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하게 47년
일시 : 2017.05.21
제목 : 찬란하게 47년
저자 : 홍석천
책 속 문구 :
아버지는 기자들이 몰려들자 저를 감싸 안으며, "우리 석천이가 뭘 잘못했다고 이러느냐. 저리 물러서라!"고 소리를 치셨습니다.
인생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말도 안 되는 힘겨운 상황에서 기회를 주는 천사 같은 사람. 모두 손가락질할 때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사람, 모두 외면할 때 "도와줄 일이 없어요?"라고 말해주는 사람, 무거운 짐을 지고 힘든 언덕길을 올라갈 때 조용히 달려와서 그 짐을 같이 들어주는 사람... 그분들 덕분에 아직도 세상은, '살 만합니다.'
도전해서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꽃 피는 시기는 꽃마다 다릅니다. 봄에 피는 꽃도 있고, 가을에 피는 꽃도 있고, 엄동설한에 피는 꽃도 있습니다.
"너 다른 시간에는 연기 공부 열심히 해. 우리 가게 손님으로 오는 배우들, 감독님들, 작가님들 보면서 그 사람들이 대화하는 거 듣는 것도 공부다. 그 분들을 보면 열정이 점점 더 커질 거야. 현장에 있는 사람을 볼 수 있는 것만 해도 편의점 알바와는 다르지 않겠니? 같은 시간 알바를 하더라도 노는 물이 어디냐에 따라 너의 인생이 달라지니깐 잘 생각해봐."
경리단길에서 만난 후배가 그냥 인사만 하고 갔다면, 아마 그 친구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연기공부 하고 있겠죠. 하지만 용기를 가지고 연예계에 있는 제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그것마저도 큰 노력입니다. 그 말 한마디가 그 친구의 노는 물을 바꿨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사는 내 모습을 나보다 훨씬 앞서 있는 사람이 보고, "어? 재 되게 열심히 하는 구나. 정말 열정적으로 하네. 도와주고 싶군."하는 거예요. 열정과 진심이 보이면 나를 끌어 주는 '물'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 정도 수모를 당했으면 포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을 겁니다. 제 경우에는 그렇게 쉽게 꿈을 포기할 마음이 없었습니다. 포기하는 순간 저는 실패한 사람이 되고 꿈이 없는 삶을 살게 될 테니까요. 포기는 커녕, 거꾸로 오기를 가지고 '좋아, 될 때까지 하고 말겠어. 오늘부터 오디션이라는 오디션은 다 볼래!'하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바닥까지 떨어졌는데 뭘 못하랴 오기가 생겼죠.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기회가 왔을 때, 낚아야 합니다. '기회의 신' 카이로스는 앞은 장발, 뒤는 민머리라고 합니다. 미리 준비하고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은 카이로스의 앞머리를 잡아 채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처 준비하지 못한 사람은 기회의 신이 곁을 스친 뒤에야 잡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민머리 카이로스의 뒷머리는 잡힐 게 없답니다. 누구나 인생에 세 번의 기회는 온다고 합니다. 미리 준비하고 기다리다 기회가 왔을 때, 곧바로 잡아봅시다.
무엇인가 얻고 싶다면, 그만큼 다른 것을 버려야 합니다. 채운 다음에 비우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비워야 채울 수 있는 것이죠. 비우고 버리는 것, 그것이 바로 제가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비결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인생을 살면서 끝없이 고민하는 물음인 것 같습니다. 쉰 살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직도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인생은 결국 나를 찾아가는 여정 아닐까요?
저는 꿈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 대부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들 보기에 터무니없이 보이는 꿈을 갖고 있어서 곧이곧대로 '내 꿈이 이거야'라고 이야기하기 창피한 것이 아닐까? 터무니없이 보여도, '내 꿈은 억만장자가 되는 거야.'라고 말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할 수 있다고 응원해준다고, 누구나 자신의 꿈에 대해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인기를 가진 부자도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가 필요합니다. 그 상대는 말이 새어나갈 염려가 없고 공감해줄 줄 알아야 하며 무슨 말도 비난하지 않아야 합니다. 컴퓨터 화면에 있는 휴지통 같은 사람 말입니다.
어디서든 견디고 버티는 일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끈기를 기르는 일이니까요.
일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그 행복을 즐길 줄 알고, 그렇게 크고 작은 고비들을 넘기는 건 너무 중요한 일입니다. 본인 스스로 자신을 테스트하고 만족감을 찾아본 다음, 직장을 옮겨도 옮겨야 합니다. 끈기는 방송이든, 사업이든, 일이든, 직업이든, 공부든 어느 분야에서든 모두 적용됩니다.
가능성이 작아도 원한다면 일단 노력하고 시도해 보세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 변화는 없습니다.
다만 제가 도움을 받은 만큼 다른 사람을 돕고, 타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느낀 점 :
남셋 여셋을 즐겨보던 내가 홍석천의 커밍아웃 당시 느낀 점은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반응이었다.
땅도 좁고 사람들의 생각과 시선이 편협하고 나와 다른 이에게 차별이 심한 이 땅에서 저런 선언을 하고도 살아갈 수 있냐는 것이 의문이었다. 동성애에 대한 내 생각과 느낌을 전혀 배제하고, 인간 홍석천에 대한 부분만을 거론하자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방송에 복귀했으며, 이태원에 많은 식당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가족을 지키고,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즐기며 세상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이 얼마나 험난 했을지는 나는 상상도 되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커밍아웃을 한 이후의 삶에 대해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인간 홍석천이 어떻게 살아왔는 지 느낄 수 있었다. 세상 모두가 등을 돌린 시점에 자신으로 인해 부모, 형제, 친구가 세상으로부터 욕을 먹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굳이 상상해보지 않아도 세상은 지옥 같았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의 삶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을지는 가히 상상도 되지 않는다. 책에서도 굳이 이를 다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주위에 어떤 사람들이 있었고, 이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해 자신이 일어 설 수 있었음을 말하고 있다. 한 명의 선한 행동으로 삶을 포기하지 않았고, 또 다른 한 명의 선한 행동으로 방송을 재개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사람들의 도움으로 인해 현재의 삶을 다시 되찾은 그가 한 말은 자신도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한다.
나 답게 살고 싶다는 욕구로 인해 한 행동이지만 현실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을 것이라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며 사는 삶으로 되돌아 온 것 자체만으로도 기적이라고 여기고 인간적으로 대단하다고 여긴다. 여기에 더해 자신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공을 돌리고, 자신도 이처럼 남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힘들 때 전화하는 사람을 위해 전화를 항상 받을 준비를 한다던지, 자신에게 배운 기술로 바로 옆에 경쟁 업체가 되어 나타난 후배조차 성공하길 바라며 자신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음을 안타까워하는 모습은 인간 홍석천에 대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삶에 적용할 점 :
내 삶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세상에 전해질 수 있는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본 서평은 거인의 서재(https://www.facebook.com/groups/gshoulder/)에서 책 주셔서 감사히 읽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