. 그 후 저희 아버지께서 '다시 가서 양식을 좀 더 사오라'고 하셨습니다.
26. 저희는 '우리가 못 내려갑니다. 다만 우리 막냇동생이 우리와 함께 간다면 가겠습니다. 막냇동생이 우리와 함께 가지 않으면 우리가 그분의 얼굴을 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27. 그러자 주의 종인 저희 아버지께서 저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도 알듯이 내 아내가 내게 두 아들을 낳아 주었다.
28. 그런데 그 가운데 하나는 내게서 떠났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는 분명히 갈기갈기 찢겨 죽었을 것이다. 그 후로 나는 지금까지 그 아이를 다시 볼 수 없었다.
29. 그런데 너희가 이 아이까지 내게서 데려갔다가 혹시라도 그가 해를 입는다면 너희는 흰머리가 난 나를 슬픔 가운데 죽게 만들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30. 그러니 만약 제가 주의 종인 저희 아버지께 돌아갔을 때 이 아이가 저희와 함께 있지 않는다면 저희 아버지의 목숨이 이 아이의 목숨에 달려 있기 때문에
31. 저희 아버지께서 이 아이가 없는 것을 보실 때 돌아가시고 말 것입니다. 주의 종들이 주의 종, 곧 저희 아버지를 흰머리로 슬픔 가운데 죽게 만드는 것입니다.
32. 주의 종이 저희 아버지께 이 아이를 책임지겠다고 하면서 '제가 만약 그를 아버지께 데려오지 못하면 제가 평생토록 아버지 앞에서 그 비난을 다 받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33. 그러니 제바 이 아이 대신 이 종이 내 주의 종으로 여기 남게 하시고 이 아이는 자기 형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34. 이 아이와 함께하지 않는다면 제가 어떻게 저희 아버지께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저는 저희 아버지께서 불행한 일을 당하시는 것을 차마 볼 수가 없습니다."

 

45장
1. 요셉이 자기에게 시종을 드는 사람들이 있는 앞에서 더 이상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고 소리쳤습니다. "모두 내 앞에서 물러가라!" 그의 곁에 아무도 없게 되자 요셉은 자기 형들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혔습니다.
2. 그리고 너무나 큰 소리로 우는 바람에 이집트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들었고 바로의 궁정에서도 그의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3. 요셉이 자기 형들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요셉입니다.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십니까?" 그러나 형제들은 요셉 앞에서 너무 놀라 도저히 대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4. 요셉이 형제들에게 말했습니다. "제게 가까이 오십시오." 그들이 가까이 오자 요셉이 형제들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형님들이 이집트에 팔아 버린 형님들의 동생 요셉입니다.
5. 하지만 형님들이 저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거나 자책하지 마십시오. 이는 하나님께서 생명을 구하시려고 저를 형님들보다 먼저 여기로 보내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6. 2년 동안 이 땅에 흉년이 들었지만 앞으로도 5년 동안 밭을 갈지도 못하고 추수도 하지 못합니다.
7. 그러나 이 땅에서 형님들의 자손들을 보존하시고 큰 구원을 베푸셔서 형님들의 목숨을 살리시려고 하나님께서 미리 저를 보내신 것입니다.
8. 그러므로 저를 여기에 보내신 분은 형님들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바로의 아버지와 그의 온 집의 주인과 이집트 온 땅의 통치자로 삼으셨습니다.
9. 이제 어서 제 아버지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리십시오. '아버지의 아들 요셉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온 이집트의 주인으로 삼으셨으니 머뭇거리지 말고 제게로 내려오십시오.
10. 아버지께서는 고센 지방에서 저와 가까이 사시게 될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버지의 자식들과 손자들과 아버지의 가축들과 양들과 아버지의 모든 것들이 말입니다.
11. 아직도 흉년이 5년 더 남았으니 제가 아버지를 봉양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버지와 아버지의 집안과 아버지께 속한 모든 사람들이 다 가난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입니다.
12. 형님들과 제 동생 베냐민이 보는 대로 지금 말하고 있는 제가 바로 요셉입니다.
