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일시 : 2021.01.24
제목 :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저자 : 오은영
책 속 문구 :
엄마가 내 아이에게 갖는 '도를 넘는 걱정', 아빠가 내 아이에게 보이는 '지나친 무관심'은 모두 '불안'이라는 감정의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배우려면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시도하고 교정하고 배우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아이는 정서적으로 무척 위축되어 있어 그런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했다.
불안한 부모는 아이를 존중할 여유가 없다.
교재 교구를 사는 것,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하지만 아이의 수준에 맞아야 한다. 너무 어린 나이임에도 살림이 휘청할 정도로 많이 사주고 싶을 때는, 그 안에 나의 지나친 불안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점거해보아야 한다. 결국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그 교구가 사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만 3세 이전의 아이들에게는 부모와의 양자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 3세 이전의 아이들은 또래와의 다자 관계나 병렬 관계가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친구와 놀아도 그냥 한 공간에 있을 뿐이지, 어울려 노는 것이 아니다.
만 3세 이전에는 가능한 한 엄마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서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아이 발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의 인지능력이 균형 있게 발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몫이다. 아이의 인지능력 중 어느 부분이 발달이 떨어지고 지연되고 있다면 부모가 개입해서 그 부족한 부분을 반드시 채워줘야 한다.
아이가 왕따를 당했을 때는 철저하게 아이 중심이 되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어쨌건 아이는 희생자이고, 가장 힘든 건 아이이기 때문이다. 부모는 철저히 아이를 이해하고 보호해야 한다. 아이에게 '어떤 이유에서도 사람이 사람을 괴롭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는 명제를 이야기해주고, "네가 어떤 식으로든 나한테 신호를 보냈을 텐데, 내가 그것을 알아채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앞으로 보호해줄게"라거나 "지금 마음이 많이 아플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말해준 것이 참 고맙다. 엄마 아빠는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다시는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적극 대처할 거야"라고 말해야 한다. 왕따나 성폭행을 당한 아이와 그에 대처하는 부모의 반응은 굉장히 적극적이어야 한다. 창피하다고 숨기거나 그 문제 안에 혹시 내 아이의 책임이 있는 지 추궁해서는 안 된다. 잘못은 반드시 가해자에게 있다. 부모도 그렇게 생각하고, 아이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게 도와야 한다.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야 아이의 상처도 치유된다. 따라서 아빠도 자기 자신의 체면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그 문제에 대해 단호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분명 아이의 행동은 잘못된 것이고 고쳐져야 한다. 아이의 문제를 수정해줌으로써 좋은 교육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어떤 심각한 문제라도 그것은 아이에게 사회적 규칙을 가르쳐주는 교육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그럴 때 너무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처해야 하며 심각한 문제일수록 부모가 꼭 서로 의논해서 다루는 것이 좋다. 한 사람만 신경 쓰는 듯한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 두 사람이 모두 나서야 아이가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친구는 그저 심심한 시간을 때우는 존재가 아니라 친구와의 관계를 통해 자존감이 좋아지고, 자신의 존재도 확인하게 되며,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는 능력과 타인과 공명하는 것도 배우며, 인내하는 것도 배운다. 부모와 아이는 동등한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게게 져주거나 참아주는 일이 많다. 하지만 친구는 동등한 관계로, 아이는 처음으로 동등한 관계에서 객관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그 나이 또래가 하는 일반적인 생각과 행동 양식도 배운다. 인간은 부모와 친구를 통해 사회적 동물로서 타인과 관계하는 양식을 배워간다. 이런 것들을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지식도 별 의미가 없다. 좋은 지식이란 사회 안에서 타인을 이롭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아이들 문제는 항상 햇볕이 나그네의 옷을 벗기듯 스스로 하게 해야 한다.
체벌을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체벌만큼 아이를 불안하고 공포스럽게 하는 것은 없다.
둘째, 체벌은 전혀 교육적이지 않다.
셋째, 체벌은 아이와의 관계를 망친다.
우리는 흔히 훈육은 아이가 잘못을 한 바로 그 순간 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서너 살 아이들이 고집이나 떼를 부릴 때 해당하는 말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보기에 아무리 잘못된 행동이라 할지라도 분명 그 행동을 한 자기 의지가 있다. 그것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혼내면 안 된다. 그래야 아이가 부모의 훈계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 스스로 문제 행동을 고칠 수 있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즉시 개입해야 하는 상황은 뜨거운 것을 만지려고 하거나 위험한 것에 노출되어 있는 긴급하 순간밖에 없다.
