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퐁~★ 2016. 6. 3. 17:05

일시 : 2016.06.03

제목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내용 :

[줄거리만 아주 간단히 설명하면,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든 세 명의 도둑이 몇 가지 사연들을 상담해주며, 몇 가지 사연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소개를 한다. 이러한 사연들 상담해 주는 결과로 도둑에게도 변화가 생긴다.]


"중요한 것은 태어나는 아이가 행복해질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반드시 부모가 다 있어야만 행복해진다고 할 수는 없다.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라면 어떤 어려움도 견뎌내겟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그런 각오가 없다면 설령 남편이 있다고 해도 아이는 낳지 않는게 좋다고 말하겠다."


"하긴 이별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고스케는 생각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끊기는 것은 뭔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니, 표면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의 마음이 이미 단절된 뒤에 생겨난 것, 나중에 억지로 갖다 붙인 변명 같은게 아닐가.

마음이 이어져 있다면 인연이 끊길 만한 상황이 되었을 때 누군가는 어떻게든 회복하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이미 인연이 끊겼기 때문이다."


느낀 점 :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숨가쁘게 거의 한 호흡에 읽었다. 그만큼 몰입도도 좋았고, 소설답게 문체가 읽기도 좋았지만 다음 내용이 기대가 되게 하는 면이 컷다.

아주 간단한 줄거리와 두고 볼 구절들은 위에 적었지만, 몇 가지 사연이라고 함축해 놓은 것에는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다. 특히 가정이 있는 남자와 관계에서 애가 생겨서 이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 것인가에 대한 사연에서는 눈물을 참느라 애 먹었다.

스포일지도 모르지만, 이 부분만 소개하자면 아이를 낳았지만 미혼모이기에 마땅한 생계 유지 수단이 없었던 그녀는 자신의 몸무게가 30kg이 되었지만 아이는 10kg이 넘도록 살찌우며 굶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없는 살림에 아이가 아프니 지인에게 차를 빌려 병원에 가는 길에서 빈혈로 쓰러져 큰 사로를 당한 상황에서도 아이만큼은 어떻게 살리고자 최선을 다한 것이다.

이 외에도 아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가, 아이를 잃어버리게 되자 아이에게 자신의 빚을 넘기지 않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어준 부모 이야기 등이다.

정말 다시 읽어도 눈물이 날 만큼 슬픈 부분들이다. 단순히 몇 가지 사연이라고 줄일만큼 가벼운 사연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이런 사연들에 대해 우리가 조언을 해준다고 한들 그게 얼마나 합리적일 것이며, 얼마나 옳은 길일 것인가. 사실 인간이 내다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기에 조언이라고 해봐야 같은 높이, 다른 위치 정도에서 해주는 것이 다가 아닌가.

책 속에도 있지만, 어떤 조언을 한다고 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현재 마음 상태가 중요한 것을 다시 깨달았다. 또한 조언을 하는 입장에서도 실행은 니가 할 뿐이라는 가벼운 마음을 먹을 것은 아니라는 점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함부로 조언할 것도 아니고, 조언을 들을 때도 내 마음 상태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내가 현재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 이렇게 공대식으로 적고나니, 참 느낀게 적은 것 같지만 마음에 많은 감동과 생각을 주었다.

아마 오늘 하루 종일 책 내용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것 같다.


삶에 적용할 점 : 

우리는 흔히들 쉽게 남에게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조언하고, 자신의 조언에 따르기를 강요한다. 그 사람의 경험에 따른 감정, 상황, 생각 같은 것은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로 말이다.

굉장히 하찮은 고민부터 무거운 고민까지 나는 남에게 조언할 때 그 사람의 입장에서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다.