13. 형님들은 제가 이집트에서 누리고 있는 모든 영광과 형님들이 본 모든 것을 제 아버지께 전해 주십시오. 그리고 어서 빨리 제 아버지를 여기로 모시고 내려오십시오."
14. 요셉은 자기 동생 베냐미의 목을 끌어안고 울었습니다. 베냐민도 요셉의 목을 끌어안고 울었습니다.
15. 요셉은 모든 형제들에게 입을 맞추고 울었습니다. 그런 후에야 그의 형들이 그와 이야기를 했습니다.
16. 요셉의 형제들이 왔다는 소식이 바로의 궁전에까지 들어가자 바로와 그의 신하들이 다 기뻐했습니다.
17. 바로가 요셉에게 말했습니다. "네 형제들에게 이렇게 이르도록 하여라. '형님들의 짐승에 짐을 싣고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서
18. 형님들의 아버지와 식구들을 제게로 데려오십시오. 그러면 제가 이집트 땅에서 가장 좋은 땅을 형님들에게 드릴 것이며 형님들이 이 땅의 가장 좋은 것들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이다.
19. 또한 이렇게 이르도록 하여라. '자, 이렇게 하십시오. 형님들의 자식들과 아내들을 위해 이집트에서 수레를 갖고 가서 아버지를 모시고 오십시오.
20. 현재 갖고 있는 물건들은 신경 쓰지 말고 오십시오. 온 이집트의 가장 좋은 것들이 형님들의 것입니다'라고 말이다."
21. 그리하여 이스라엘의 아들들은 그대로 행했습니다. 요셉은 바로의 명령대로 그들에게 수레들을 주고 여행길에 먹을 양식도 주었습니다.
22. 또한 요셉이 그들에게 새 옷을 주었는데 특히 베냐민에게는 은 300개와 옷 다섯 벌을 주었습니다.
23. 자기 아버지를 위해서 요셉은 이집트의 좋은 물건들을 실은 나귀 열 마리와 여행길에 먹을 곡식과 빵과 다른 양식들을 실은 암나귀 열 마리를 보냈습니다.
24. 그리고 요셉은 그의 형제들을 떠나보냈습니다. 그들이 떠나려고 할 때 요셉은 "가는 길에 서로 다투지 마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25. 이렇게 해서 형제들이 이집트에서 가나안 땅에 있는 아버지 야곱에게로 왔습니다.
26. 그들이 야곱에게 말했습니다. "요셉이 아직 살아 있으며 온 이집트를 다스리고 있습니다." 야곱은 심장이 멈추는 듯했습니다. 그는 아들들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27. 그러나 요셉이 형들에게 했던 말들을 아들들에게 전해 듣고 요셉이 자기를 데려오라고 보낸 수레를 보고서야 그들의 아버지 야곱이 제정신이 들었습니다.
28. 이스라엘이 말했습니다. "이제 됐다. 내 아들 요셉이 아직 살아 있다니, 내가 가겠다. 그리고 죽기 전에 가서 그를 보겠다."

 

46장
1. 이스라엘이 자기에게 속한 모든 사람들과 함께 출발했습니다. 그는 브엘세바에 도착해 자기 아버지 이식의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2. 밤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환상 가운데 말씀하셨습니다. "야곱아, 야곱아." 그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여기 있습니다."
3.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하나님, 곧 네 아버지의 하나님이다. 이집트로 내려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거기에서 내가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겠다.
4. 내가 너와 함께 그곳으로 내려갈 것이다. 그리고 분명히 너를 이곳으로 다시 데려오리니 요셉의 손이 네 눈을 감겨 줄 것이다."
5.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났습니다. 이스라엘의 아들들이 바로가 보내 준 수레에 자기들의 아버지 야곱과 자식들과 아내들을 태웠습니다.
6. 그들은 가축들과 가나안에서 얻은 재물들도 갖고 갔습니다. 이렇게 해서 야곱과 그의 모든 자손들이 이집트로 내려갔습니다.
