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역사의 쓸모

퐁~★ 2019. 11. 25. 16:03

일시 : 2019.11.15

제목 : 역사의 쓸모

저자 : 최태성

책 속 문구 :

그런데 그들이 바라던 시대가 찾아왔어요. 신분제 폐지라니 말이 돼?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던 이야기가 지금은 너무도 당연한 현실이 되었습니다. 두려움 속에서도 먼 미래를 보며 나아갔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희망을 품은 사람이 있었고, 그들이 도전했고, 그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그 당연한 것을 누리고 사는 건지 모릅니다.

 

왜 이렇게 일이 잘 풀리지 않을까?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가야 할까?
그 답은 정약용의 삶에 있습니다. 정약용은 18년간 귀양살이를 했고, 고향으로 돌아와 다시 18년을 보낸 뒤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때로는 비참하고 암담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폐족이 되었음을 한탄하거나 힘든 세월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고, 읽고 쓰는 일을 꾸준히 해나갔습니다. 그의 여생은 평화로워 보일지 모르나 어쩌면 삶의 마지막 투쟁이었을 겁니다. 역사를 알았기에 고난을 버티며 투쟁해나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제가 학교에 있을 때 느낀 것 중 하나가 본인이 속한 집단 안으로 시야를 좁히면 쉽게 불행해진다는 것입니다.

 

역사는 그 어느 것도 영원할 수 없음을 알려줍니다. 그때는 맞았던 것이 지금은 틀릴 수도 있어요. 과거의 영광에 기대어, 자신의 성공에 도취되어 현재를 점검하지 않으면 잉카의 마지막 황제나 연개소문과 같은 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에게 끊임없는 성찰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사람들이 사회의 모순을 깨닫고 문제의식을 공유할 때 세상이 변할 수 있어요. 지식을 쌓고 정보를 나누기 때문에 가능해지는 일입니다.

 

창조나 창의력을 말하면 사람들은 자꾸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고 해요. 그러나 아무리 새로워도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으면, 열광하지 않으면 널리 쓰이지 않습니다. 저는 소수를 위한, 소수의 권익을 대변하는 기술은 역사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자유의 확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어요. 폭발력을 지닌 창조적 발명은 소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다수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누구의 주장이 옳고 그른가를 판단하는 일보다 선행되어야 할 일은 상대가 왜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를 해야려보는 것 아닐까요?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서로의 시대를, 상황을, 입장을 알게 된다면 우리의 관점도 달라질 겁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은 바로 그곳에서 시작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래서 비교는 오로지 나 자신과만 해야 합니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낫기를, 또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내가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거죠.

 

누군가와 비교하는 순간부터 인생은 불행해지기 시작합니다. 내가 가진 게 많으면 남과 비교도 안 하고 자긍심이 생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많이 가져도 나보다 많이 가진 사람을 보며 부족하다고 느끼는 게 인간입니다. 그러니 마음을 굳게 먹고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 비교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을 수 있어요.

 

느낀 점 :

흔히들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는 시험을 위해서 배우다보니 이야기가 이야기로 들리지도 않고 암기해야 할 대상으로 역사를 생각하는 것 같다. 어릴 적 밥 먹을 때 보던 만화책으로 역사를 접하기 시작해서 시험 과목이라는 느낌의 거부감은 덜하지만 어린 아이의 흥미 유발하기 좋은 전쟁사나 승리의 역사 외에는 관심 없었다. 특히 근대사는 비참함 등에 의해 바라보기 힘들어서 외면하다가 최근에서야 관심을 가지고 보는 수준일 뿐이다. 역사는 과거이고,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 정도 이상의 관심은 없었다.

 

이 책을 통해 크게 깨달은 것 중에 하나는 역사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우리 삶에 교훈을 줄 수 있는 인문학 도구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과거의 사람들이 이런 걸 했구나라고 단순 글자로 인식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그 사람들은 이런 환경, 상황, 고민 속에서 이렇게 행동했구나라는 생각을 통해 현재 우리 삶에 해답을 찾아가는 데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역사를 단순히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외우기 바뻤던 상황 속에서는 이런 깊이 있는 생각이 불가능 했었던 것 같고, 또 이런 상황이 역사에 대해 생각하는 것 자체를 꺼리게 만들어 왔다. 작가의 말투도 재미 있는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말해줘서 좋았지만 상황에 대한 해석과 그 상황 속에서 역사적 인물의 선택과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가 어떤 점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됐는지를 알게되니 새로운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이전에 내게 있어 정약용은 단순히 관직에 운이 없어 초야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많은 학문적 업적을 이룬 분이라고 생각했다면, 시대적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 어떤 판단을 하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분에 대한 존경심이 더 생겼고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 지에 대해 생각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로 흔히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역사를 통해 현재의 내 인생의 고민에 대한 답을 찾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삶에 적용할 점 :

역사를 단순 과거의 사실로 두는 것에서 나아가 현재의 내게 비추어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