좋은 타이밍이란, 저녁 식사를 마치고 과일 한 쪽씩 먹고 있는 그런 때다.
아이를 훈육할 때 다음의 여섯 가지는 꼭 기억하자.
첫째, 아이가 너무 몰입하고 있을 때는 그 즉시 혼내지 마라.
둘째, 분명한 원칙과 잘못된 이유만 설명해라.
셋째, 혼낼 때는 반드시 사무적으로 해라.
넷째, 자기 편하자고 혼내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라.
다섯째, 너무 단정적인 표현보다는 중립적이고 제안적인 표현을 써라.
여섯째, 상황을 일반화해서 표현해라.
성경, 외모, 공부. 이 세 가지는 절대 부족한 점에 대해 강하게 얘기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아이가 노력을 해도 단번에 바꿀 수 없는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강하게 지적할수록 아이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되고, 패배감을 맛보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지 않는 부모에 대한 불신이 생긴다.
엄마 아빠는 두 사람이 도저히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문제에 봉착했을 때, 각자 다른 측면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서로의 시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우선순위를 따지면서 싸우려 하지 말고 모두의 의견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상대방의 시각에서 그 문제를 바라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드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대부분 상대의 말도 옳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바라보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가르칠 수 있다.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때 부모는 낮은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부모가 강한 모습으로 나올수록 아이는 그 권위적인 힘에 적대감을 갖게 된다. 어린 시절 경험한 이런 적대감은, 무조건 자기를 누르고 힘으로 자기를 조정하려고 하는 모든 것들에 적대감을 갖게 한다. 즉, '권위 = 적대감'이 된다.
불안하면 생각을 정리해라. 결단할 것은 결단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그래야 불안하지 않다. 그렇지 않고 모든 것을 다 부여잡고 있으면 계속 불안할 수 밖에 없다.
느낀 점 :
나는 아이를 갖지 말자는 주의였다. 그랬다. 나는 아이를 싫어서가 아니라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없기에 내 자식에게 미안하고 싶지 않아서 태어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의 아내를 만나기 전까지는.
풍족한 교육과 넉넉한 시간으로도 아이를 잘 양육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옆에서 본 뒤로 내게 태어나면 참 미안하겠다 싶었다. 지금의 아내 덕에 어떤 용기가 갑자기 생긴 건지 아이가 생겼고 내가 지켜본 사람들보단 풍족하지 못한 내 삶 속에서 함께 살아 가야 한다. 물질적으로 해줄 수 있는 건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이 책은 강아지계의 강형욱과 양대 산맥을 이룬다는 육아계의 오은영의 최근 방송을 보며 필기해야 하나란 생각이 드는 무렵 오은영의 책을 보자라는 생각으로 구매했다.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이 책을 보고 느낀 것은 내가 바뀌지 않으면 아이가 바뀌지 않겠구나라는 것이다. 내가 먼저 이 불안 염려에 가득한 신경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내 아이도 신경증을 갖게 될 것이고, 내가 말을 신중하게 하는 버릇이 없다면 내 아이도 말을 신중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내 모습 중에 당연하게도 내가 원치 않은 부분들이 아이가 닮게 된다니 끔찍했다.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웃으며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마이크 타이슨이 말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대 맞기 전까진." 막상 아이가 태어나 새벽 내내 잠도 못자고 돌보고 회사에서 유독 난타 당하고 지쳐 돌아온 날 아이도 유독 심하게 칭얼 대는 그날 나는 지금의 미안한 마음, 미래의 사랑하는 마음이 잘 나타나게 잘 넘어갈 수 있을까? 선배 부모들이 아이를 낳기 전엔 절대 핸드폰 영상 보여주고 밥 먹이는 게 이해가 안됐지만, 이젠 그럴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이렇듯 삶의 모든 부분에서 내가 아이게 최선의 모습만을 보여주고 살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할 것이다. 늘 사랑만 줄 수 있을 것 같았던 우리 막둥이 조카에게도 인생이 되는 게 하나도 없던 시절 도피 삼아 놀러 가서 조카의 장난감을 같이 놀다가 부러뜨려놓고는 새로 사달라는 조카에게 그렇게 세상 온갖 짜증을 다 냈던 나다.
그래도 미안하지만 이젠 어쩔 수도 없고 포기할 수도 없고 끝까지 그저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다. 실패하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다시 안그래 보려 노력하고 이런 과정을 겪게 할 수 밖에 없다.
아직 뱃 속 아가. 미리 미안하다. 내가 아빠라. 그래도 이왕 이리 된거 공부해서 노력해 볼께.
삶에 적용할 점 :
내가 바뀌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