7. 야곱이 그 아들들과 손자들과 딸들과 손녀들까지 모든 자손을 데리고 간 것입니다.
8. 이집트로 내려간 이스라엘의 아들들, 곧 야곱과 그 자손들의 이름은 이러합니다. 야곱의 맏아들은 르우벤입니다.
9. 르우벤의 아들들은 하녹과 발루와 헤스론과 갈미입니다.
10. 시므온의 아들들은 여무엘과 야민과 오핫과 야긴과 스할과 가나안 여인의 아들인 사울입니다.
11. 레위의 아들들은 게르손과 그핫과 므라리입니다.
12. 유다의 아들들은 에르와 오난과 셀라와 베레스와 세라입니다. 에르와 오난은 가나안 땅에서 죽었습니다. 베레스의 아들들은 헤스론과 하물입니다.
13. 잇사갈의 아들들은 돌라와 부와와 욥과 시므론입니다.
14. 스불론의 아들들은 세렛과 엘론과 얄르엘입니다.
15. 이들은 레아가 밧단아람에서 야곱에게 낳아 준 아들들입니다. 이외에 그의 딸 디나가 있습니다. 이들, 곧 야곱의 아들들과 딸들은 모두 33명이었습니다.
16. 갓의 아들들은 시뵨과 학기와 수니와 에습노과 에리와 아로디와 아렐리입니다.
17. 아셀의 아들들은 임나와 이스와와 이스위와 브리아와 그 누이 세라입니다. 브리아의 아들들은 헤벨과 말기엘입니다.
18. 이들은 라반이 자기 딸 레아에게 준 여종 실바가 야곱에게 낳아 준 자식들인 데 모두 16명이었습니다.
19. 야곱의 아내 라헬의 아들들은 요셉과 베냐민입니다.
20. 므낫세와 에브라임은 이집트의 온의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이 요셉에게 낳은 아들들입니다.
21. 베냐민의 아들들은 벨라와 베겔과 아스벨과 게라와 나아만과 에히와 로스와 뭅빔과 훕빔과 아릇입니다.
22. 이들은 야곱에게 낳아 준 라헬의 아들들로서 모두 14명이었습니다.
23. 단의 아들은 후심입니다.
24. 납달리의 아들들은 야스엘과 구니와 예셀과 실렘입니다.
25. 이들은 라반이 자기 딸 라헬에게 준 여종 빌하가 야곱에게 낳아 준 아들들로서 모두 일곱 명이었습니다.
26. 야곱과 함께 이집트로 내려간 사람들은 며느리들을 제외하고 야곱의 몸에서 나온 사람들만 모두 66명이었습니다.
27. 이집트에서 요셉에게 태어난 이들이 둘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집트로 간 야곱의 집안의 사람들은 모두 70명이었습니다.
28. 야곱은 유다를 미리 요셉에게 보내 자신이 고센으로 간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그들이 고센 땅에 이르렀을 때
29. 요셉이 병거를 갖추어서 고센으로 가서 자기 아버지 이스라엘을 맞이했습니다. 요셉이 자기 아버지를 만나자 목을 부둥켜안고 한참 동안 울었습니다.
30.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지금껏 살아 있어서 내가 네 얼굴을 보게 됐으니 나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31. 그러자 요셉이 형들과 아버지의 집안 식구들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이제 올라가서 바로에게 말하려고 합니다. '가나안 땅에 살던 제 형제들과 제 아버지의 집안 식구들이 제게 왔는데
32. 이들은 양을 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가축을 치는 사람으로 가축과 양들과 모든 재산을 갖고 왔습니다.'
33. 만약 바로가 여러분을 불러 '너희들의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34. '주의 종들은 어릴 때부터 가축을 쳤는데 우리와 우리 조상들이 지금껏 그랬습니다'라고 대답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들이 고센 땅에 정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양치는 사람들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47장
1. 요셉이 가서 바로에게 말했습니다. "제 아버지와 형제들이 가축들과 양들과 재산을 다 갖고 가나안 땅에서 와서 지금 고센 땅에 있습니다."
2. 그가 자기 형제들 가운데 다섯 명을 골라 바로 앞에 세웠습니다.

3. 바로가 그의 형제들에게 물었습니다. "직업이 무엇이냐?"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주의 종들은 양치기들입니다. 우리 조상들 때부터 지금껏 그랬습니다."
4. 그들이 다시 말했습니다. "가나안 땅에는 극심한 흉년이 들어 주의 종들이 양을 칠 수가 없어서 이곳에 머물려고 왔습니다. 그러니 주의 종들이 고센 땅에서 살게 해 주십시오."
5. 바로가 요셉에게 말했습니다. "네 아버지와 네 형제들이 네게로 왔구나.
6. 이집트 땅이 네 앞에 있으니 네 아버지와 네 형제들이 이 땅의 가장 좋은 땅인 고센 땅에 살게 하여라. 그리고 그들 가운데 특별히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내 가축들을 돌보는 사람들이 되게 하여라."
7. 요셉이 자기 아버지 야곱을 데리고 들어와 바로 앞에 세웠습니다. 야곱이 바로를 축복했습니다.
8. 바로가 야곱에게 물었습니다. "연세가 어떻게 되시오?"
9. 야곱이 바로에게 말했습니다. "제 나그네 인생이 130년이 됐습니다. 제 인생의 횃수가 짧지만 고달픈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제 조상들이 살아간 나그네 인생의 횃수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10. 야곱이 바로를 축복하고 그 앞에서 물러났습니다.
11. 이렇게 해 요셉은 아버지와 형제들을 정착시켰습니다. 그리고 바로의 명령대로 이집트 땅에서 가장 좋은 곳인 라암셋 땅에 그들의 소유지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12. 요셉은 또한 아버지와 형제들과 아버지의 온집 식구들에게 자식의 수에 따라 양식을 공급해 주었습니다.
13. 그 후로 기근이 더욱 심해져 온 땅에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집트 땅과 가나안 땅은 기근 때문에 고통스러웠습니다.
14. 요셉은 곡식을 팔아 이집트 땅과 가나안 땅에 있는 모든 돈을 거둬들였습니다. 그리고 그 돈을 바로의 궁전으로 가져갔습니다.
15. 이집트 땅과 가나안 땅의 돈이 다 떨어지자 이집트 사람들이 모두 요셉에게 와서 말했습니다. "저희에게 양식을 주십시오. 저희가 돈이 떨어졌다고 해서 주의 눈앞에서 죽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16. 요셉이 말했습니다. "그러면 너희 가축들을 가져오너라. 너희 돈이 다 떨어졌다면 대신에 너희 가축을 받고 양식을 팔겠다."
17. 그래서 그들이 요셉에게 자기들의 가축을 끌고 왔습니다. 요셉은 그들의 말들과 양 떼와 소 떼와 나귀들을 받고 그들에게 양식을 주었습니다. 그해 동안 요셉은 그들의 모든 가축을 받고 그들에게 양식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18. 그해가 끝나고 그다음 해에 그들이 요셉에게 와서 말했습니다. "저희가 주 앞에 숨기지 않겠습니다. 저희 돈이 다 떨어졌고 저희 가축들이 다 주의 것이 됐습니다. 이제 주께 드릴 것은 저희 몸과 땅밖에 없습니다.
19. 저희가 주의 눈앞에서, 저희와 저희 땅이 함께 망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양식 대신에 저희와 저희의 땅을 사십시오. 저희가 저희 땅과 더불어 바로 왕의 종이 될 것입니다. 저희에게 씨앗을 주시면 저희가 죽지 않고 살게 될 것이며 땅도 황폐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20. 그렇게 해서 요셉이 바로를 위해 이집트의 모든 땅을 다 사들였습니다. 기근이 워낙 심해서 이집트 사람들이 하나같이 다 자기 밭을 팔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그 땅이 바로의 것이 됐습니다.
21. 요셉은 이집트의 이쪽 끝부터 저쪽 끝까지 모든 사람들을 종으로 만들었습니다.
22. 그러나 요셉은 제사장들의 땅은 사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바로에게서 정해진 양만큼 받는 것이 있어서 바로가 주는 그것을 먹고 살았습니다. 그런 까닭에 그들은 자기들의 땅을 팔지 않았습니다.
23. 요셉이 백성들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내가 바로를 위해 너희 몸과 너희 땅을 샀다. 씨앗이 여기 있으니 땅에 뿌리도록 하라.
24. 추수를 하게 되면 그중 5분의 1은 바로께 바치라. 나머지 5분의 4는 너희 밭에 뿌릴 씨와 너희와 너희 집안 식구들과 자식들이 먹을 양식으로 삼으라."
25. 그들이 말했습니다. "주께서 저희 목숨을 구해 주셨습니다. 저희가 주께 은혜를 입어 바로의 종이 되게 해 주십시오."
26. 이렇게 요셉이 오늘날까지도 효력이 있는 이집트의 토지법을 제정했습니다. 그것은 땅에서 나는 모든 것의 5분의 1은 바로에게 속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사장들의 땅만은 예외로서 바로에게 속하지 않았습니다.
27. 이스라엘은 이집트의 고센 땅에 정착했습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땅을 소유하고 자식을 많이 낳았으며 아주 크게 번성했습니다.
28. 야곱은 이집트에서 17년을 살았습니다. 야곱의 나이가 147세가 됐습니다.
29. 이스라엘이 죽을 때가 가까이 오자 자기 아들 요셉을 불러 말했습니다. "네가 내게 호의를 베풀고자 한다면 네 손을 내 허벅지 사이에 넣고 나를 애정과 신실함으로 대해 나를 이집트에 묻지 않겠다고 맹세하여라.
30. 내가 내 조상들과 함께 눕거든 너는 나를 이집트에서 메고 올라가 조상들의 무덤 곁에 묻어 주기 바란다." 요셉이 말했습니다. "제가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31. 야곱이 말했습니다. "내게 맹세하여라." 요셉이 야곱에게 맹세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침대 머리에 엎드려 경배했습니다.

 

48장
1. 이러한 일들 후에 요셉은 "아버지께서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의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데리고 갔습니다.
2. 야곱은 "아들 요셉이 왔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곧 기운을 내 침대에 일어나 앉았습니다.
3. 야곱이 요셉에게 말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 루스에서 내게 나타나셔서 내게 복을 주시며
4. '나는 네가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게 하겠다. 내가 너로 여러 민족을 이루게 하고 이 땅을 네 뒤에 올 자손들에게 영원한 유업으로 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5. 내가 이곳 네게로 오기 전에 이집트에서 네게 태어난 이 두 아들은 이제 내 아들과 같다.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르우벤과 시므온처럼 내 아들이 될 것이다.
6. 그들 다음에 네게 난 자식들이 네 아들이 될 것이다. 유업에 있어서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자기 형들의 이름 아래에 나란히 포함될 것이다.
7. 내가 밧단에서 돌아올 때 라헬이 가나안 땅 에브랏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내가 에브랏으로 가는 길목에 그녀를 묻어 주었다." 에브랏은 베들레헴입니다.
8. 그리고 이스라엘이 요셉의 두 아들을 보더니 말했습니다. "이 아이들이 누구냐?"
9. 요셉이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이 아이들은 여기에서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아들들입니다." 이스라엘이 말했습니다. "내가 축복해 줄테니 그들을 내게로 데려오너라."
10. 나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눈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요셉이 자기 아들들을 그에게 가까이 데리고 갔습니다. 그러자 야곱이 그들에게 입 맞추면서 껴안았습니다.
11.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네 얼굴을 다시 보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하나님께서 네 자식들까지도 보게 하셨구나."
12. 요셉이 그들을 자기 아버지의 무릎에서 물러 나오게 하고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습니다.
13. 그리고 요셉의 두 아들을 데리고 이스라엘에게 다가섰는데 에브라임은 자기의 오른쪽에 둬 이스라엘의 왼쪽에 오게 하고 므낫세는 자기의 왼쪽에 둬 이스라엘의 오른쪽에 오게 했습니다.
14.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 오른손을 뻗어 둘째인 에브라임의 머리에 얹고 므낫세의 머리에는 왼손을 얹었습니다. 므낫세가 첫째인데도 야곱은 자신의 손을 엇갈리레 얹었던 것입니다.
15. 그리고 요셉을 축복해 말했습니다. "내 조부 아브라함과 이삭이 섬기던 하나님, 지금까지 내 평생 나를 돌보신 하나님,
16. 모든 환난에서 나를 건져 주신 천사께서 이 아이들에게 복을 주소서. 내 이름과 내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의 이름이 이 아이들을 통해 불려지기를 바랍니다. 이들이 땅에서 크게 번성하게 하소서."
17. 요셉은 자기 아버지가 그 오른손을 에브라임의 머리에 얹은 것을 보고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 아버지의 손을 에브라임의 머리에서 므낫세의 머리로 옮기려고 했습니다.
18. 요셉이 말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마십시오. 아버지, 이쪽이 맏아들이니 아버지의 오른손을 이 아이의 머리에 얹으십시오."
19. 그의 아버지가 거절하며 말했습니다. "나도 안다. 내 아들아, 나도 알고 있다. 므낫세도 한 민족을 이루겠고 크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의 동새이 그보다 더 크게 될 것이며 에브라임의 자손이 여러 민족을 이룰 것이다."
20. 그날 야곱이 에브라임과 므낫세를 축복하며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네 이름으로 복을 빌어 말하기를 '하나님께서 너를 에브라임과 므낫세 같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야곱이 므낫세보다 에브라임을 앞세웠습니다.
21. 그리고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이제 죽게 되겠지만 하나님께서 너희와 함께하시고 너희를 너희 조상의 땅으로 데려가실 것이다.
22. 내가 내 칼과 내 활로 아모리 사람들의 손에서 빼앗은 세겜 땅을 네게 주어 네 형제들보다 한 몫을 더 주겠다."

 

49장
1. 그리고 야곱이 자기 아들들을 불러 말했습니다. "모여라. 앞으로 너희에게 일어날 일들을 내가 말해 주겠다.
2. 야곱의 아들들아, 함께 모여 들으라. 너희 아버지 이스라엘의 말을 들으라.
3. 르우벤아, 너는 내 맏아들이며 내 힘이며 내 기력의 시작이다. 위엄이 첫째고 힘이 첫째다.
4. 그러나 네가 끓는 물의 거품과 같아서 뛰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는 네가 네 아버지의 침대, 곧 내 침대에 올라 그것을 더럽혔기 때문이다.
5.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다. 그들의 무기는 폭력의 도구다.
6. 내 영혼이 그들의 모임에 들어가지 않으며 내 혼이 그들의 집회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분노로 사람을 죽였고 자기들의 마음 내키는 대로 황소의 힘줄을 끊었다.
7. 그들의 분노가 맹렬하고 그들의 진노가 잔인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다. 내가 야곱 족속 가운데 그들을 나눠 놓으며 내가 이스라엘 족속 가운데 그들을 흩어 놓을 것이다.
8. 유다여, 네가 네 형제들에게 칭송을 받으며 네 손이 네 원수들의 목을 잡기를 바란다. 네 아버지의 아들들이 네게 절할 것이다.
9. 유다는 사자 새끼다. 내 아들아, 네가 사냥한 먹이 위로 일어섰구나. 그가 웅크리니 사자 같으며 그가 암사자처럼 엎드리니 누가 감히 그를 일으켜 세우랴.
10. 규가 유다에게서 떠나지 않고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의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않으리니 실로께서 오셔서 백성들이 그에게 복종할 때까지다.
11. 유다가 나귀를 포도나무에 매며 새끼 나귀를 가장 좋은 가지에 맬 것이다. 그가 자기 곳을 포도주에 빨며 자기 겉옷을 붉은 포도주에 빨 것이다.
12. 유다의 눈은 포도주보다 진하고 그의 이는 우유보다 흴 것읻.
13. 스불론은 바닷가에서 살 것이다. 그는 배를 대는 항구가 되며 그의 영토는 시돈까지 이를 것이다.
14. 잇사갈은 양의 우리 사이에 웅크리고 있는 튼튼한 나귀다.
15. 그가 아늑한 안식처와 안락한 땅을 보게 되면 그 어깨를 낮춰 짐을 지고 종이 돼 섬길 것이다.
16. 단은 이스라엘의 한 지파로서 자기 백성을 심판할 것이다.
17. 단은 길 위의 뱀이요 길 위의 뿔 달린 뱀이다. 그가 말의 뒤꿈치를 물어 그것을 타고 있는 사람을 뒤로 넘어지게 할 것이다.
18. 여호와여, 제가 주의 구원을 기다려 왔습니다.
19. 갓은 적들의 공격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도리어 그들의 발꿈치를 공격할 것이다.
20. 아셀의 빵은 풍성해 그가 왕을 위해 진수성찬을 낼 것이다.
21. 납달리는 풀어 놓은 암사슴이어서 아름다운 소리를 발할 것이다.
22. 요셉은 열매가 많은 나뭇가지, 곧 샘 곁의 열매 많은 나뭇가지다. 그 가지가 담을 넘는다.
23. 활 또는 사람들이 그를 맹렬히 공격하며 활을 쏘고 그에게 원한을 품어도
24. 그의 활은 팽팽하고 그의 강한 팔은 야곱의 힘 있는 사람의 손에 의해, 곧 이스라엘의 반석이신 목자의 이름으로 민첩하게 움직이다.
25. 네 아버지의 하나님께서 너를 도우시고 전능하신 분께서 위로 하늘의 복과 저 아래 놓여 있는 깊은 곳의 복과 젖과 모태의 복으로 너에게 복 주실 것이다.
26. 네 아버지의 복은 영원한 산들의 복과 장구한 언덕들의 복을 넘어섰다. 이 복이 요셉의 머리, 곧 자기 형제들 중에서 뛰어난 사람의 이마에 있을 것이다.
27. 베냐민은 물어뜯는 늑대다. 아침에는 먹이를 삼키고 저녁에는 그 잡은 것을 나눌 것이다."
28. 이들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입니다. 이것은 그들의 아버지가 그들에게 한 말입니다. 이스라엘이 각자가 누릴 복에 따라서 아들들을 축복했습니다.
29. 그리고 야곱이 아들들에게 명해 말했습니다. "이제 내가 곧 내 조상들에게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나를 헷 사람인 에브론의 밭에 있는 굴에 내 조상들과 함께 묻어 주기 바란다.
30. 그곳은 가나안 땅 마므레 근처 막벨라에 있는 굴인데 내 조부 아브라함께서 헷 사람 에브론의 밭과 함께 묘지로 사신 곳이다.
31. 거기에 조부 아브라함과 그의 아내 사라께서 묻히셨고 아버지 이삭과 그의 아내 리브가께서도 묻히셨다. 그리고 내가 레아도 거기에 묻었다.
32. 이 밭과 그 안에 있는 굴은 헷 사람에게서 산 것이다."
33. 야곱은 아들들에게 이렇게 명령하고 침대에 발을 올려 모으고는 숨을 거둬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습니다.

 

50장
1. 요셉이 자기 아버지 얼굴 위로 몸을 숙이고 울면서 입을 맞추었습니다.
2. 요셉이 자기 종들과 의사들에게 명해 자기 아버지 이스라엘의 시신을 향료로 처리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의사들이 이스라엘을 향료로 처리했습니다.
3. 그 기간은 40일이 걸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이 향료 처리 시간을 마쳤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그를 위해 70일 동안 애도했습니다.
4. 그를 위한 애도 기간이 끝났을 때 요셉이 바로의 궁에 알렸습니다. "제가 만약 여러분의 은혜를 받고 있다면 저를 위해 바로께 말씀 드려 주십시오.
5. '제 아버지께서 제게 맹세하게 하시면서 "내가 죽으면 내가 가나안 땅에 파 놓은 무덤에 나를 묻어 다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제가 올라가서 제 아버지를 장사 지내고 돌아오게 허락해 주십시오.'라고 말입니다.
6. 바로가 말했습니다. "네 아버지가 네게 맹세하게 한 대로 올라가서 네 아버지를 장사 지내도록 하여라."
7. 요셉이 아버지를 묻으러 올라갔습니다. 바로의 모든 신하들과 궁전의 원로들과 이집트의 원로들이 그와 동행했습니다.
8. 그리고 요셉의 집안 식구들과 그 형제들과 아버지 집에 속한 사람들도 다 함께 갔으며 어린 아이들과 양 떼와 소 떼만 고센 땅에 남겨 놓았습니다.
9. 전차와 기병도 함께 올라갔는데 그 행렬이 아주 컸습니다.
10. 그들은 요단 강 건너편에 있는 아닷의 타작마당에 이르러서 거기에서 심히 크게 통곡하며 애도하였습니다. 요셉은 자기 아버지를 위해 7일 동안 애도했습니다.
11. 거기에 살던 가나안 사람들은 아닷의 타작마당에서 애도하는 것을 보고 "이집트 사람들이 크게 통곡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이 아벨미스라임이라고 불리게 됐습니다. 이곳은 요단 강 건너편에 있습니다.
12. 이렇게 야곱의 아들들은 아버지가 지시한 대로 했습니다.
13. 그들은 아버지를 가나안 땅으로 모셔가 막벨라 밭에 있는 굴에 묻었습니다. 그곳은 전에 아브라함이 묘지로 쓰기 위해 헷 사람 에브론에게서 밭과 함께 사 두었던 곳입니다. 그곳은 마므레 앞에 있었습니다.
14. 자기 아버지를 장사 지내고 나서 요셉이 그 형제들과 아버지를 장사 지내려 같이 갔던 모든 사람들과 함께 이집트로 돌아왔습니다.
15. 요셉의 형제들이 아버지의 죽음을 보고 말했습니다. "혹시 요셉이 우리에게 원한을 품고 우리가 그에게 했던 모든 잘못에 대해 앙갚음을 하면 어떻게 하지."
16. 그들이 요셉에게 전갈을 보냈습니다. "아우님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이런 지시를 하셨습니다.
17. '정말 간절히 부탁한다. 비록 네 형제들이 네게 악을 행했어도 너는 네 형제들의 죄와 허물을 다 용서해 주어라'하고 말입니다. 그러니 아우님 아버지의 종들, 하나님의 종들이 지은 죄를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요셉은 이 말을 듣고 울었습니다.
18. 그때 요셉의 형제들이 와서 그의 앞에 엎드리면서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우리는 아우님의 종입니다."
19. 요셉이 형제들에게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제가 하나님을 대신하겠습니까?
20. 형님들은 저를 해치려고 악을 꾀했지만 하나님은 지금 보시는 것처럼 그것을 선하게 바꾸셔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셨습니다.
21.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제가 형님들과 형님들의 자식들을 기르겠습니다." 요셉은 형제들을 안심시키며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22. 이렇게 해서 요셉과 그의 아버지의 모든 집안이 이집트에 살았습니다. 요셉은 110세까지 살았습니다.
23. 그는 에브라임의 자손 3대를 보았습니다. 므낫세의 아들 마길의 자식들도 요셉의 슬하에서 컸습니다.
24. 그런 후에 요셉이 그의 형제들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이제 죽지만 하나님께서 분명히 여러분을 돌아보셔서 여러분을 이 땅에서 데리고 나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25. 요셉은 이스라엘의 자손들에게 맹세시키면서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여러분을 돌아보실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제 뼈를 이곳에서 갖고 나가 주십시오."
26. 요셉이 110세에 죽었습니다. 그들이 요셉을 향료로 처리해 이집트에서 그를 입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